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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끼또] 오스카&가비 결혼식 1 - 치바 본문

Travels/Ecuador

[에콰도르 끼또] 오스카&가비 결혼식 1 - 치바

도올핀 2007. 11. 17. 12:55

그 많은 다른 곳을 놔두고 끼또에 오려고 했던 이유, 뉴욕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을 만나보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정말정말 타이밍이 딱 맞아서, 처음에 계획했을때는 알지도 못했던 사실
내가 끼또에 있는 동안 친구들이 결혼을 한단다. 진짜진짜 와우~~ 완전 LUCKY 다!!

오스카와 가비의 결혼식 전날.. 금요일.. "치바"를 탔다. 얘네들 전통 같은 것으로 결혼 전날 이걸 타고 시내를 돌면서 X랄을 떨어서, "우리 결혼한다"라는 것을 떠들고 다니려는 의도?? 뭐 이런거다;;;
원래 이건 안 하고 넘어가려고 했었는데, 꼬레아노인 내가 온다는 것을 들은 오스카의 아버지께서 나한테 자기네 결혼 문화를 보여주고 싶다고 하셔서 다시 계획에 포함시켰단다.. 진짜진짜 고마우셔라.. MuchasX10 Gracias~


치바가 뭐냐면 사방이 뚤려있고 지붕에도 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버스인데... 예전에는, 그리고 현재도 에콰도르나 콜롬비아 시골지역에서 쓰이는 교통수단 중 하나이다.


목에 걸 수 있게 끈이 달려있는 컵과, 에콰도르 깃발과 호루라기를 제공받았다


그리고는 며칠 전에 봤던 죽이 잘 맞는 오스카 친척들과 함께 제일 먼저 지붕에 올라가버렸다. 신랑 신부는 이래저래 친척들한테 시달리다가?? 나중에 나와서 나를 찾는다.
아마도 이미 서로 전부 알고 있는 두 친척 가족들 사이에서 '적응 못하고 어디 구석에 짱박혀 있는거 아냐??'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이 먼 땅에서 챙겨줄 사람이 신랑과 신부인 친구 둘 빼곤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신랑신부고 나발이고 주인공인 친구들 생각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 지붕에서 친척들과 날뛰고 있는 나를 보니 친구들도 그나마 안심을 하는 것 같다 -_-   "벌써 올라갔네" 한마디 날리고 사람들과 인사하러 돌아간다


그리곤 출발과 함께 악단의 연주가 시작되면 호루라기를 불고 최대한 시끄럽게, 최대한 즐겁게 노는거다;;;

과일주스에 술 살짝 섞고 따뜻하게 데운 알콜음료수가 무한 리필이다. 이것도 얘네 전통주 같은건데, 이름은 잊어버렸네(이놈의 기억력;; 다른 글을 봐도 알겠지만 도대체 기억하는게 없다;;)
에콰도르 국가로 시작해서 마구마구 연주한다~~


이날은 친구들보단 대부분 친척들이다.
에콰도르에 사는 오스카 동생과 친척들과, 결혼식때문에 콜롬비아 빠스또에서 단체로 온 가비의 친척들
어른들은 대부분 밑에 타고. 위엔 대부분 젊은 애들이 탄다. 바로 요렇게;;


신시가지의 가비 집을 출발해 이리저리 돌던 버스는 구시가지를 들어서서 산프란시스코 광장에 잠시 멈춰서고 광장에서 한바탕 춤판이 벌어졌다. 음악이 시작되자 그냥 광장에 놀러왔던 사람들까지 합류하여 엄청나게 대그룹이 되었다.

남미는 이런게 너무너무 즐겁다.
참석한 모두가 새 가정을 꾸릴 신랑신부를 축하해준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도, 앞으로 누군지 알 필요 없는 사람 또한 그 순간 그 장소에 있다면 스스럼없이 이야기 할 수 있고 모두가 친구가 된다~

그리고는 다시 출발해서 구시가지와 이곳 저곳을 돌고 돌아 아마조네스 거리 내가 사는 건물 앞의 길도 지나고 지나서, 치바 여행은 2시간만에 끝이 났다.

처음 에콰도르 와서 첫 주말 밤에 북치고 난리치며 지나가는 놈들보고 뭐하는 놈들인지 지롤한다 생각했는데 내가 이 난리통에 끼어들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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