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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Guatemala.fin

안티구아(Antigua), 세묵 참페이(Semuc Champey) 2nd

도올핀 2007. 10. 30. 17:04

아침에 내 룸메가 뚝딱거리고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깼다.
얘는 오늘 7시에 세묵 참페이를 떠난단다.

나도 씻고 팬케익을 주워먹은 뒤 바로 세묵 참페이를 보기위해 발걸음을 향했다.
내가 잔 El Portal에서 겨우 5분 남짓 걸으면 세묵 참페이의 입구가 나온다.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가니 두 갈래의 길과 이정표가 서있다. 난 강쪽으로 난 길을 향해 갔지.


주중인데다 이른 아침이라 이 넓은 세묵 참페이에 나 혼자 밖에 없다. 혼자 놀기의 진수;;



어제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물살도 거세고 물 빛깔이 어제 보던 것보다 탁해졌다. 단지 내 느낌일 뿐인가;


그리고는 세묵 참페이의 위쪽 공간으로 올라가니 이 곳은 물이 엄청 잔잔하고 에메랄드빛 빛깔이다.

세묵 참페이는 두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에서 볼 수 있는 에메랄드빛의 잔잔한 위쪽 공간. 그리고 이 공간 밑으로는 다른 갈래의 엄청 살벌한 물이 통과하는 길인 동굴이 있다.
동굴은 아래쪽에서 어느정도까지는 들어가 볼수 있고, 위쪽에서 들어갔다간 100% 죽어서 나올 것이다 -_-;


두개의 물이 만나는 곳인 폭포~






위쪽은 잔잔하고 이쁘고.. 릴렉스 하기 딱 좋은 환경이다


작은 도마뱀



요기가 바로 세묵 참페이 아래쪽 공간으로 물이 빨려 들어가는 동굴 입구.
무쟈게 살벌하다



그리고는 세묵참페이의 전체 모습을 보기 위해 전망대로 올라갔다.
위에서 본 세묵 참페이는 환상적이다. 이곳에서 한참 감상을 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물가로 한두명씩 나오는게 보인다


다시 세묵 참페이로 내려가니 다들 수영하느라 바쁘다
저 분들은 아주 계단 처음부터 끝까지 연속 다이빙을 하고 계셨다;

더운 날씨에 이쁘고 맑은 물.. 나도 수영을 하고 싶었으나 불행히도.. 쉘라에서 짐을 쌀 당시는 이곳에 올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수영복을 안 가져왔다;;;
그래서 사람들 수영하는거 구경하고 물에 발 담그고 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ㅠ.ㅠ


너무 맑은 물은..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다 보일 정도다.
게다가 이놈의 물고기들은 개념을 상실해서 발 담그고 있으면 작은 물고기들이 막 문다;;;
덕분에 각질 제거좀 하고 있는데, 조금 있으니 소문 듣고 찾아 왔는지 어떤지 물 아래에 조심성 많은, 내 팔뚝만한 고기들이 왔다갔다 한다 물리면 큰일나겠다 싶어서 쫒아보냈다;;;

한참을 세묵 참페이 구경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다시 꼬방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1시면 온다던 차가 2시가 넘어도 안온다.
이렇게 되니 또 고민이다

이제 차 타고 나가봐야 잘 해야 과테말라 시티까지나 도착하면 다행이다
꼬방에서 더 이상 차가 없을 수도 있고, 아님 한밤중에 과테말라 시티 도착해서 그 살벌한 분위기를 다시 느끼며 숙소 찾아 돌아다녀야 하는가.. 전에야 잘 모르고 쏘다녔기에 가능했지 실상을 아는 지금은 다시 그러고 싶진 않았다.

한참을 고민하던 중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계획을 바꿨다.. 하루 더 있기로 ^^
숙소도 싸겠다, 분위기도 좋겠다, 지내기에 너무 좋아서 여기서 하루 더 자는것에 대해선 별로 고민할 거리가 아니었다.

그리고는 이제 딱히 할 것도 없고 해서 뭘 할까 고민하던중 원래는 튜브 투어나 강을 따라 가는 것들을 하고 싶었으나 역시 수영복이 없던 관계로 -_-; 란킨으로 가서 동굴(Grutas de Lanquin) 구경이나 하기로 했다.

지나가던 트럭 잡아타고 란킨으로 출발하니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트럭 뒤에서 나 없었으면 쫄딱 젖었을뻔한 인디오 아저씨랑 함께 우산을 대충 받쳐쓰고 란킨으로 달렸다.
중간중간 아저씨를 아는 사람들이 인사를 하길래 나도 올라~ 날려주고;;
도착하니 이미 몸의 절반은 젖어있다;;;

란킨에 도착해서 물어물어 30분 넘게 걸려 동굴에 도착했다.
동굴이 생각보다 란킨에서 멀리에 있었다.






하지만 동굴은 관광객이 들어 갈 수 있는 공간은 대단히 짧고, 볼수 있다던 박쥐도 없어서 대 실망.
동굴 밖에는 몇명이 있었는데 저녁 어둑어둑 해지면 박쥐들이 나온다고 그래서 그걸 보려고 기다리고 있단다...
하지만 난 다시 세묵 참페이 숙소로 돌아가야 되기 때문에 발걸음을 돌리고

다시 란킨으로 돌아오니 El Portal에 필요한 물건들을 실을 트럭과, 그 옆에서 뭔가 실랑이를 벌이는 외국인 여자 두명이 있다. 트럭은 포탈로 가는김에 여자들을 태우려고 하는 것 같고, 여자들은 아마 란킨에 있어야 되나 세묵 참페이 까지 가야되나 고민중인 것 같았다.

