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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틀란(Lago de Atitla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도올핀 2007. 10. 22. 19:48

저번주말의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자 마자 다시 지도를 펴 들었다. 첫 걸음은 어려웠지만 한 번 경험해보니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의욕이 불타오른다.
게다가 늦게 배운 도둑질이 재밋다고(내 생각으론-_-) 바로 떠날 준비를 했다.
 
이번주는 어디로 갈까 지도를 보던 중 몬테리코(Monterrico)를 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가기 전날 밤...
가는 길에 있는 아티틀란을 들렀다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바로 계획을 변경했다. 아티틀란 -> 몬테리코로~

그전에 생각해뒀던 태평양 해변 작은 마을을 거쳐가는 루트는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되고, 이번에도 역시 대책없이 떠나게 되었다;;; 게다가 이번엔 좀 더 하드코어한 여행을 생각;; 했다기 보다는 떠나고 보니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되어버렸다.

게다가 이번 여행은 장거리 이동이 없어서 이동시간이 짧아져서 좋을 것 같았지만, 실제 시작을 해 보니 지점간에 바로 연결을 해 주는 장거리 버스가 없어서 정신없는 치킨버스를 타야했고, 또 버스를 자주 갈아타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첫번째로는 버스를 갈아타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고,
두번째로는 대부분의 터미널이란것이 창구가 있고 버스가 서는 장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그냥 좀 더 사람들 많이 모여 있는 곳에 뚝 떨궈주면 -_-;; 버스타는 곳을 물어보고(대부분 같은 장소지만 다른데서 타야할 경우도 있다) 기다리다가 버스가 와서 차장이 목적지를 마구마구 외쳐대면 잘 듣고 있다가 잘 물어보고 타야 된다;;;
이제 겨우 스페인어 조금 하는 나로선 참 쉽지 않은일이지...


어쨋든 아침에 시리얼을 주워먹고, 유명한 쉘라빵에서 여행동안 날 위해 몸 바쳐 '살신성물(?)' 해줄 악어 한마리 업어들고 미네르바 터미널로 출발.. (무지 큰 악어빵이다)


가는 길에 공원 입구에 다윗의 별이 있다. 동네에서 별 그림을 꽤 많이 볼 수 있는데,
상당수의 유태인이 살고, 이곳 역시 이곳저곳 많이 들쑤시는 모양이다.


미네르바 터미널에 가까이 갈수록 점점 많은 치킨버스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터미널 안으로 가니 완전히 시장 반 버스 반이다. 엄청나게 복잡하다..


파나하첼(Panajachel, 아티틀란 호수가에 있는 작은 도시) 가는 버스를 찾아서 타고 출발


가는데 갑자기 버스가 선다. 밖을 보니 차가 길게 서 있다.
또 뭔일인가... 한참을 기다리니 버스가 다시 움직인다. 조금 움직이더니 또 십수분을 선다.
이러기를 반복해서 가는데 보니 곳곳에 산사태가 나서 한참 복구 작업중이고 차선이 하나밖에 안 열려 있어서 얼마간은 이쪽 차들 보내고, 얼마간은 저쪽 차들 보내고 이러느라 한참을 서 있었던 것이다.

버스가 움직이질 않으니 어디서 알고 나타났는지 잡상인들이 잔뜩 올라온다..
근데 그중 어떤 사람이 올라오더니 갑자기 한국 인삼의 우수성에 대해 알리더니 인삼성분이 들어있다는 약을 판다. 결국 약장수였다;;; 말하시다가 중간 쯤 앉아있던 나와 잠시 눈이 마주치자 순간 흠칫하신다 헉..
육체, 정신, 특히 섹수알 에너지에 효과 만점인 아저씨 말대로라면 거의 만병통치약이 원래 Q32인데 프로모션 기간이라 Q10이란다


길게 서 있는 반대편 차선의 차들.

덕분에 예상시간을 훌쩍 넘어섰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니 급해지는(?) 사람들 생기고, 결국 참다 참다 게이지 120% 상승해버린 한분께서 차가 잠시 선 사이 뛰어내려서 차도 옆에서 실례(?)를 하는 사태가 발생해버렸다(솔직히 여기선 일반적인 모습이다)

같이 타고있던 멋진 선글라스 끼고 폼잡고 있던 외국인이 그 장면을 보고 크게 웃는다. 하지만 얼마 후 자신이 직접 그 대상자가 될 줄은 몰랐겠지.
한참 후 열심히 폼잡고 있던 그분께서 갑자기 차장한테 가서 뭔가를 묻더니 차가 선다..
그리고 뛰어 내려가더니 주변에 있던 컨테이너 뒤로 막 달려가서는-_- 일을 마치고 바지춤을 잡고 "Lo Siento(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뛰어왔다... 바로 이미지 망치는 순간이었다;;
일행으로 보이는 외국인 여자 두명은 재밌다고 낄낄대고 사진찍고 엄청 좋아한다.

나도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실은 나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었기 때문에-_-  내가 그놈들의 다음 사진의 주인공이 될까봐 싶어서 참았다;;


한참을 달려서 복잡한 동네에 도착했다. 난 이곳이 파나하첼인줄 알았지만 물어보니 솔롤라란다.
나중에 알았지만 토요일날 장이 선다고 한다. 어쩐지 엄청 사람 많고 시장이 크더라니



30분 정도를 더 달려서 드디어 파나하첼에 도착.
이곳에 오니 갑자기 외국인들도 많아지고 역시 유명 관광지답다.

산 페드로(San Pedro La Laguna)로 가기 전 파나하첼을 조금 둘러보고, 또 산 페드로엔 ATM이 없다고 해서 돈도 찾아야 했다. 그런데.. 마을에 유일하게 마에스트로 현금 인출이 가능한 ATM이 작동을 안한다;;

내 앞에 들어갔던 여자가 안된다고 했는데, 확인한답시고 내 카드를 넣었더니 카드를 먹어버렸다.. 오마이갓-o-
이걸 어떻게 해야되나.. 어디다 연락을 해야 내 카드 꺼내주나.. 비상버튼도 없고, 기계 사방 옆이랑 다 둘러봐도 따로 연락할 번호도 없고, 한참을 고민하는데.. 수분만에 자동으로 카드가 나왔다.
휴... 카드는 받아서 다행인데 돈이 충분히 없는데 그냥 산 페드로로 갈 수도 없고, 큰일났다.


어쩔 수 없어서 우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Calle Santander를 따라 레스토랑과 가판이 쫘악 펼쳐져있다

자꾸 보다보면 어느새 내 손에 들려있는 알흠다운 잡동사니들을 보게 된다. 지나가면서 살짝살짝 보기만 하자^^


길을 따라 끝까지 걸어가니.. 드디어 해변이 나오고 책에서나 보던 그 장면이 펼쳐진다.
호수와 정면의 두개의 볼케이노~ 그리고 나만 따라다니는 구름;;;


호수에선 수영하는 아이들이 많다.


한참을 감상하다 다시한번 ATM에 가보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볼칸을 보고 다시 중심가로 걸어왔다.
갔더니 다행히 ATM이 제대로 작동을 한다.


돈을 찾고 바로 산 페드로로 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갔다. 가니 배가 바로 출발을 한단다


하지만 자리가 없어서 그냥 뒤에 서서 산 페드로로 출발~


흐린 날씨에 막 비가 오려는 듯 하늘엔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라는 명성과는 달리 굉장히 침침한 분위기. 그래서 살짝 실망해 버렸다.

어쨌든 30분 가량을 달려.. 저 멀리 마을이 보인다.


드디어 산 페드로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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