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ino's Blue Note

[쉘라] 쉘라에서 살기~ 본문

Travels/Guatemala.fin

[쉘라] 쉘라에서 살기~

도올핀 2007. 10. 16. 21:45


가자마자 1달 계약하고 들어간 집은 엔리께 뭐시긴가 하는 이 멋진 건물 안에 있었다. 가운데 공간 1층은 분위기 좋은 카페들로 인해, 밤 시간, 특히 주말 밤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그래도 내 방은 바깥쪽에 위치해서인지 전혀 시끄러운 것은 없었다.


내 방에서 바깥쪽으로 나있는 문을 열면 테라스가 있다. 어때 분위기 죽이지??


테라스(비록 엄청 작지만)를 나가면 바로 옆에 센트럴팍이 보인다



그리고 또 한가지 쉘라에 도착하자마자 찾은것은 스페인어 학원. 쉘라는 안티구아만큼이나 싸고 좋은 학원이 많다고 하는 과테말라 제 2의 도시다. 떠나기전 안티구아는 너무 투어리스틱 하지만 쉘라는 좀 로컬틱하고, 게다가 학원 수준도 비슷하다고 들어서 이곳으로 목적지를 변경하게 되었다.

하지만,, 솔직히 안티구아에선 학원을 안 다녀봐서 잘 모르겠지만 쉘라는 좀 아니었다. 딱 가격 수준만큼만 하는 것 같았다.


여긴 처음 1주일 다닌 Juan sisay.. 쉘라에서 유명한 학원 중 한 곳이다.
하지만, 가르치는 것도 별로, 그리고 두번 액티비티에 참여를 해봤는데, 미국, 캐나다인 비율이 높아서 그런지, 이놈들이 액티비티 시간에 스페인어를 안쓴다-_-; 모두 영어로~~ 덕분에 영어만 늘었다...;;
어쨌든 이런 이유로 학교를 옮겼다.


이곳은 CBA라고 했던가,, 주유소 근처에 있던 두번째 학원. 이번엔 약간 작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학원으로 골랐다. 이곳에서도 100%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후안 시세이보단 나았다는게 내 의견이다. 학생이 적고 다양하게 섞여있다보니 계속 스페인어를 쓰게되고, 액티비티 시간에도 스페인어 영화보고 스페인어로 감상 발표하고,,

하지만 처음 학원에 실망한 내가 그 후에 여행을 다니느라 빈둥대면서 2주 반을 보내버리고, 그 뒤에 등록을 했기 때문에 여기도 역시 한주일밖에 못 다녔다.

결국 과테말라에서 한 곳에서 지긋이 머물며 스페인어에 올인해보자는 나의 계획은 완전 무산됐다-_-; 덕분에 여행은 많이 다녔지~



여긴 Zona3의 디스펜싸 뻬밀랴 마켓~
남미하면 열라 못살고 꾀죄죄한 시장나부랭이 있을것 같지만, C-town이나 finefare스탈의 커다란 마켓들 다 있다.
과테말라는 좀 작았는데 페루에선 우리나라 대형마트 뺨치는 곳도 있었다.


이것저것 사다 먹어봤는데 이건 파인애플 쨈이다.
상당히 톡 쏘고 상큼한 신맛나는 쨈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대실패;;; 그래서 조금 먹다가 버렸다;;


유명한 커피 생산지인 과테말라이지만 실제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진 커피전문점은 많지 않다. 특히 쉘라에선 더욱 더... 그리고 생각보다 비싸다. 그래서 한달쓰고 버리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해서 마트에서 파는 만원도 안하는 드립퍼를 하나 샀다.


그리고 슈퍼에서 커피를 샀는데 왜이리 맛이 없는지;;
얼른 해치우고 마을을 돌고 돌아 비교해본 결과 서점에서-_- 제일 괜찮은 커피를 구했다. 안티구아라고 써 있지만 실제론 안티구아 옆에 위치한 호코테낭고산 커피다.. 안티구아 커피가 유명하단건 여기와서 처음 안 사실이다^^


슈퍼마켓 탐험중 발견한 삼양 컵라면 새우맛 ㅋㅋ -_-;
과연 어떨까 호기심에 사봤는데..


결국 요딴 소금국물에 면 절여놓은 요상한 라면이 나왔다.
그래서 다신 안 먹었다 쯧;;



항상 입에 달고살았던 젤리들~



쉘라에서 맞은 첫 주일. 인터넷을 뒤져서 힘들게 영어 서비스가 있는 교회를 찾았다.
예배드리는 사람 절반은 관광객이고, 아주 작은 교회다.

완전히 영어 예배를 드리는 것은 아니고, 영어로 한마디 하면 옆에 통역이 스페인어로 통역하고 찬송도 영어로 한번 스페인어로 한번 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영어 예배와 스페인어 예배를 한꺼번에 드리는 경험을 해버렸다


예배가 끝난후 다들 커피 마시며 친목 도모중이다. 신기한건 나도 그 전엔 몰랐는데, 집주인 아주머니도 이 교회를 출석하고 계셨다. 이거야 말로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닌가..^^



오후엔 교회에서 만난 교역자들, 외국인들, 현지인들과 함께 외곽으로 축구를 하러 갔다.
작지만 나름대로 잔디구장이다.

