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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Guatemala.fin

티칼(Tikal)로 가는 길

도올핀 2007. 10. 16. 22:01

1주일동안 학원을 다니며 너무 실망을 한 나머지-_-;
갑자기 여행이 가고 싶어져서 목요일날 부랴부랴 가이드북을 구입했다. (가이드북 없이도 물어물어 갈 수 있겠지만 이런식으로 가면 버스 루트나 시간표등을 예상 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낭비, 돈낭비.)

가이드북을 대충 뒤져본결과 과테말라 동쪽에서 볼만한 곳은 티칼(Tikal), Rio Dulce(달콤한 강-_-), 리빙스톤(Livingston), 코판(Copan) 정도로 압축

바로 전날 상세한 계획 세울 시간은 없고.. 그래서 우선 무조건 티칼로 떠나는 것으로 결정하고~
다음 계획은 가면서 세우면 되지.


금요일 학원을 마치자 마자 옷가지 몇벌과 필수 물품들, 그리고 mp3와 헤드폰 끼고 출발했다.
요렇게~ ㅋㅋ



하루종일 밤새 15시간 이상을 가야되기 때문에 조금 비싸더라도 Linea Dorada를 타기로 결정하고 터미널로 가서 과테말라로 가는 표를 끊었다

물론 과테시티까진 처음 생각대로 일반 버스를 타도 된다만 과테말라 일반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Linea Dorada 터미널까지 택시로 이동할 경우 오히려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편하고 쉽게 Linea Dorada로 가기로 했다.


에어컨까지 나오는 버스에 중간에 휴식시간 한번 stop하고 과테말라 시티까지 직행


최근 멕시코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버스에 탄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길 만들어 놓은걸 보면 산사태가 날 수 밖에 없다.(페루에서도 느낀 것)
그나마 우리나라처럼 흙이 아니고 석회암 암벽층이라 무너질 일은 훨씬 적기때문에 빈번히 발생하지 않을뿐이다


대략 5시간 넘게 걸려 과테말라 시티에 도착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Flores까지 가는 버스 자리가 없단다. 예약을 했어야 했나;; 자유여행이 가지는 문제중 하나다.

일반버스 터미널로 가서 Fuente del Norte에 야간 버스가 있는지 확인을 하고 최악의 경우 호텔에서 하루를 자야되는 상황이다. 쓸데 없이 시티에서 하루 지체하면 시간 낭비 돈 낭비...

창구 옆에서 가이드북을 뒤지며 어찌해야 되나 고민하는중. 직원이 잠깐만 기다려 보란다..

그러더니 한 10분후......



누군가 한명이 취소를 해서 9시 버스 자리가 하나 남는단다..
WOW.. Lucky.. (Q150에.. 아무 종이에나 좌번 번호만 달랑 써줬다)



과테말라 시티의 Linea Dorada 터미널은 생각보단 상당히 컷다



이제 간신히 표도 사고 출발까지 1시간도 넘게 남았으니 밥을 좀 먹자 싶어서 터미널에서 나오자마자 불을 본 나방처럼 달려드시는 택시기사 아저씨들-_-;
No entiendo(뭐라하는지 모르겠어)를 연발하며 간신히 따돌리고, 터미널에서 두 블럭 떨어진 곳에서 차이나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여기는 CHIFA라고 안하네~
어쨌건 이게 얼마만이냐.. 과테말라 와서 열흘만에 처음으로 밥을 먹어 본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자기 시작했다.
가끔 깨어서 밖을 보면 어둠속에서 하이라이트의 반사된 불빛으로 간신히 보일랑 말랑하는 창밖의 풍경이 점점 바뀌는게 느껴졌다. 검문소에서 한참을 멈춰있기도 했는데 승객이 조사를 받지는 않았다. 피곤해서 밖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고...


밤새 달리고 달려 예상보다 빨리 9시간만에 Flores에 도착했다.
버스안에선 에어컨 때문에 몰랐는데 내리는 순간 덥고 습한 공기가 느껴진다. 가이드북엔 Flores까지 간다고 되어있는데 실제론 Santa Elena터미널에 내려줬다..


도라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터미널 한쪽 구석에 티칼로 가는 버스가 있단다.
돌아가 보니 작은 창구에 티칼 7:00am 8:00am 이런식으로 써있는데 7시가 다 되어가도 아무도 안 나타난다.

밖에 나갔더니 택시아저씨들이 티칼이나 플로레스 가자며 아우성을 친다.
그래서 다시 터미널 안으로 들어왔다 -_-;

아직 닫혀있는 창구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어떤 아저씨가 와서 조금만 기다리란다.
그래서 한 20분 뒤에 다시 갔더니 티칼행 버스가 8시에 있단다. 근데 막상 사무실 들어가니 안에 있는 녀석은 8시 30분 이라고 하고... 말이 다르다

경험상 이런건 타면 안된다. 사람 찰때까지 한없이 기다리는 수가 있다.
게다가 가격도 Q35이라고. 아저씨 말로는 자기네가 제일 싸단다.
아저씨!! 요즘 정보가 얼마나 빠른데 다 알고 왔어요!! 하려다 말았다(실은 스페인어가 짧아서;;)
이럴 줄 알았으면 내리자 마자 바로 플로레스로 가는건데



그냥 안간다고 나와서 플로레스가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북쪽으로 걸었다. 막 걷다보니 큰 시장을 지나고 동네도 지나서 저 멀리 플로레스 건너가는 다리와 어디선가 본듯한 문이 보인다(꿈에서 봤는지;;)


문을 지나 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니 가이드북에 나온 San Juan Travel이 나온다. 8시에 버스가 있고 Q25이란다




표를 사고 시간이 남아서 주변을 살짝 돌아봤는데 아침이라 대부분 문이 닫혀있다


그래서 강변 공원에서 누워서 아침식사인 과자 먹으면서 자유를 만끽했다 ㅋ...


한쪽에 나무에 핀 꽃인데 정말 이쁘다. 꽃이라기보단 빨간 나뭇잎이 잔뜩 뭉쳐져 있는 것 같다



버스가 오길래 가봤더니 이건 벨리즈 시티 가는 버스
하지만 바로 이어서 온 티칼행 버스를 탔다. 버스는 이미 호텔들을 한바퀴 돌아서 관광객을 잔뜩 태우고 있었다.


티칼로 가는중에 있던 교회. 앞쪽만 저렇게 보이게 만들어 놓은 교회가 의외로 많이 보인다.
옆에서 보면 |자로 마치 종이를 오려서 앞쪽에 세워논듯

p.s. 실제론 Tikal 발음은 띠깔에 가깝지만, 백과사전에도 티칼로 나와있어서 티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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