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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구아(Antigua), 세묵 참페이(Semuc Champey) 1st 본문

Travels/Guatemala.fin

안티구아(Antigua), 세묵 참페이(Semuc Champey) 1st

도올핀 2007. 10. 30. 16:30

원래 금요일에 안티구아로 출발하려고 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토요일 오전에도 여전히 내 방에 누워서 멍하니 천장만 보는 상황으로 변했다.

그러다 진짜 갑자기 뭔가가 머리를 때려서 다시 안티구아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봇짐 하나 들고 집을 나서자마자 터미널로 가는 콜렉티보가 지나간다
Lucky~ 1께짤내고 미네르바 터미널로 GOGO!!!
중미 최고의 교통수단인 치킨버스를 타고 오후쯤 Antigua로 출발했다.


그리고는 도착했는데..이놈의 비구름 -_-;
바로 내 머리위에 떠있는거 보이는가??
도착하자마자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우산을 써도 다 젖어서 우선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가 비가 살짝 덜 내려주실때 호텔을 찾아 안티구아를 돌았다.

주말이라 론니에 나온곳은 대부분 방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옆에 아무곳이나 들어갔는데 여기도 2인실이라 90께찰 달란다.


그래서 조금 더 돌아본다고 하고 나와서 돌았지만 마땅한게 없네
게다가 안티구아란 도시가 익숙하질 않아서 호텔 찾기 힘든것도 한 이유이다.

다시 그 호텔로 돌아가서 방을 달라고 했다.
일하는 애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고 80께찰에 해줘서 10께찰 절약하고
오늘은 별로 이리저리 구경할 마음도 없고 해서 뜨거운 물이 펑펑 쏟아지는 욕실에서 기분좋게 샤워를 하고 주변만 살짝 둘러봤다


결혼식. 꼬리가 무척 길다;;;


이건 뭐 이름은 잘 몰라도 어디선가 많이 본 유명한 곳~


다음 날(주일) 아침에 안티구아를 잠시 둘러본 후 오전에 교회 갔다가 다시 안티구아로 돌아오려고 과테말라 시티행 버스를 탔다.
안티구아 터미널에서 보이는 치킨버스들과 볼칸 아구아~


그리고는 Zona 7를 지날 때 루즈벨트길 맥도날드 근처에서 내렸어야 하는데 신나게 자다가 보니 이미 종점이다;;
결국 이상한 택시를 타고 다시 저번주에 갔었던 교회로 가서 예배드리고

오후엔 여전도회에서 빠까야 화산을 가는데 최근에 화산이 폭발해서 용암도 볼 수 있고 흥미로울 거라고 전도사님이 추천해줘서 계획 수정하고 같이 따라가게 되었다.

하지만 이놈의 비-_-;
아주 나만 따라다닌다.
가는동안은 멀쩡하더니 거의 도착할때쯤 되니까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결국 입구에 도착해서 올라가느냐 마느냐 고민하다가, 비가 좀 약해지는 것 같아서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입구에서 기다린 시간 때문에 산 중턱 빠까야 화산 앞 멀리서 용암이 흘러내리는 것만 보고 돌아왔다.
용암까지 갔다오면 밤이 되는데 밤에 산을 내려오는건 위험했기 때문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Volcan Agua
과테말라는 구름과 안개와 화산의 조화가 무지무지 멋지다.

다시 돌아오는데 주일인데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길도 엄청 막힌다
결국 저녁 8시가 넘어서야 도착하고.. 도착하자마자 저녁식사 초대해 주셨던 박영미 집사님께 죄송하다고 전화를 드렸다.
그리고는 염치 불구하고 차 운전해 주신 김주형씨 집에서 하루 밤을 지냈다.
감사하게 집에 도착해서 라면도 얻어먹었지^^  얼마만에 먹어보는 라면인지.

이분 역시 여행광에 등산광~
덕분에 이분 애들은 이제 겨우 초등학생 정도 애들인데 산을 아주 잘 올라간다.
빠까야에서 다른 애들은 입구에서 쉴 동안 김주형씨 애들 둘만 같이 올라갔다

처음엔 말택시 탄다고 징징거리더니만.. 나중엔 용암 앞까지는 못간다고 하니까 아주 삐져서... 가자고 가자고 난리다. 아주 용암속으로 뛰어들 기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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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다음날 아침 안티구아로 돌아가는 계획을 다시 접고;;;
꼬방(Coban)으로 출발했다.