비까지 와서 수중전에 잔디가 어찌나 미끄러운지.. 게다가 해발 2500미터라 조금만 뛰어도 숨이 목까지 차오른다.
그 와중에도 현지인 애들은 어찌나 잘도 뛰어다니는지...

그래도 이날 옆 날라차기 멋진 발리슛 포함해 3골과 결정적인 어시스트도 두개나 기록~
우리팀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ㅋㅋㅋ



여긴 축구장 옆에 있던 아이반의 집인데 이게 무슨 생각으로 지은 집인지 -_-;
한명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집에 1층 2층은 왜 나뉘어 있는지,, 원래 1층 창고가 있었는데 그 위에 2층을 올린것인지,, 도대체 2층이 더 넓은 이유가 뭔지...

많은 의문을 던져주었던 도대체가 말도 안되는 건축양식이다.
불안하고 답답해서 살수나 있는지 모르겠다.



주말엔 센트럴팍 옆에서 장이 열린다.
장이 열리면 오랜만에 북적거리고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해가 떨어지고 어둑어둑해지면 가판에 불이 하나둘 켜지고...
옥수수도 팔고 나초같은것도 팔고 기름에 튀긴 도넛 비슷한거나 감자튀김도 판다(이름을 다 잊어버렸다;;;)

대부분은 현지인들. 가족끼리 나온 사람들도 있고, 친구들과 나온애들도 있고 나처럼 돈도 아끼고 뭐 맛있는거 없나 두리번 거리는 외국인도 간혹있다-_-;



그런데 여긴 왜 구름이 항상 산 밑에 있는지 모르겠다만 보기에 정말 멋지다는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과테말라에 있을때 밤마다 추위에 떨며 왜 내가 안티구아로 안가고 쉘라로 왔을까라고 후회도 하고 (안티구아를 가보고 나서 알았다) 사는동안 불만도 많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다 추억일 뿐이지.

조금 도움이 되는 정보를 써보자면, 학원은 안티구아나 쉘라나 둘 다 많다. 가격도 비슷한 수준이다.
싼걸 원하면 산 페드로도 괜찮을것 같다.

물가는 집을 빼면 쉘라가 오히려 비싸다.
현지인들 동네인 Zona3쪽은 더 싸지만, 관광객들이 머무는 Zona1에 있는다면 비싼 물가를 감수해야 한다(아마 수요가 적어서인듯 하다. 하지만 어차피 싸다-_-)

그리고 쉘라 Zona1은 생각보다 밥먹기 힘들다. 음식점이 많지 않다.
물론 음식점이야 많지만, 나처럼 오래 지낼 사람이 단골 만들어 놓고 매일매일 먹을만한 싸고 양 많은 음식점이 없다. 대부분 여행자들을 위한 피자, 파스타, 인도요리 계열이고, 가격도 비싸다.
그리고 Zona1 마트또한 작고 물건종류가 적다.

그리고 내 최대의 착각;;
쉘라는 외국인이 없어서 스페인어를 쓸 기회가 더 많을 것이다.
-> Zona1은 관광객 동네라 안티구아나 비슷하다.

결론은 과테말라에서 공부를 한다면 안티구아를 가는것이 낫다고 본다(내 개인적인 견해다) 좀 더 따뜻한 날씨와, 많은 선택의 폭이 있는 음식점들, 외국인들을 위한 마트 등이 멀지 않은 위치에 모두 있어서 지내기 훨씬 수월하다.

죽어도 쉘라에서 공부하겠다 하는 사람은 Zona3에서 지내기를 권장한다.
저쪽은 관광객도 거의 없고, 버스터미널과 많은 현지 음식들을 서빙하는 레스토랑, 커다란 시장, Zona1보다 더 큰 맥도날드와 패스트푸드점, 그리고 심지어 Zona1에 없는 웬디스도 있다 ^^

--------------------------------P.S.----------------------------------
그리고 내가 처음 가서 참 놀랐던 사실은 사람들이 여느 중남미 사람들답게 매우 친철하기는 했지만 페루에서 보았던 friendly함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오랜기간의 내전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이 굳게 변해버린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쉘라에서도 현지인은 Zona1, Zona3를 경계로 외국인과 섞이지 않으려는 경향도 심하고, 어쨌든 나처럼 스페인어 공부하는 입장에 있어서는 현지인과의 교류가 참 힘들었기 때문에 완전 마이너스한 요소였다.


 

'Travels > Guatemala.fin'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칼(Tikal)  (3) 2007.10.16
티칼(Tikal)로 가는 길  (0) 2007.10.16
[쉘라] 쉘라(Xela)는??  (0) 2007.10.16
[쉘라] 집 구하기  (0) 2007.10.16
다시 라틴 아메리카로~  (0) 2007.10.1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