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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Guatemala.fin

과테말라 시티 -> 쉘라

도올핀 2007. 10. 29. 18:45


한국 교회를 찾아보기 위해 과테말라 시티를 가야 하는데 La Avellana로 가는 보트가 8시에나 있단다.
그래서 다시 살짝 마을을 둘러보고 가게에서 바나나랑 아보카도를 사서 대충 배를 채웠다


이 동네(혹은 대부분의 동네에서)는 돼지들이 그냥 돌아다닌다.
가끔 목걸이를 해서 묶어놓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돌아다닌다.
그중에 아기돼지들과 함께 소풍나온 녀석~


8시가 거의 다 되어서 다시 선착장으로 가니 사람들은 어제의 폭우로 배에 찬 물을 퍼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배를 타고 La Avellana에 도착하니 앞에 바로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대기중인 버스를 타고 Taxisco에 도착했다.

몬테리코에서 소금물에 샤워 한 후 머리는 뻣뻣하고 면도도 못하고, 이쯤되니 피부나 내 상태가 현지인들 중에서도 상거지 수준이 되어버려서 과테말라 사람들이 신경도 안쓰고 오히려 피하는 것 같다 -_-;


Taxisco에선 과테말라 시티 버스는 반대편 길에서 타면 된단다.
잠시 시간이 있을 것 같아서 옆에 골목을 살짝 들어가 보니 시장이다.

그리고 다시 골목에서 나왔는데 막 도착한 버스가 딱 보니 과테말라 가는 거다.
막 달려가서 탔는데 이건;;;
정원 40명인 버스에 이미 80~90명은 타고 있는 것 같다;;


완전 낑겨서 뒤쪽까지 들어가서 자리는 없으니 서서 가는데 이놈의 버스는 계속 태운다.
이미 서 있을 자리도 없은지 오래인데 신기하게도 태우면 계속 탄다. 내 뒤쪽으론 어른 두명 간신히 서 있을 자리였는데 아이들 4명과 어른 3명이 타버렸다; 이건 거의 티코에 사람 많이타기 대회 하는 것 같다

그나마 다행히 그 이후로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내려서 앉을 자리도 나고 과테말라 시티까지 갔다.

가는 중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에 미끄러져 사고가 났는지 가는 도중 트럭한대가 앞쪽이 완전히 찌그러져서 중앙분리대 위에 반쯤 누워서 올라가 있다.


그리고 지나가는데 Zona 12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정확한 주소는 모르지만 순간 내가 얼핏 본 가게들 주소가 Zona 14였다는 것이 생각났다. 대충 근처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바로 내려버렸다

그리고는 정확한 주소를 알기위해 인터넷방을 찾았는데 그나마 하나 찾은게 주일이라 문이 닫혀있다. 산 페드로에서 안 적어온게 이렇게 후회될줄이야. 비까지 엄청 와서 걸어다니기도 힘들다~

산 페드로에서 주소를 찾아놨지만 그 당시 적을 종이와 펜이 없어서 몬테리코에서 확인하려고 내 이메일 주소로 편지만 보내놨었다. 그런데 몬테리코에선 인터넷방이 없어서 확인을 못하고 과테말라 시티에서까지 확인을 할 방법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되나.

그래서 아무 택시나 잡고 한인 타운 아냐고 물어봤다.
처음 물어본 어떤 택시기사 할아버지는 자꾸 헛소리를 하신다.
겨우 "한국 사람들 특히 많이 사는 지역이라고요" 라고 설명을 해줬더니 주소를 주면 간단다.
주소도 전화번호도 아무것도 없다고 했는데도 자꾸 주소가 필요하다고 하더니 전화를 해보란다..
이건 계속 말해봤자 시간 낭비같아서 대충 고맙다고 하고 다른 택시로 갔다.