원래는 세묵 참페이는 갈 생각도 별로 없었고, 안티구아로 출발 할 때만 해도 한번 가볼까 하던 정도였지만, 교회에 모든 사람이 무조건 가봐야 된단다;; 과테말라에선 단연 최고의 장소란다. 그래서 마음을 굳혔다.
그리고 김주형씨가 세묵 참페이까지 가는 길이나 숙소 등 이것저것 많이 알려 주셨다.

꼬방에 도착해서 다시 란킨으로 가는 콜렉티보를 탔는데 Q10 더 내면 세묵 참페이까지 가준다고 한다.
같이 탔던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동의하고 모두 세묵 참페이까지 갔다.

헌데 그 중 이스라엘 연인 한쌍 중 남자분...
열라 까다롭고 뭘 그리 싸우듯이 꼬치꼬치 캐묻는지 돈 내는데도 한참을 고민고민...
더 깍고 싶어서 그런건지 어떤건지.. 암튼 열라 추했다;;


세묵 참페이 바로 옆에 있는 El Portal, 나는 강 옆의 저렴한 도미토리에서 잤는데 비수기에 주중이라 사람이 없어서 거의 나 혼자 썼다. 5명 자는 2층에 나 외에 다른 한명 밖에 없었다.
이건 내 방 2층에서 본 다른 방갈로들...


다리 구경하러 바깥으로 나갔는데, 무서운 10대들이 다리 앞에 서 있다
(얘네들을 따로 부르는 멕시코식 용어가 있는데 잊어버렸다;;)
그 중 한명은 한쪽 팔 전체에 문신까지 새기고 ㅠ.ㅠ
다시 돌아가기도 뭐해서 친절하게-_- 인사를 해 주었더니... 금방 친해져 버렸다 ㅋㅋ
어딜가나 나오는 쿵후이야기와;;; 한국어좀 가르쳐 주고, 같이 축구하자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니 같이 온 사람들이 할 게 없어서 너무 심심하다고 난리다.
숙소 관계자는 앞에 나가면 동네 치코들 있으니까 축구라도 하라고 말한다. 사람들 모두 강도당하거나 납치당하면 어쩌냐고 무섭다고 안 나간단다.
(솔직히 그런거 하나하나 따지다가는 중남미 여행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내가 '어? 난 이미 나가서 만나봤더니 괜찮던데...' 라고 조언을 해 주었더니, 숙소 관계자가 너 또라이라고 다시 나가지 말란다 -_-;
꼭 갈거면 자기네한테 말을 하고 나가라고... 쩝;;
어차피 위험할 것 없는 동네 애들 같던데 혹 게릴라 소속이라도 되나;;


강가에 가서 잠시 강을 구경하고 왔는데 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호스텔은 모든 게 좋았다.
숙소나 식사 가격도 엄청 저렴했고, 시끄럽지도 않았고, 사람도 10명 남짓으로 많지 않아서 북적거리지도 않고, 내가 선택한 방갈로 2층은 강이 보이고 자면서 강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이게 최고 좋았다)

문제는 식사 메뉴가 선택없이 무조건 하나란 것인데 식사가 맛있어서 이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곳은 고립되어 있는데다, 사람도 많지 않고 따로 할 것도 없기때문에 식사후 모두들 함께 놀기모드로 변한다~
대화 삼매경에 빠지시는 분들도 계시고...

난 이스라엘 여자애 두명, 아디랑 아리어쩌고랑 대체적으로 영어 유창하게 안되는 사람들은 카드놀이 하면서 놀았지. 아랍계 피가 섞여서 은근히 이쁜 아디는 생각보다 영어도 못하고 스페인어도 잘 못하고 별로 말도 없고 항상 뚱한 표정인데 나만보면 살살 웃어서 ㅋㅋ I love Israel~ 계속 함께 놀게 되었다..


El portal의 야경

그리고는 흐르는 강물 소리를 들으면 푹 잤다.

하지만 모기도 없고 벌레도 없고 엄청 좋았다는 정보와는 달리 난 모기에 엄청 물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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