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수많은 장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특별한 장소가 있을것이다.

나는 그 장소가 바로 이 곳 꾸스꼬의 아르마스 광장이다.

새로운 세계로의 두려움과 흥분과 후회, 이런저런 복잡한 심정을 안고 24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꾸스꼬에서 비몽사몽한 나를 맞은것은 전혀 말이 통하지 않던 홈스테이 주인 아저씨와 새파랗게 빛나던 하늘, 택시 창밖으로 보이던 흙먼지 날리던 칙칙한 도시의 골목, 그리고 내가 3주간 지낼 그 도시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작은 집이었다.

주인 아저씨와 Av. El Sol을 따라 걸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묻고 싶은 것은 많은데 표현 할 방법이 없다. 벙어리의 심정이 이런걸까?
올라가다 작은 카페에 들어가 주스를 마셨다. 메뉴에서 내가 아는 건.. 망고, 바나나...... 망고가 나을 것 같다.

올라갈수록 많아지는 여행자들.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동화속에서나 나올법한 분수를 가진 작은 광장 Plaza de Armas... 아르마스 광장이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모든걸 잊을 수 있었다. 강렬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선물로 받았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사람을 구경하고,
몇 시간씩 구름을 보다가 낮잠을 잤다.

외로울 때 이곳에서 항상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처음 남미가 내게 안겨주었던 외로움이 즐거움으로 변한 후의 꾸스꼬 광장은 거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따사롭고 나른한 아르마스 광장이 있었다.
내 외로움과 슬픔을 함께 느끼던 가로등 불빛 가득한 아르마스 광장이 있었다.
살사의 열기로 뜨거운 주말 저녁의 아르마스 광장이 있었고,
내 마음을 씻어주었던 새벽의 아르마스 광장이 있었다.

가끔 아르마스 광장 사진을 보면 내 영혼 깊이 각인된 기억이 아지랑이가 되어 피어올라 몽롱한 꿈처럼 나를 아르마스의 한켠으로 몰아넣는다.

나는 이미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내 영혼의 그림자는 아르마스에 남았다.
언젠가 다시 돌아간다면 내 영혼은 잃어버린 그림자를 찾겠지.
그리고 나는 또 다른 아르마스를 느낄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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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끼빠 콘돌 계곡에서 찍은 거.

제가 갔을때는 콘돌이 너무 많이와서 뭘 찍어야 될지 정신 없었는데,
콘돌 한마리 못보고 와서 엄청 실망하신 분들도 의외로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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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페루를 떠나며


처음 이 곳에 도착해서 미치도록 외롭고
뉴욕으로 돌아가고 싶던 때가 겨우 한달 전인데... 이미 페루에 길들여져 버렸다

그래서 떠날때는 항상 아쉽다
3주간 머문 꾸스꼬를 떠날때도
하루있던 아레끼빠를 떠날때도
그리고 1달간 있었던 이곳을 떠나는 이 순간도...

그리운 뉴욕으로 가는 도중 엘살바도르에서 1 stop
저게 아마 마리아가 말했던 사람들이 올라간다는 엘살바도르의 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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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가 넘어서야 드디어 리마에 도착.

"리마는 남미 도시중 제일 위험한 도시중 하나"
오기전 여행자든 페루사람이든 모두들 리마는 엄청 위험한 곳이라고 했다.
특히나 내 호텔이 있던 센트럴 리마는 악명높은 곳이다.
그래서 같이 리마행 버스를 탔던 사람들은 나 빼고는 다들 미라플로레스의 호텔로 갔다

하지만 난 하고 싶은거 하고 사는 사람이다 뒈지는 한이 있어도 센트로가 보고싶으면 가는거다.
투어중에 미리 알아본 호텔로 택시타고 도착 후 이틀치 협상해서 디스카운트좀 받았다.


