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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Guatemala.fin

티칼(Tikal)

도올핀 2007. 10. 16. 22:11


한참을 달려 드디어 마야 최대의 유적이라는 티칼에 도착.
어제밤 버스타고 오는 중 비가 내려서 걱정했는데, 걱정이 기우였다.
이건 너무 덥다. 해가 너무 쨍쨍해서 눈을 뜨기도 힘들 정도다


입구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
이곳에서 가이드를 소개 받을 수 있다. 물론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굉장히 친근해 보이는 아저씨들께서 Vamos(갑시다)~를 외치니 이곳을 들를 이유는 별로 없다.


이곳에서 표를 사고 티칼 유적지로.
참고로 과테말라에선 외국인과 내국인 요금이 틀리다


가는 길에 있던 무지 큰 Ceiba 나무.. 별로 관심은 없지만 마야식 이름으로는 Ya'ascche' 란다



우선 Gran Plaza쪽으로
이곳이 과거 마야 제국의 메트로폴리스였다고 한다. 그래서 규모면에서는 현존하는 마야 유적들 중 가장 넓다.
유적지가 너무너무 넓어서 뭐 하나 보려면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20~30분 이상 걸어야 된다. 물론 누가 말하길 마치 뛰어 가는 것 같다는 내 걷는 속도로는 절반 정도..


이곳은 완전히 정글이다. 열대 우림이 빼곡하다..
하지만 누구 말처럼 모기는 별로 없었다.
혹은 현지인들 음식을 먹으면 모기가 별로 안 달라 붙는단다. 아마 나처럼...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 템플. 여기서 봐도 그 규모가 굉장하다



Templo I
관광객이 떨어져 죽어서 못 올라가게 해놨단다. 마야인은 없지만 누군가 스스로 제물이 되었군;;

실제로 보니 진짜 크고 영화 아포칼립토에 나왔던 제단하고 똑같다.
저기가 생사람 심장 뽑고 목 자르던 곳 ㅋㅋㅋ -_-a
어쨌건, 저 가파른 계단을 보니 죽어서 굴러떨어지는 게 오히려 나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_-;


맞은편엔 조금 낮은 Templo II



측면에 있는 약간 작은 피라미드?? 에 올라서 찍은 큰광장의 모습이다



Templo II를 옆에서 찍은건데 사진만 봐도 경사가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요렇게 옆쪽에 계단(하지만 역시 가파르다)을 만들어 놔서 고소공포증이 심한 사람이 아니면 올라가기는 어렵지 않다


Templo II에서 Templo I 을 배경으로 나도 한장찍고 ㅎㅎ..
그리곤 광장의 모습과 여러곳에서 온 관광객도 구경하며 여기서 한참을 앉아있었다



그리고나서 잘 보이지도 않는 Templo III를 지나 Templo IV가 보이기 시작한다


가는도중 Stela앞에서 설명하는 가이드.. 물론 난 아무 상관도 없지만 그냥 같이 들었지;;


Templo IV 역시 계단을 통해 올라 갈 수 있다.
날씨가 "너무" 맑아서 사진이 제대로 안나온다 -_-;
이런건 처음 경험해본다. (게다가 이때는 노출 보정이란 기능을 잠시 잊고 있었다.)


위에 올라가니 가득한 나무들 사이로 템플들이 솟아있다. 스타워즈 2편인가 3편인가 반란군 기지가 나오는 장면에서 바로 이곳의 장면을 볼 수 있다. 그만큼이나 이곳이 지구같지 않다는 거겠지.


다시 계단 내려가는 길. 꽤나 급경사다.


템플앞엔 이런 제단들이 있다.
난 실제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싶었는데 아쉽게도 그런 퍼포먼스는 안 하는 것 같다 -_-a


다시 El Mundo Perdido 지역으로 가니 피라미드가 있다.
제단이 아닌 피라미드라고 써 있는걸로 봐서 용도가 다른거겠지.