이렇게 묻던 중 어떤 흑인 택시기사가 자기가 한인 타운은 모르지만 자기가 아는 사람중에 알만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 'Senor Lee'라고...
택시를 타니 어떤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이씨;;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헌데 저 번호로 전화를 해보니 아니란다-_-;
어떻게 할까 하던 중 택시 기사가 잠시 생각하더니 자기가 한국 마켓을 하나 안단다.



그래서 우선 수퍼마켓까지 가자고 했다.
그리고 갔는데.. 한인타운이 맞다. 그 마켓 주변에 한글 간판이 가득하다.
게다가 마켓가서 물어볼 필요도 없이 건물에 교회까지 같이 있다.

택시비를 꽤나 달라고 했지만 그래도 알아보려고 전화도 해주고, 이리저리 찾아봐준게 고마워서 군소리 없이 줘버렸다


그리고 교회를 들어갔는데 처음 놀란 건 생각보다 규모가 꽤 커서였고,
두번째 놀란 건 여기가 과테말라에서 상당히 작은 교회라는 것이었다.
도대체 큰 교회는 얼마나 큰건지. 생각보다 과테말라엔 한국사람이 꽤 많다는 것을 느꼈다

과테말라 온지 9달 되셨다는 전도사님과 식사하며 이야기도 나누고 여러 집사님들께서 잘 챙겨주셔서 음식도 맛있게 먹었다. 완전 포식한 날이었다. 불고기에 두부에 맛있는 반찬에, 특히 "꽃게찌게"까지.
뉴욕을 떠난 후 처음 먹어보는 한국 음식이다.

오후 예배까지 드리고 3시에 축구를 해서 같이 하자고 하신다.
그리고 집사님 한분께선 함께 저녁 먹고 가라고 하신다.
어떻게 할까 고민했지만, 월요일날 수업도 있고 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교회를 나섰다.

그리고 이젠 쉘라로 돌아가야 하는데 터미널들이 모두 Zona 1에 있다.
그래서 Zona 1로 가는 버스를 물어봤는데 모르신단다.
청년들한테도 물어봤는데 청년들도 버스 노선은 모른단다. 여기가 워낙 위험해서 보통 택시를 타거나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부모님이 다들 자가용을 사 줘서 버스를 탈 이유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도 물어서 왔는데 다시 나가서 물어보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나와서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우선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목적지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이번 여행으로 참 익숙해진 치킨버스들이 목적지를 외치며 지나간다.
그런데 버스들이 내가 가야하는 곳과 같은 방향이다. 안티구아, 치말테낭고,,
그래서 혹시나 해서 기다렸더니 쉘라로 가는 버스가 온다, 얼른 손을 흔들어 탔는데..
이건 과테말라 올 때 탄 버스보다 더하다-_-;

겨우 삐집고 들어가 어떻게든 엉덩이를 반쯤 걸치고 앉았다기 보단 거의 기마자세로 다리 후달거리며 앉아있는데 나중에 탄 5살쯤 되어보이는 꼬마애가 칭얼댄다. 그래서 잡아서 내 무릎 위에 앉혀주고 쉘라로 달렸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 이곳은 Roosevelt길이고, Zona 7과 11사이)



가는 도중 비가 와서인지 구름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차가 달리는 옆에 구름이 있다. 가끔 구름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헌데 난 쉘라까지 가는 줄 알았는데 Cuatros Caminos에 도착하더니 버스를 갈아타란다. 그럼 처음 탈때부터 말하던지, 버스 앞에 목적지에 Xela라고 써놓지를 말던지

어쨌든 이곳부턴 쉘라가 가까우니 버스도 많다.
아무거나 먼저 오는 쉘라 행 버스를 잡아타고 Monumento a la Marimba를 지나는 순간 내려서, 다시 옆에 서있던 콜렉티보에 낑겨타고 센트로 까지 왔다.

집에오니 딱 4시간쯤 걸린 것 같다.
Lineas America보다도 빨리 도착했네. 치킨버스.. 쓸만한 놈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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