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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Language

다른나라 언어를 말한다는 것

도올핀 2008. 1. 22. 00:33

지금까지 살면서 배워온 언어가

- 영어(거의 10년가까이;;)
- 일본어(고등학교때 제2외국어와 재패니메이션으로 단련된 실력;;)
- 스페인어(딸랑 한두달 배운것 치고는 말이 좀 되는)

일본어는 고등학교때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했던 과목이기도 하고, 대략 3~4년정도 배워서 자막없이도 쉬운 애니메이션 정도는 70~80%정도 이해가 가능했지만, 3년 5년 7년... 대략 8년 이상 계속해서 일본어를 접할일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점점점점 머릿속에서 사라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대략 일본어란 이런거다;;; 라는 감만 남아있는 상태..

영어는 대부분의 한국인이 그렇듯, 그리고 나도 미국을 가야겠다고 결심하기 전까지는 "난 영어 없이도 살 수 있어" 라는 생각으로 수능시험때도 영어과목은 포기, 대학 들어와서도 그 흔한 토익한번 본적 없었기에 내가 왜 갑자기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을까?? 의문이;;;

그리고 하나 다른것이 '스페인어'
위의 두 언어는 문법으로 시작해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해석하는것으로 공부를 시작한 언어지만 스페인어는 백지 상태에서 기본문장과 파생단어를 바탕으로 직접 말을 해가며 배운 언어라는데 의미가 있다 (문법 역시 처음엔 현재형 변화나 형용사등의 문장을 말하는데 필수적인 문법만으로 시작)

그래서 미국에서 영어공부를 시작했을 때보다 힘들었지만 오히려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는지도 모르고...

어쨌든 안 쓰게 되니 이것들도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하나 둘 사라져가는 것 같은데, 이걸 막을 방도가 없다.
그래도 스페인어를 공부하며 느낀것은 한가지의 후회와 한가지의 깨달음.

첫번째 후회는 영어공부하러 뉴욕으로 간 것. 혹자는

한국인들의 많고 적음이나 그들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게 아냐.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린 것이지.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똑같이 노력한다고 가정하면 결국 말장난에 불과하다.
However, 나 역시 "그래 맞아" 라고 생각할만큼 깜빡 속아넘어간건지,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난 어떻게든 도시에서, 뉴욕에서 지내고 싶었으니깐)

하지만 한국어는 커녕 영어를 사용하는 것 조차도 불편한 환경에서 스페인어를 배울 때, 알아버렸다.
인간의 뇌는 상황이 급박해지면 정말 자신이 모르던 잠재력까지 끌어낸다는걸..

만약 내가 뉴욕이 아닌 캔자스 깡촌에서 아침마다 "제프 아저씨 안녕하세요"라고 인삿말을 날리며 11달을 공부했다면, 현재 듣고 말하고 TV보는데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만큼 원어민에 근접한 영어를 구사하고 있을텐데.
이미 미국에서 공부하는 시간은 모두 지나가버렸으니 후회해도 무슨 소용이랴.

그래도 언어를 습득하는 방법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것이 소득이랄까?
삶은 실패하며 배워가는 것이라고는 하나 댓가가 너무 크다.
현명하게 다른 사람의 실패로부터 배우는 사람이 되야하는데, 인간의 본성은 그것을 거부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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