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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시도 리오밤바(Riobamba) and 바뇨스(banos) 본문

Travels/Ecuador

두번째 시도 리오밤바(Riobamba) and 바뇨스(banos)

도올핀 2007. 11. 30. 01:40

오늘은 코토팍시(Cotopaxi)를 올라가기로 한 날 아침에 샤워를 하는데 여행사에서 전화가 왔다.
조금 더 빨리 올 수 있으면 빨리 오란다.. 뭔일인가 싶어 가보니.. 나랑 같이 올라가기로 했던 놈이 전날 피친차를 올라가다가 다리를 삐끗해서 못 올라가게 되었단다. 덕분에 나까지-_-;

여행사에선 혹시나 다른 여행사에 남는 자리가 있는지 알아봐 준다고 이리저리 전화하고 이래저래 해서 $220에 나 혼자 가이드랑 올라가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내가 추가비용 $40중 $30을 내고 여행사에서 $10 내주기로 하고 11시에 가이드가 온다고 해서 장비랑 다 준비하고 기다리는데, 11시가 되어도 가이드는 소식이 없고, 여행사는 이리저리 전화하더니 가이드가 다른 도시에서 오는데 여행사 운전사가 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가이드가 오는대로 태우고 이곳으로 와서 나를 싣고 바로 출발할꺼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한다.. 20분 내로 온다고

하지만 가이드는 20분 내에 당연히 안오고;; 전화하는거 들어보니 아직 터미널에 도착하지도 않은거 같다
꼴을 보아하니 다른 도시에서 출발이나 했는지도 의심스럽다.

11시 30분, 40분 되도 안오고, 여행사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결국엔..
뭐 1시에 출발해도 충분하다나;;;; 혼자가는 거라 수월하고 자기네들도 가끔 그런다고.. 라고 하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1시에 출발하는 것 조차 믿기 힘들고, 가끔 사망자도 발생하는 코스에 이렇게 급조된 팀으로 가는 것도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중요한 건 내가 돈 주고 고용하는 가이드란 놈을 기다려야 되나.
게다가 똑같은 돈 내고 이럴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안간다고 하고 전액 환불 받았다.

그리고는 바로 짐을 새로 싸서, 하루만에 다시 리오밤바 가는 버스를 탔다.
이번엔 열차를 탈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하지만;;; suerte malo malo;;;
이번 주말은 진짜 "개고생"이란 말로밖에 설명이 안된다.

이번엔 1시간이나 빨리 리오밤바 기차역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표는 다 팔렸다고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불친절한 직원 얼굴에 주먹을 날려주려다 참았다;

옆에있던 에이젼시에서 버스표 팔러 나온듯한 아저씨는 내일 아침 알루시를 가면 거기선 기차표가 있어서 탈 수 있다고 버스표를 사라고 유혹한다.
하지만 여기도 이렇게 만원인걸 보면, 알루시를 가봐야 지붕엔 못 타고 열차 안에나 타야 될 것 같아서 포기-_-

(이번도 가이드북 2개를 참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정보로 인해 짜증;;; 전날 6시부터가 아니고 3시나 그 이전부터 표를 판단다.. 그리고 훨씬 전부터 엄청나게 줄서서 기다린다고 하니 기차 지붕에 타고 싶다면 아마 아침부터 기다려야 될 듯 하다.)

그래서 여기까지 온 김에 바뇨스(Banos)로 가기로 결정하고 오리엔탈 터미널로 가니 마지막 차가 방금 떠났다고 하고, 다른 회사 매표소도 내일 아침이나 차가 있단다.
아침 6시에 첫 차가 있다는 것만 확인하고 리오밤바에서 하루를 자려고 발걸음을 돌리려는 찰나..

다른 회사의 마지막 차가 있다는 다른 관광객들을 끌고 온 흑인아저씨를 만났다.
지금 생각하면 이 아저씨를 못 만나고 리오밤바에서 잤으면 좋았을 것을-_-;
또 다른 악몽의 시작이었지만 이 땐 마지막 버스가 있다는 데 마냥 즐거웠다;;

버스 출발 시간까지 1시간이 더 남아서 리오밤바 중심부를 돌아보고, 버스를 탔다.


