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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Guatemala.fin

다시 안티구아로 그리고 빠까야 두번째 도전

도올핀 2007. 10. 31. 20:09

안티구아에 도착하니 이미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다.

가자마자 세묵 참페이에서 사람들이 추천하던 Black Cat 호스텔로 들어갔다.
이거 도미토리가 뭐 이리 비싸 생각하면서;;
놀기 좋아하는 서양애들이 좋아할만한 스타일의 호스텔이다
(솔직히 밤에 숙소 찾아 돌아다니기 귀찮아서 그냥 들어갔다)


샤워를 하고 이스라엘 애가 오늘 안티구아에서 6시부터 뭔가 한다고 한 것이 생각나서 플라자로 나가보니 한쪽 구석에 사람들 잔뜩 몰려있고 무슨 공연하고 있다. 난 꽤나 늦게 간건지 내가 가고나서 1곡 더 연주하고 앵콜곡 부르니 공연이 끝나버렸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기 전 물을 사러 갔는데 한국 사람으로 보이는 두명.. 계산하고 있는데 한국말 하면서 나간다. 그래서 말을 걸어보니 자기네가 머물고 있는 숙소에 1분이 더 있다며 같이 가자고,,, 같이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이 분들은 내일 빠까야를 간다고 해서 나도 같이 가기로 했다.
이번엔 꼭 용암앞에까지 가야지 생각하며~



그리고 아침에 빠까야로 출발.
싼 여행사라 그런지 버스도 열라 후져서 언덕만 만나면 기어간다 걸어가는 게 더 빠를 것 같다.

엄청 오래 걸려서 빠까야에 도착하고,
처음부터 중간까진 이미 한번 와봤던 길.. 인 말똥밭 -_-;;
이딴 곳을 두번이나 걸어야 되다니;; 내 에어포스 기절하시겠네;;

수 많은 말택시의 유혹을 뿌리치고 아주 의욕 없어 보이는 가이드를 제치고 젤 앞에서서 길 안내를 했다.




그리고는 이번엔 산을 올라 마그마 흐르는 앞에까지 가는 데 성공~
앞엔 마그마 강이 흐르고, 위쪽에선 시뻘건 불덩이들이 쏟아져 내려오고, 바닥에선 엄청나게 후끈한 열기가 솓아오른다. 한국에 이런게 있다면 찜질방으로 꽤나 인기 만점일 듯 하다.

마그마가 있는 곳이 아니더라도 열기가 올라오는 구멍에 종이나 나무를 던져넣으면 금새 불이 붙을 정도로 뜨겁다. 그래서 나도 가지고 갔던 젖은 수건을 말렸다(완전히 젖은 수건이 5분정도만에 빠삭빠삭해졌다ㅋ)

 
이 정도 까지만 가도 열기가 엄청나기 때문에 요 이상은 더 이상 못간다.
용암을 본 흥분으로 엄청난 썩소 사진만 잔뜩;;;;



그리고는 다시 내려와서 잠시 쉬는 동안 마지막으로 빠까야를 다시 봤다.
앞에 보이는 저 거대한 마그마 흐른 길이 전엔 없었는데 이번의 폭발로 새로 생긴거라고 한다.


분화구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인지 수증기인지..가 구름이 되어 날라간다.


가끔 요런 작은 꽃이 있는데 엄청 이쁘다.
한 나무에 노랑, 주황, 빨강 꽃송이가 이렇게 함께 핀다.

다시 기어가는 버스를 타고 모두들 피곤과 더위에 죽어가고, 자랑스럽게 앞뒤로 솥뚜껑만한 현대 앰블럼을 단 고물차는 엄청나게 오래 걸려서 다시 안티구아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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