어쨋든 열흘간의 투어중 제일 비싼 호텔. 돈 따위는 생각 않고, 여행의 마지막을 안락하게 보내고 싶었다.
테라스까지 딸린 방에서 지내게 될줄이야

그리고는 다음날 리마란 동네를 구경하러 출발.
난 역시나.. 중심가 한번 스윽 둘러보고 목적지도 없이 센트로 바깥쪽을 향해 무작정 걸었다. 하지만 도시가 너무 커서 한참 걸었는데도 얼마 나온 것 같지가 않다. 어쨌건 이곳은 진짜 도시같은 느낌이다








손수 교통정리를 하고 계시는 경찰님


굉장히 독특한 건축양식의 성당


바닥에 예수님을 그리는 예술가 옆에 사람들이 잔뜩 몰려 구경하고 있다.
그 옆은 아마도 심심해서 옆에서 낙서하는 사람인듯;;


최고급 호텔 볼리바르 가 옆에 있는 플라자 산 마틴.
공기오염이 심해서 그런지 리마에서 찍은 사진은 이렇게 온통 뿌옇다


Jr de la Union
플라자 데 아르마스에서 뻗어 내려오는 차는 못 들어오는 오직 보행자만을 위한 센트로 리마의 중심 거리이다
KFC도 있고 맥도날드도 있고 페일리스 슈즈도 있고 영화관도 있고 내가 묵었던 호텔도 주변에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거의 7~8명의 친구가 생겼던 곳이기도 한데 문제는 대부분 마약 판매하는 애들 -_-;;
동양인이 거의 없어서 한번 보면 다 기억하는 바람에 이곳을 지날때마다 항상 아는척을 한다. 나같은 경우 어떻게 은근슬쩍 사람들 틈에 모르게 묻어서 지나갈수도 없었기땜에 아주 귀찮았다. 이놈들 나한테 맨날 하는말이 담배(물론 마리화나)피라고;;; 그리곤 그놈의 부루스리나 재키 찬 이야기;;; 부루스리파랑 재키찬파랑 지네끼리 싸우기도 하고 쯧;;



플라자 데 아르마스
얘네들은 플라자 마요르 라고 한다. 리마다운 스케일을 가지고 있고, 건물색이 너무나 이쁘다.




플라자 주변의 노란색 건물들~


대통령궁이나 정부 청사쯤 되어 보이는 건물 앞엔 시위하러온 사람들과 경찰과 군인들이 대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센트로 주변의 리마의 거리와 건물들




남미의 큰 도시중 하나답게 요런 모던한 건물역시 많다


차이나타운 인 리마
이곳역시 거대한 차이나타운이 존재한다.

점심먹으러 갔던 곳인데 차이나타운은 어딜가나 더럽고, 시끄럽고, 사람많고..
근데 여긴 차이나타운 규모에 비해 중국인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날 레스토랑에서 만난 웨이트리스 마릿사가 자기 가족 생일파티에 초대했다. 저녁에 만나서 아스마스 광장에서 북쪽의 강을 넘어 택시타고 한참을 더 가서 마릿사의 집과 동네 구경도 하고 삐스꼬 사우어도 실컨 마셨다ㅋㅋ. 리마의 중하층이 사는 동네 역시 꾸스꼬랑 크게 다르진 않았다.. 크게 위험해 보이지도 않고.

꾸스꼬에서의 첫날도 생일파티로 시작해서 페루의 마지막날도 생일파티로 깔끔하게 끝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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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카를 초고속으로 둘러보자마자 다시 버스를 타고 삐스꼬로 향했다. 삐스꼬란 술의 한 종류로, 그리고 삐스꼬 사우어란 칵테일로 더 유명한 삐스꼬다. 무지무지 엑소틱한 삐스꼬 사우어... 쩝쩝..
어쨌거나;;; 도착하니 이미 저녁이다. 일정이 짧으니 강행군의 연속이다..

그리고 다음날..
작은 갈라파고스라고 하는 발례스타 섬을 보기위해 이동해서 보트를 타고 엄청난 속도로 달렸다.