초라한 오리엔탈 터미널


리오밤바의 시장과 인디헤나들


옛 건물들이 보존이 잘 되어있다.


공원 옆의 이 멋진 건물이 고등학교.. 공부할 맛 나겠는데??





시간이 되어 버스를 타고, 거의 3시간이나 걸려서 바뇨스에 도착한 것 까진 아주 좋았는데, 도착하니 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난 남미에서 이런 미친 동네는 처음봤다. 밤인데도 불구하고 도시 전체가 불빛이 번쩍거리고 엄청난 사람들이 거리에서 왁자지껄


게다가 이런 서울랜드에서나 볼수 있는 "코끼리 버스"같은 것과 치바가 엄청나게 화려한 전구와 커다란 스피커로 중무장하고 동네를 휘젖고 다닌다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문제는 아무리 돌아도 방이 없단다.
물어보는 사람이 많은지 아예 호텔 앞에 "No hay habitacion(여긴 방없음)" 써서 붙여놓은 곳이 태반이다.

비싼 돈 주고라도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찾아간 고급호텔들조차 방이 없고, 돈이 있는데 방을 못 구하는건 생전 처음 경험해보네;;; 그나마 있다는 곳도 5~6명 방이라고 안되다고 하고.
내가 왜 주말에 여길 왔을까 완전 후회했다;;

비만 안 와도 아무데나 앉거나 벤치에 디비 누워 있으면 되지만 비까지 오니 걷기도 힘들고 어디 앉아있을 곳도 없고, 2시간여를 빙빙돌며 생각한게, Alfaro 근처의 발 디딜 틈조차 없어보이는 Bar들은 새벽까지 영업을 할 것 같으니 저기 들어가서 새벽까지 버티고 4시 반 부터 영업하는 온천을 가야되나;; 아님 은행 ATM기 옆에 비 피하면서 쭈그려 있을까;;;

결국 포기하려다 순간 눈에 들어온 "Si hay habitacion(여기 방있음)"
이젠 더 이상 물어보기도 피곤하고 어쩔까 하다 물어보니 진짜 방이 있단다.
3시간만에 찾은 방;;;
중심가 도로 바로 옆이라 시끄럽고, 화장실도 공용, 게다가 온천가서 목욕하라는 친철한 배려인듯 욕실은 아예없는 방이 무려 $8

그래도 방에서 잘 수 있는게 어디냐 싶어서 바로 키 받고 자버렸다;;
너무 피곤해서 밤새 쿵쿵거리는 음악소리와 자동차 경적소리는 잠자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에 호텔 복도에서 축구를 하는 꼬맹이들때문에 깨어나니 7시 30분.
여전히 비는 내리고...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피로나 풀어보자 하고 폭포 옆에 있는 비르헨 뭐시긴가 하는 온천으로 갔다.


갔는데...
이건;;; 아수라장-_-;
대부분 현지인들인데 튜브에 발리볼하는 녀석들과 수영한답시고 첨벙첨벙,
간혹 다이빙을 시도하는 놈들까지;;

게다가 갈수록 비까지 더욱 더 쏟아져 주시니 그나마 온천을 하고 나오니 개운해야 하는데;;;
더욱 피로가 쌓여버렸다 ㅡ.ㅡ;


개판 5분전;;


이쪽은 좀 더 뜨거운 풀


밑의 두 풀장은 비어있었다.
작은곳은 아마 사람 넣고 끓여버리는 곳인듯;;;


그리고는 나와서 성당에 들어갔는데 주일 아침이라 미사드리는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끼또로 돌아가기 전 동네나 한바퀴 돌아보자 생각하고, 돌다보니 엿이 있다.
얘네 말로는 멜꼬차(Melcocha)라고 하는데, 만드는 방법은 우리나라랑 똑같다.
저렇게 걸어놓고 쭉쭉 늘이고 다시 합쳐서 늘이고 해서 손수 만들어 주신다.


다른점은 주 재료가 사탕수수라서 훨씬 단 것 같다.

엿만 가방에 한가득(샀는데도 겨우 $1.8) 사고 4시간 걸려 끼또에 돌아오니 완전 녹초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끼또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그쳤다;;; 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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