내가 엄청 추천을 해서 2명을 태워버리고, 흐뭇하게 트럭 운전사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포탈 주인과 세묵까지 Q5에 가는 걸로 쇼부봤다;;

세묵 참페이로 돌아오니 다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내가 지내던 2층(지붕만 있고 사방이 탁 트인 공간)도 비가 몰아쳐서 절반정도가 이미 젖어버렸다
그래서 내 자리를 제일 안쪽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잠시 비오는 거나 구경하며;; 시간을 때우다가 어제 모기에 왕창 물린 경험을 바탕으로,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팔, 긴바지에 양말로 온몸을 무장하고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이 날도 역시 저녁먹고 떠들다가, 스코틀랜드에서 오셨다는 부부와 함께 이스라엘 애들이 가져온 "TAKI"라고 우노 비슷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에 꼬방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아침식사를 하고, 나와 같이 지냈던 대부분은 이 날 같이 돌아갔다.
El Portal의 레스토랑 겸 카운터로 사용되는 건물~

그리고 꼬방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는데 어떤놈의 삐끼시키가 하도 정신없게 해서 그 동안 같이 지낸 사람들과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다. 안티구아, 플로레스로 가자며 정신없게 하던 삐끼 떼어버리고 나니, 딴 사람들은 이미 다른 버스 차장들이 빨리빨리 타라고 해서 차 타고 떠난 뒤-_-;

게다가 추가로 내 우산까지 차에 놓고 내렸다.
이렇게 되니 엄청 짜증나고.. 이놈의 삐끼 담에 만나면 조져버려야지 생각하면서, 하루에 적어도 한번씩은 예고없이 아무때나 순식간에 쏟아지는 비에 날벼락 맞기 싫어서, 바로 싸구려 우산을 하나 다시 샀다.

그리고는 꼬방을 대~충 둘러봤다.


꼬방의 플라자 중간에 올라갈 수 있는 건축물에서 찍은 플라자 모습
내려오려는데 여고생들이 내려오는 계단을 막고 앉아있다.
좀 비켜달랬더니 난 말도 안했는데 사진 찍어 주겠다고 난리를-_-;
얼른 빠져나왔다.


요렇게 생긴 건축물~


그리고 수백개(아마도)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나오는 성당(이름은 잊어버렸다)


성당 위쪽에서 바라본 도시의 모습

이래저래 짜증도 나고 해서 돈 좀 더 들어도 편하게 셔틀타고 바로 안티구아로 가자고 생각하고 아까 그 셔틀 터미널로 갔는데...아까 그 삐끼는 이미 도망갔고;; 다른 녀석이 서있다
그런데 말이 틀리다 아까 그 녀석은 오후 5시에 안티구아행 마지막 셔틀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 이 녀석은 아침에 있고 더 이상 없단다. 타려면 내일 아침에 오란다;;;

아.. 그놈의 삐끼시키 아주 끝까지 잘못된 정보주고 도망갔구만-_-^


그래서 다시 몬하 블랑칸지 뭔지하는 과테말라시티행 장거리 버스를 타고, 이 버스 터미널인 Zona1에서 내렸다.
론니에 Zona1에 안티구아 가는 버스가 서는 곳이 있다고 써 있어서 그 쪽으로 가기로 하고 그리고는 가던 중간에 여유롭게 식사를 한 뒤, 설명에 나온곳에 갔는데 버스들이 많이 다니긴 하는데 전부 로컬 버스다

물어보니 블럭 반대편으로 가란다
헌데 이곳 역시 내가 보긴 로컬 버스 터미널
안티구아 가는것이 있을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다. 이거 또 론니 믿다가 피봤네;;

그래서 피자가게 앞에 경찰에게 한번(터미널까지 가야 될꺼라고 함)
아무 차장에게 한번(아마 여기서 기다리면 올꺼라고 - 잘못된 정보;;;;)
그 옆에 옷가게 주인에게 한번(7-0번 버스를 타고 터미널까지 가라고 한다..)

결국 종합해보면 터미널에 가서 안티구아행 버스를 타란 말인데 그럴거면 굳이 터미널에 갈 이유가 없지..
아무 로컬버스나 Zona7/루즈벨트 길 지나가는 걸 잡아탔다


터미널 빼곤 어딘지 모르겠지만 잔뜩 써 붙여놓은 목적지와 호객행위중인 차장.
운전기사분은 운전을 하며 동시에 사람들이 낸 돈을 보지도 앉고 옆에 있는 동전통에 종류별로 엄청 능숙하게 샥샥 나누어서 넣으신다.. 거스름돈도 그와 똑같이 손맛으로 착착착;;;

Roosevelt길을 막 달리는데 옆에 안티구아행 치킨버스가 있길래 차장에게 나 저거 타야된다고 했더니 친절하게 치킨버스가 정차한 순간 버스를 바로 뒤에 세워줘서 즉시 버스 체인지 후 안티구아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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