별 소득없고 도움안되는 설명하시던 가이드분
내가 보긴 가이드 하시려면 공부 좀 더 하셔야 할 듯 하다


El Candelabro라고 불리는 이것 역시 나스카 라인 비슷한 종류의 유적


사막옆에 바로 바다가 있다는게 느낌이 희안하다

달리고 달려.. 발례스타 섬에 도착.
수만 마리의 새들이 날라다니고 있다




족히 수십만 마리는 되어보인다.. 아 징그러..



최고 귀여운 펭귄^^


이건 여기서만 볼 수 있다는 어쩌고 저쩌고 바다사자. 절대 물개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긴 그냥 물개다 -_-;
그래서 나중에 찾아봤더니 진짜 leones marinos(sea lion)란다.



수십종류 새들의 서식처다. 섬에는 연구 시설도 있었다.


이렇게 수십마리씩 줄지어서 바다쪽으로 날아가고 다시 날아오고는 한다.



어릴적 동화책에서나 봤던 펠리컨
바다위를 엄청 낮게 아슬아슬하게 스치듯 비행하는데 참 멋지다

그리고는 다음 투어 장소로 이동을 위해
집결지 파라카스에 내려주고는 잠시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다.


그리고 사막을 달리고 달려 뭔놈의 박물관이랑.
새를 볼수 있다던 전망대는 새들이 있는 곳과는 너무 멀어서
보이긴 보이는데 뭔 새인지 알수가 없다.


그리고 PARACAS의 LA CATEDRAL(성당 아님)이라 불리는 장소

다시 사막 한참 달리다 바닷가에서 점심식사로 세비체 먹고
이날 따라 모래 폭풍이 삐스꼬를 덮쳐서 정말 피곤했다





다시 삐스꼬로 돌아와서 리마로 가려면 1시간이 넘게 남아서 호텔 로비에서 잠시 대기하다가 버스정류장(은 아니고 어떤 호텔 앞-_-)으로 갔다

모래폭풍때문에 온몸이 푸석푸석한 느낌이다.
도시 전체가 뿌옇게 되고 온데 모래가 앉아서 호텔에서도 테이블이고 바닥이고 모래 치우느라 정신이 없다
치워도 쌓이고 또 쌓이고...

버스를 타러 갔는데... 버스도 1시간 반이나 늦게와서 한참을 기다리고 (내가 버스 타는걸 보고 간다던 내 에이젼트는 살짝 방심한 사이 도망갔다 -_-;)
가는 도중 전기문제로 대여섯번 서고.. 결국 30분 넘게 본넷열고 고치고서야 제대로 가는 바람에 리마엔 예상보다 거의 3시간 늦게 완전히 밤에 도착했는데 리마에서부턴 나 혼자 움직이기로 했기 때문에 살짝 걱정했다. 게다가 만나는 사람마다 리마가면 조심하라고하니까..

버스타자마자 호기심 많은 대여섯명 관광객의 이름을 한글로 써줘야 했다.. 일본어로도 같이 써줬더니 다들 좋아라. 순식간에 그들 가운데서 4개국어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버렸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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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CA~
미스테리인 나스카 라인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지나가는 곳이다.
꼴까에서 돌아오자마자 터미널로 가서 나스카행 야간 버스를 탔다

타자마자 자기 시작해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이 운전사가 이니셜D를 너무 많이 봤는지 어떤지 내리막 산길을 미친듯이 달렸음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신나게 자고 있는데 안내양이 여기 나스카라고 내리란다. 내 생각엔 해가 뜬 다음에 내리는건데, 내가 보긴 아직 한참 밤중인데??  시계를 보니 2시간이나 빨리 도착해버렸다.
타쿠미도 경악할만한 기록이다.

어쩔수 없이 내렸는데 내 에이젼트는 오려면 2시간이나 남았는데 오밤중에 따로 할 것도 없고, 터미널 밖을 둘러보니 아직 한밤중, 주변엔 아무것도 없고 도시는 적막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이 터미널이란 것도 정식 터미널도 아니고 건물도 없고 벌판에 철조망 쳐놓고 버스가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 타고 내리는 공간정도 밖에 안된다. 덕분에 추운 새벽에 1시간 반이나 추위에 떨면서 에이젼트를 기다렸다. 그리고 만나자 마자 비행장으로 갔다.