이건 따로 설치된 계단 없이 올라가야된다. 경사가 상당해서 올라가는데 꽤나 힘들다


위에서 보이는 Templo IV와 작은 Templo del Talud-Tablero


이미 두명이 올라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잘됐다 싶어서 부탁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나랑 템플이랑 다 같이 나오게 좀 찍지-_- 이따구로 날 한가운데 떡하니 놓고 찍었다. 센스없기는-_-^


다시 내려가는 길이 까마득하다..
현기증이 나려고 한다.
한 번 삐끗하면 그 순간 내 몸이 더이상 내 몸이 아니라 제물이 되버린다 -_-;
실수하면 끝까지 굴러가야 된다.. 조심조심



템플 외에도 많은 폐허들이 있다. 현재 복원 작업중인 유적도 많았지만, 아무래도 금전적인 문제가 크다보니(과테말라 정부 자금은 거의 포기상태다) 유적의 북쪽과 그외 지역의 복원은 거의 시작되지도 못하고 있다.


그리고 또하나의 거대한 Templo V


이곳 역시 계단이 있지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들어 놓은건지 계단경사가 피라미드의 경사보다도 더 가파르다. 설치된 계단은 거의 수직으로 뻗은 사다리 수준인데, 내려올때도 물론 사다리 내려오듯 뒤로 내려와야된다.
차라리 돌을 밟고 오르는 것이 쉬워 보였지만 유적의 보호를 위해서인지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서인지 피라미드의 중앙 계단으로는 못 올라가게 펜스를 설치해놨다.

이 곳에 도착했을 때 내 상태는 2시간 넘게 플립플롭 신고 이 넓은 유적을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며 보이는 템플과 피라미드마다 가릴 것 없이 오르고 내리고 다녔더니 슬슬 다리가 후들거리는게 사다리는 고사하고 그냥 걷기도 벅차다..

게다가 여긴 지금까지 중에서 최고 높은 난이도;; 수십미터짜리 수직 사다리-_-
이곳은 조금 올라가다가 도중에 포기하고 내려와 버렸다.
이곳부터 왔으면 올라 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길을 걷다 보면 가끔 볼 수 있는 원숭이
요놈 꼬리를 팔처럼 사용한다


다시 Gran Plaza쪽으로 돌아왔다.
물론 북쪽에도 잘잘한 유적들이 많이 있지만 시간도 없고 체력도 없다.
티칼 유적이 너무 넓은 탓.


Acropolis Central 주변을 돌아보고 있는데 만난 코아티. 가운데 달려나가는거 보이지??
유적 깊은 곳이라 주변에 날 도와줄 사람도 아무도 없는데 저 녀석이 날 자꾸 째려본다;;;
혼자 다니면 때론 이런 위협에-_- 아 무서워..


Templo I을 다시 한번 본뒤 입구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물론 이건 완전 연출사진이다..ㅋㅋ 계단식 건축물이 많아서 셀프사진찍기에 최고의 장소다^^


그런데 돌아가던 도중 이 표지판을 만났다
Templo VI를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문제는 Templo VI는 홀로 유적지로부터 600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서 오직 이거 하나를 보려면 1시간이 더 필요하다. 피곤하고 배고프고 이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가기로 결정. 가이드 북에도 이건 상당히 차별된 템플이라고 나와 있지 않은가.


나의 빠른 발걸음으로 15분만에 도착했지만 열라 작고 초라한 템플 VI에 대실망-_-;
난 역사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뭐가 다른지도 잘 모르겠고;; 결국 돌아가는 발걸음만 무겁다..


야자나무는 그림자도 신기하다~


방문자 센터에 가면 이렇게 모형을 만들어놨다
박물관을 좀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를 위해 다시 플로레스로 가는 버스를 탔다


달리기 시작하자 모두들 피곤과 더위로 인해 졸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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