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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Guatemala.fin

몬테리코(Monterrico)

도올핀 2007. 10. 25. 19:52

까만 모래로 유명한 태평양 해변의 해수욕장 몬테리코.


버스에서 내려 조금 걸으니 몬테리코 해변의 입구가 보인다.

하지만 덥고 습한 공기가 가뜩이나 피곤한 나를 더 피곤하게 한다.
게다가 호텔까지 연결되는 길이 따로 없이 모래를 걸어가야 된다.
조금 걸으니 힘들고 해서 그냥 앞에 보이는 적당한 호텔에 들어갔다. 방이 별로 마음에 안 들었으나, 이 때는 그런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냥 빨리 시원한 옷으로 갈아입고 바다를 보고 싶을 뿐.
해변가라 그런지 호텔을 포함한 모든게 비싸다.

땀으로 가득한 청바지와 폴로티셔츠를 벗고, 이런 날을 위해 뉴욕에서 구입한 DC수영복과 얇은 T셔츠로 갈아입고 바로 튀어 나갔다.




근데 파도가.. 우와~~
이런건 처음본다. 난 이런 파도는 영화나 사진에서나 있는 것인 줄 알았다.
근데 내 눈 앞에서 파도가 감겨오른다~


파도 앞에 조그만 점 같은게 보이는가??
수영하는 사람이다.. 파도가 의외로 크다.
내 눈앞에서 물이 쑤욱 올라오더니 나를 집어 삼킬듯이 덮쳐오는게 상당히 무섭다. 게다가 파도가 크니 밀고 들어오는 힘보다 물이 쓸려 나가는 힘이 얼마나 강한지 겨우 허벅지정도의 깊이에서도 두 발로 꽉 버티지 않으면 그냥 빨려 들어가 버릴것만 같다.
그래도 영화같은데서 보던 서핑하는 파도만큼 크진 않았다

바다에서 조금 놀며 해변을 거닐다가 집에 들어가서 샤워를 했다. 근데 이게;;;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이 민물이 아니고 바닷물이다.
뜨끈한게 뭔가 이상하다 했는데 맛을 보니 짜다.

당연히 비누거품은 안나고, 샤워를 했는데 머리는 더 뻣뻣해진것 같고 온몸이 끈적끈적하다.
민물 나오는 곳 없냐고 했더니 아예 수도 시설이 없단다.
어쩔 수 없이 옷을 입고 물과 음료수를 사러 좀 돌아다녔더니 그제야 끈적함이 없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온 몸에 소금이 가득한 느낌 특히 머리는 마치 왁스바른것처럼 그냥 만져도 스타일링이 가능하게 되어버렸다.

음료수를 사고 돌아오는 길에 다음날 아침 5시에 Reserva Natural Monterrico 보트투어를 예약하고 바다로 돌아왔다


다시 한참이나 바다를 감상하고...
파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몰랐다


유명한 뭐시긴가 하는 호텔앞엔 발리볼 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오늘도 역시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하고 바다 저 멀리 뭔가 어둑어둑한게 한바탕 쏟아지게 생겼다


바다 모래는, 나는 진짜 까만 모래를 기대했으나 완전히 까만색은 아니었다.
까만 모래가 많았으나 다른색 모래도 함께 섞여있었기 때문


한참 감상을 하다 다시 호텔로 들어와서 다음날 과테말라 가는 길을 살펴봤다. 해먹에 누워서 말이지~
이 그물침대가 생각보다 상당히 편하다. 흔들흔들하면 재밋기도 하고


머리 위엔 야자나무가~
하지만 야자열매가 떨어져서 맞으면 한방에 골로 가는거다-_-a
잠시 재밋게 쉬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젠장헐;;
어쩔 수 없이 건물 안쪽 해먹에 누웠는데 바깥 같은 분위기가 안난다.
그래서 호텔에서 함께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너무 피곤해서 모기장 그물 안에서 빨리 자버렸다.


하지만 밤에 모기가 몇방 물었는데 무지하게 짜증났다;;
다음날 일어나서 보니 모기장 한쪽 구석에 손바닥만한 구멍이 뚫려있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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