이곳에서조차 이런 저런 수속이 길어져서 한참을 기다리고 비디오나 보라고 틀어줬는데 춥고, 보기도 귀찮고 해서 주변을 어슬렁 거렸다.
사무실에선 세퍼트인지 뭔지;;; 엄청나게 큰 개가 목줄도 없이 돌아다녀서 흠칫했다.



전체적인 나스카 라인의 지도이다


1시간 가량을 기다려 비행장 안으로 들어갔다.
비행기 타고 나스카 라인 볼 준비 끝


이번에도 역시 난 혼자라 코 파일럿 자리에 탑승..ㅋㅋ
그리고 이륙을 하고 비행기가 좌우로 이리저리 움직이니 멀미가 날 정도다.


산 한쪽면을 채우고 있는 외계인
아마 이것 때문에 외계인이 그렸다고 주장하거나 외계인이 와서 그걸 보고 그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겠지


원숭이





콘돌


거미


허밍버드(벌새??)


이건 조종사가 말 안해주고 지나치는데 찍었다.
실제로 우리에게 유명한 벌새나 콘돌같은 그림 외에도 이런 그림들이 꽤나 많다.


이것도 이름 까먹었다. 이렇게 목이 구불구불한 새가 있던가 -_-a


나무

나스카 라인을 보고 나서는 다시 어디론가 이동
그리고는 어떤 허름한 집에 들어가랍시고 나랑 다른 2명을 내려줬는데 처음엔 여기가 어딘지 완전 어리둥절했다.
어쨌든 들어갔는데 들어가서도 이건 뭐하는 곳인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 웬 황토 잔뜩 쌓아놓고;;;




어쨌건 들어가니 가이드(라기 보단 시골청년분)께서 친절히 설명을 해 주신다.
아주 작은 모형을 직접 움직여 가면서, 하루온종일 광물을 캐서 절구같은데 넣고 5시간동안 돌 밟고 뭐 하고 뭔 약품처리하고 하면 새끼 손톱만한 금이 나온다네. 설명자 말로는 열라 힘든 작업이라고..

그리고는 고무 장갑을 끼고 약품을 넣어서 금을 추출하는 걸 직접 보여줬다.
결국 정체는 금(Oro) 박물관 비슷한 것이었다;; 시골 깡촌 헛간같은데 사진 몇개 걸어놓고 박물관이랍시고 -_-;

그리고 나서는 옆에 다른 집으로 이동. 이곳 역시 허름하기 그지없다.


테이블 두개 위엔 세라믹과 시범용 세라믹들.
한쪽엔 작은 화덕 달랑 있는데 역시 박물관이랍시고;;
사진 가운데껀 오리지날 잉카 세라믹이라는데 저렇게 대충 놔뒀다


그리고는 손으로 직접 세라믹에 그림을 입히는 것을 보여줬다. 여러 색깔의 광물을 빻아서 물 같은 것과 섞어서 붓으로 샥샥. 예전엔 어린 아이의 머리카락을 뽑아서 붓을 만들었단다.
헌데 이거 돈이 좀 되는지 아저씨, 폴로 셔츠를 입고 계시다. ㅋ

설명을 마친 뒤 한쪽의 방에 들어갔는데 온갖 종류, 무늬, 색상의 세라믹 제품들로 가득 차 있다. 나스카에서 만드는 세라믹은 안데스 쪽과는 상당히 다른 매력이 있다 굉장히 독특해서 하나 사고 싶었지만 이미 등에 너무나 많은 것을 짊어진 상태라서 사지는 못했다.

