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ino's Blue Note

티티카카 호수(Lago Titicaca), 우로스 섬(Isla Uros) 본문

Travels/Peru.fin

티티카카 호수(Lago Titicaca), 우로스 섬(Isla Uros)

도올핀 2007. 10. 16. 20:38

다음날 아침 다시 에이젼트를 만나서 배를 타는 곳까지 이동을 했다.
배는 여행객들을 한 가득 싣고선 출발.


해발 3800m에 이렇게 큰 호수가 있다는게 믿기질 않는다.
이건 거의 바다라고 봐야한다. 잔잔한 파도의 바다~


그리고는 한참을 가니 말로만 듣던 우로스 섬들이 보인다.
작은 섬들이 물 위에 떠 있는데, 배처럼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만든 섬들이다.

섬에 내리면 사람들이 뭐라고 인사를 할꺼라고 가이드가 께츄아(잉카 언어)를 가르쳐 줬는데 지금은 다 잊어버려서 모른다;;


섬에 내려 중앙에 모여서 섬을 어떻게 만드는지 배웠다.
풀만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고, 요 수초의 뿌리부분을 묶어서 섬의 기반을 만든단다


그리고 나서는 저 갈대같은 것들을 그 위에 쌓아서 섬을 띄운다고 한다.
하지만 물 속에 있는 부분이 시간이 갈수록 썩어들어가기 때문에 계속해서 새 수초를 위에 덮어줘야 한다.
하지만 이것도 영구적인 것은 아니라서 20~30년정도 후엔 섬을 새로 만들어서 이사를 가야 한단다.

부동산을 아무데나 띄울수 있다니, 여기선 집값이 오르기는 틀렸다.
엄밀히 말하면 부동산은 아니다. 원한다면 섬을 이동할수도 있으니깐.


섬 재료인 이 수초는 먹어도 된다. 수초를 한 묶음 갔다주니 다들 주워서 까먹기 시작한다.
나도 까서 먹어봤지만 아무 맛도 없다. 그냥 스펀지 씹어먹는 느낌이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했던 불은 어떻게 피울까??
그냥 바닥에 불을 피우면 섬 전체가 다 타고서야 꺼지겠지. 그래서 요렇게 불을 가둘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한다


가이드 설명이 끝나고 다들 섬 곳곳을 둘러본다.
섬 주민(?)들은 이것저것 만든 것을 가지고 나와서 깔아놓고. 개중엔 꼬마애들도 있다.
학교도 안가고 여기서 뭐하는거지... 아 불쌍하다 생각했지만 오히려 쟤네들이 행복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굶지만 않는다면 말이지~


얜 집에 들어가서 콩 같은걸 한주먹 집어 입에 넣고 나오다가 나랑 눈이 딱 마추쳤다. 쑥스러운지 살살 웃는게 귀엽다. 다른 외국인들도 나랑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얼마후엔 유명인이 되어서 보트에 타버렸다;;;;


이 동네는 온통 마른 풀조각이라 푹신푹신해서 걷기도 힘들다


섬엔 고양이도 있고, 근데 이거 러시안 블루처럼 생겼네??
고양이가 내 옆에 와서 얼굴을 비벼대길래, 목과 배를 살살 긁어주었더니 고양이는 보답으로 내손을 물었다.. 망할 고양이 같으니라고;;;


조금 둘러보고 있으니 수초로 만든 배를 타고 싶은 사람은 타란다
배를 타고 멀리는 못가고 섬 주변을 빙 돌아서 다시 돌아왔다
강한 햇빛에 아이들도 다 타버렸다;;;


요렇게 작은 인공 섬이 떠 있다


그리고는 다시 보트를 타고 하루밤을 지낼 아만타니 섬으로 향했다.
가이드에게 키 맡기고 보트 지붕에서 신나게 주무시다가, 섬에 거의 도착할 때 되니까 보트 앞에 우뚝 서신 선장님의 모습.... 정말 보트하나 가지고 날로 돈 버시는 것 같다.


'Travels > Peru.fin'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낄레 섬(Isla Taquile)  (0) 2007.10.16
아만타니 섬(Isla Amantani)  (0) 2007.10.16
뿌노(Puno)  (0) 2007.10.16
뿌노(Puno)로 가는 길  (2) 2007.10.16
마추픽추(Machupicchu)  (3) 2007.10.1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