그리고는 다시 사막을 달려 나스카의 유적지로 이동.
오아시스 근처의 고대 나스카 무덤 유적이다



해골은 다들 진짜란다.
느낀건.. 사람뼈는 진짜진짜 하얗다는 것

솔직히 별 볼건 없었다..
겨우 하루 있었지만 나스카는, 작은 도시라 그런지 서비스도 엉망 시스템도 엉터리 나스카라인도 생각보다 별로여서 완전 실망한 곳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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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우리가 듣기는 열라 웃긴 곳이라고 생각되는 이곳.
아레끼빠에서 혼자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아침 꼴까를 보기 위해 일행과 합류했다.
작은 벤츠 승합차에 12명 정도의 그룹이었는데, 대부분은 영국에서 오신 노년 부부들이었다. 그런데 이분들 어찌나 시끄러우신지;; 웃는것도 진짜 "으하하하" 이런식으로 웃으신다.

아레끼빠 주변의 3개의 화산에 대한 이야기, 그중 특히 아레끼빠의 상징인 미스티 화산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캐년을 향해 출발했다(어제 본 미이라 소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아레끼빠에서 꼴까로 가는 도중 4800m 정도 되는 곳을 넘어가는 중인데, 이곳을 넘기위해 출발 직후부터 가이드가 사람들에게 고산병 약과 코카잎을 마구 먹였다.
난 페루의 시작부터 꾸스꼬에서 생활을 한데다가 처음부터 고산병증세도 없었고, 3주간 꾸스꼬에 살며 고도에 이미 적응을 마쳤다고 별로 신경쓰질 않았지만, 점점 올라올수록 산소가 부족한게 느껴질정도로 4000m와 5000m는 차이가 컸다.

이곳은 페루의 고원중에서도 완전히 고원이고 식물도 이끼종류를 빼면 거의 살지를 못한다


이렇게 높은 고원에 끝도 없이 길이 뻗어있다.
물론 제대로 된 길도 아니고 중간에 움푹움푹 파여있어서 버스기사님의 요리조리 운전이 필수다


해가 뜨니 얼음이 녹으면서 물이 흐른다. 이런 작은 물줄기가 강이 되고 티티카카 같은 거대한 호수가 되는 거겠지.


잠시 쉬어가려고 내렸는데 이 곳 역시 물건 파는 분들이 있다
도대체 어디서 오신건지.. 대단하다.


그리고 화장실 주변엔 무슨 의미라고 사방 천지에 돌 위에 돌을 저렇게 쌓아놨다.


대부분의 도로는 산을 이렇게 무자비하게 깎아서 만들었다.
옹벽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중간중간 흙이나 바위가 무너져서 길을 막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런 안데스의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서


저 멀리 치바이가 보인다~
이곳에서 하루를 자고 다음날 진짜 꼴까로 출발을 한단다

이곳 역시 물건 파는 인디헤나 아주머니가 있다.
여긴 어디든 버스가 서서 관광객들이 내릴만한 곳이면 물건을 펼쳐놓고 판다.
그리고 아기들이나 어린애들을 따로 맡길곳이 없기때문에 항상 데리고 다닌다.


한 5~6살이나 되었을라나. 귀여운 꼬마 여자애가 우리가 내리니 저~쪽에 있던 자기만한 아기 알파카를 끌고온다. 알파카는 오기 싫은지 버티고 있는데 억지로 끌고 온다.
그 모습이 재밋어서 찍었는데, 하루종일 태양빛 아래에서 까맣게 그을린 작은 얼굴을 보니 너무 안쓰럽다.

이 꼬마는 몇몇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돈을 받아서는 엄마한테 갔다준다.
여기도 역시나;; 우리 어릴때 세배돈 받아서 부모님께 맡기는 거랑 똑같군 -_-;


치바이에 도착해서 한 무리는 다른 호텔에서 내리고, 나와 몇명은 이곳 언덕 위 호텔로 왔다.
작은 건물들의 지붕이 삐죽삐죽 솟아있어서 마치 스머프 마을을 연상시키고 내 방 창문을 열면 호텔과 치바이가 보인다. 이곳이 10일간의 여행중 방도 이쁘고 가족적이고 가장 친절했다고 기억된다.

여기서 잠시 있다가 오후 늦게 사람들과 주변에 있는 온천을 갔다.
노천 온천에서 뜨끈한 물에 피로를 풀고 호텔로 돌아와 식사를 한 후,

치바이 시내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와 폭죽소리에 호기심이 생겨서, 치바이 중심가로 나가봤는데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그냥 돌아와서 잠이나 자기로 했지.


다음날 일어나니 무지하게 춥다. 구석에 있던 털털거리는 작은 온풍기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
나가서 온도계를 보니 영하 3도;;; 더 높은곳에 있던 푸노나 아만타니 섬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날이 특히 추웠는지 이곳이 특히 추운 지역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는 진짜 꼴까와 콘돌을 보기위해 이동...
가는 도중 잠시 선 곳에 이곳 역시 전통의상을 입은 소녀가 자기만한 아기 알파카를 데리고 있다


그래서 나도 꾸스꼬에서 구입한 판쵸를 입고 안데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같이 찍었다.
헌데 저놈의 알파카는 카메라는 안보고 내 손만 본다;;;


그리고 콘돌을 보기위해 가는 도중 열심히 설명하는 가이드 "마리아 에우헤니아" 페루아나가 아닌 아레끼빠나임을 강조해대던 가이드였는데
나만 혼자온 여행자인데다가 어딜가나 튀는 아시아띠꼬-_-;
게다가 13명의 우리그룹에서 유일하게 나 혼자 마리아의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 할 수 있었다(딴 사람들은 하지 말라니깐 더욱 더 마리화나 어쩌고-_-) 그래서 여행중 많이 친해졌다.

페루에서만 공부했다고 하는데도 영어를 꽤 잘하고 아는것도 많았다.
투어중에도 계속 시간날때마다 책펴들고 공부하고, 내가 만났던 사람들 중 자기나라 걱정하는 몇 안되는 사람중 하나였다. 보통 페루사람들은 다들 떠나고 싶어한다. 그게 어디든 간에 말이지...



한참을 달려 콘돌의 계곡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콘돌을 보기위해 모여있다.

콘돌이 페루 정부로부터 월급을 받는것도 아닐텐데 왜 여기서만 나타나서 빙빙 돌까 생각했지만.
보통 콘돌이 이 곳 주변에 둥지를 튼단다. 그게 콘돌이 이곳에 특히 많이 나타나는 이유란다



드디어 콘돌이 한두마리씩 나타나고 사람들은 사진찍기에 정신없다.
이날은 운좋게도 많은 콘돌이 와서 멋진 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꼴까 캐년이 시작되는 부분.
진짜 캐년의 깊은 부분을 보려면 더 들어가야되는데 이건 적어도 3~4일 투어가 필요하다고 한다. 트래킹도 필요하다고 하고..


난 시간이 없어서 이틀 투어로 여길 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발앞은 천길이 아니라 거의 만길 낭떠러지로 가장 깊은 곳은 그랜드캐년보다도 2배나 깊다고 한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깊은 골짜기라네.

이곳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경험해버렸다.
이젠 아레끼빠로 돌아와서 이젠 나스카로 갈 시간... 아레끼빠를 떠나는게 너무 아쉽다~

Adios arequi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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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자체도 볼 것이 많았지만, 나는 하루밖에 시간이 없었고,
게다가 빨리빨리 사진찍기식 여행 ← 난 이런걸 젤 싫어한다. 그래서 고심해서 딱 한군데 골랐다..


바로 여기 산타 카탈리나 수도원. 아레끼빠에 있는 거대한 수도원이다.
처음 들어가서 보는 곳들은 방문자 센터같은 느낌이다.



작은 예배실 구석엔 진짜로 소리가 나는지 몰라도 작은 피아노(하프시코드 종류인가??)도 있다.


수도원 내부로 들어가니 길을 따라 문이 쭈욱 있다. 문 입구엔 이름이 새겨져 있고




그 안에 들어가면 그 안엔 작은 정원, 자기방, 기도실?, 부엌, 회의실 등등 개인 공간이 그 안에 들어있다

이런 집(?)들이 수십개가 길을 따라 있다.
물론 집마다 다 다르고.. 크기도 틀리고 구조도 틀리고 있는것도 틀리다.
높아보이는 사람집엔 큰 회의실도 있고 창고나 실험공간이 있는 집도 있다..

집에는 그 집의 신부님이나 수녀님이 생전에 쓰던 물건들도 전시되어 있다.



마치 미로같은 길 중간중간에 작은 가든도 있다~ 이것은 세개의 십자가


멋진 아치형의 건물과 색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아치마다 순서대로 스토리가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곳도 있다


예전엔 이곳에서 씻었겠지???


그리고 커다란, 아마도 예전에 회의실로 썼을 것 같은 공간이다.


CONFESIONARIOS라고 써 있는 것으로 보아 고해성사를 드리는 곳이라고 생각되는데 안에 공간이 상당히 작다. 고해성사 드리다가 숨막혀 죽을 것 같다.


성당 내에는 들어갈수 없게 해놨다. 살짝 열어논 커튼 사이로 보는게 전부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있는 박물관.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나오니 벌써 몇 시간이나 지나있다..
이렇게 클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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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노에서 출발해서 생각보다 오래 안 걸려서 새벽 1시 반쯤 아레끼빠 터미널에 도착했다.
어두운 터미널에 내려서 이제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겠다.
같이 타고온 사람들이 한두명씩 터미널 밖으로 사라질때마다 초조함이 더해진다.

우선 터미널 밖으로 나가볼까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이름을 외치기에 뒤를 돌아보니 내 이름을 들고 누가 다가온다.. 내 에이젼시가 새벽 1시에 날 데리러 나왔다;;;
아항.. 다 잘될꺼라는게 이걸 말하는 거였구나. 어쨌든 이거 웬지 미안하다.

에이젼시 차를 타고 호텔로 오는 도중 젤 먼저 생각한게,,
원래 내 일정은 아레끼빠 호텔에서 하루를 자는 거였는데 이러면 이틀을 자야하니까 돈을 더 지불해야 되나..?
라고 생각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런 일은 없었고, 또, 굳이 캐물었다가 더 낼까 싶어서 조용히 입다물고 있었다 -_-;

열흘동안의 강행군 중 이곳에서 하루의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기 때문에 다음날 일어나서 밀린 빨래를 근처의 세탁소에 맡기고 나서, 나 혼자 아레끼빠를 구경하고 다녔다. 푸노의 터미널을 떠나기전 아레끼빠는 훨씬 위험하니 조심 또 조심하라던 가이드의 말과는 달리, 뭐 비슷하네 -_-;

게다가 여긴 말로 듣던 것 보다 훨~씬 이쁜도시다. 여기만큼은 오히려 소문이 못한 것 같다.
페루에서 내가 가본 도시 중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이다.
게다가 스페인어 학원도 꽤 있어서 진작 알았으면 여기서 공부를 했을텐데 라는 후회도 들었다.




아레끼빠의 플라자는 꾸스꼬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규모면에서 월등하고, 살짝 열대 분위기가 나면서 건물이 모두 흰색이어서 딱 보는 순간 맘에 들어버렸다.




그리고 아레끼빠의 거리역시 흰색 건물이 쫙 늘어서 있어서 도시 전체가 환한 느낌이다.


걷다보면 가끔 이런 화려(?)한 건물도 만날 수 있다


심지어는 학교도 흰색이다

그리고 꾸스꼬에 비해 좀 더 좋았던게, 도시가 더 커서인지 문화공간도 좀 더 다양했고, 특히 남쪽에 과일부터 전자제품 옷등 모든 것을 다 파는 동대문 시장 스타일의 굉장히 큰 시장이 있어서 오래 지낼 거면 여기가 살기 더 편할 것 같다.



밤엔 더 멋진 플라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도시 1번~ 아레끼빠..


 

내 판초와 담요를 둘둘말고 추운밤을 지내고 다음날 일어나니,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나오고, 아침 식사를 만들고 있다. 짚을 태워서 빵을 굽는데 풀 타는 냄새와 빵 구워지는 냄새가 섞여서 그 냄새가 정말 향기롭다~


아침 식사를 하고 타낄레 섬으로 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갔다.
파울로는 돌아가면 일정상 뿌노에서 하루를 더 자야하는데 뿌노가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아만타니에서 하루를 더 머문다고 남았다. 헤어지기전 주인 아주머니와 파울로와 함께 사진을 찍고... 파울로 어딜보는거니;;;



그리고 아만타니 섬 옆에 위치한 타낄레 섬으로 향했다. 섬에 도착하니 점심을 먹는다고 11시까지 알아서 플라자까지 올라오란다.


섬을 뱅뱅 도는 길을 따라 플라자에 도착했다.


너무 빨리 올라왔는지 아직 올라온 사람이 아무도 없다. 사진에 보이는 캐나다에서 온 이녀석이 전부


아만타니를 떠나기 전 아주머니가 주신 호흡에 도움을 주는 민트향 나는 풀.
원래는 냄새 맡으라고 주셨는데, 이건 차를 끓이기도 하는 풀이다.
그래서 내 물병에 넣고 흔들었더니 한 병의 차가 생겼다.


시간은 거의 40분이나 남았고 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캐나다에서 온 녀석과 정상을 올라가보기로 했다.
원래는 archway가 거기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정상을 향해 출발.

생각보다 멀고 경사가 가파른데다 시간이 충분히 없었기 때문에 달리듯 걸으니 숨이 막혀 죽을 것 같다.
헌데 이 캐나다에서 온 녀석은 잘도 올라간다.. 따라가다가 힘들어서 포기할 뻔 했다.. 그래도 끝까지 올라갔는데 예상했던 archway도 없고 솔직히 별건 없다



그래도 올라온 기념으로 알 수 없는 녀석과 사진도 찍고 다시 플라자로 내려오니 딱 11시다


같은 일행들이 한쪽에 잔뜩 모여있다.

함께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했다.
보통 트루챠(Trout, 송어 종류)를 추천하는데 난 이미 먹어봤기 때문에 King Fish를 주문했다.


식사를 마치고 섬 맞은편의 다른 항구로 내려가는데 그쪽에 태양의 어쩌고라고 하는 archway가 있었다.
여기서 사람들 다들 한장씩 사진 찍고,
나 또한 archway옆에서, 제 딴엔 전통복장 입고 같이 사진 찍어준답시고 돈 달라고 하던 꼬마애를 쫓아버리고 일행에게 부탁해서 사진을 찍었다.


내가 이곳에 왔노라~ (Archway의 원래 이름은 뭔 솔 어쩌고 였는데 잊어버렸다;;;)


그리고는 섬 반대편의 다른 항구로 내려갔다.
배는 우리를 내려주자 마자 섬을 돌아서 이미 이쪽 편 항구에 도착해 있었다


밑에서 본 archway


이틀을 보낸 두 섬을 뒤로 하고 뿌노로 돌아왔다

하지만 돌아온 뿌노에선 배에서 딸랑 내려줬는데 다시 날 데리러 나온 에이젼시도 없고, 그 전에 어떻게 하라는 말도 없었고 그래서 네이사에게 전화를 했는데 하필 이날 따라 네이사조차 집에 없었다.
조금있다 전화를 해보라고 해서 잠시 후에 전화를 해보니 다시 호텔로 돌아가란다.

호텔로 돌아가니 그쪽에도 이미 전화를 해 논 모양이다.
호텔 주인이 나를 보자마자 7시에 에이젼시가 온다고 한다.
그래서 가방을 맡겨놓고 다시 나가서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와서 에이젼시를 만났는데 원래 내 예정대로라면 내 버스는 밤 늦게 출발해 다음 날 새벽 늦게 아레끼빠에 도착하는 버스였는데 이놈이 9시 버스인가를 타라고 한다.
그럼 새벽 1시 넘어서 도착할텐데 어떻게 하나 했는데, 뭐가 잘 되는지는 몰라도 그냥 가면 다 잘된단다-_- 어쩔 수 없이 믿고 가기로 하고... 버스를 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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