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사람들이 들으면 기분 상하겠지만,
나에겐 그다지 정이 안가는 곳, 냉담한 사람들과 살벌한 분위기..
하지만 그 덕분에 이리저리 다니며 많이 보고 느끼고 했던 나라

드디어 이런 쉘라를 떠나 다시 과테말라 시티로.. 그리고 에콰도르로~
이놈의 과테말라 시티는 몇번을 가는건지.
이젠 길도 거의 다 알고 치킨버스 지나가는 길도 다 알고있고;;

하지만 마지막까지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는 과테말라.
8:20분이 지나도 비행기는 오지 않고, 결국 8:40쯤 물어보니 딜레이 되어서 언제 올지 모르겠다네.
끼또로 오늘 갈수 있냐고 했더니 코스타리카->끼또편이 하루에 하나뿐이어서 못간데.
순간 열받아서 뭐라고 했는데 이게 이런다고 될 일이 아니라서 잘 물어봤지.
어쩔 수 없이 하루 호텔 제공해줄테니 내일 가라고 하고, 과테말라 시티에서 하루 잘꺼냐 아님 코스타리카 가서 잘꺼냐 선택하라고 묻더라고. 솔직히 과테말라 시티에서 하루 자고 가는게 나에겐 더 편하지만 여기 하루 더 있고 싶지도 않고.. 생각할 것도 없이 산호세 가서 잔다고 했지.
게다가 내일 비행기는 산호세->리마->끼또행이라네...
이것밖에 없데.. 그리고 밤에 도착한다고;;; 순간 떠오르는 생각은 망했다는 것 뿐.

결국 10시나 되어서 비행기가 준비가 되어서 출발하기 전에 그 직원에게 화내서 미안하다고 하고 비행기를 탓는데.. 영국분으로 보이는 어떤분께서 내 자리에 떡하니 앉아서 자리 주인인 나한테 먼저 말하고 자리좀 바꿔주겠냐고 양해 구할 생각은 않고, 내가 가니까 다짜고짜 승무원부터 부르더니 자기네 일행 3명이 무조건 같이 앉아야 된다고 지네 맘대로 결정하고..
이건 완전 무례함의 결정체
게다가 12시간 날아가는것도 아니고 1시간 가는걸... 같이 앉아서 뭐 한다고. 이놈들 때문에 더 짜증나게 하고

어쨌든 산호세에 갔는데 여긴 전혀 상황에 대해 듣지 못한듯.
게다가 안내한테 갔더니 카운터로 카운터는 오피스로 오피스는 다시 카운터로, 카운터에선 다시 수퍼바이저 기다리라고 하고 이리저리 돌리는 통에 나만 이리저리 다녔지
수퍼바이저 만나서 내일 티켓 다시 예약하고,

근데 과테말라 시티에서 사기친거지...
내일 아침 10시에 끼또 바로가는 비행기가 있는데 무슨소릴.
내 호텔이랑 이것저것 다 해결보고, 1시 15분에 호텔 셔틀이 온다고 해서 기다리는데 오긴 개뿔... 1시 40분이 되어도 안오길래 옆에 안내원들한테 물어보니 주일이라 2시 20분쯤 올 것 같다고 해서 기다리는데 2시 40분이 되어도 올 기미도 안보이길래.. 다시 TACA카운터 가서 짜증냈더니 택시비를 줘서 택시타고 호텔로 왔지.
진작 이렇게 할껄.. 거의 2시간이나 오지도 않는 셔틀 기다리느라 엄청 피곤..

호텔 가자마자 오스카한테 전화걸어서 미안하다고 하고, 배고파 미칠것 같아서 레스토랑 가서 4시에 점심먹고;;;
TACA에서 꽁짜로 준 호텔이 얼마나 좋겠냐는 생각과는 달리 이제까지 남미 여행중 최고 좋은 호텔...
욕실에 욕조도 있고 깨끗한 수영장도 있고...

결국 예상치도 못하게 코스타리카에서 1박 하는 중..
내일 아침엔 꼭 끼또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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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내 룸메가 뚝딱거리고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깼다.
얘는 오늘 7시에 세묵 참페이를 떠난단다.

나도 씻고 팬케익을 주워먹은 뒤 바로 세묵 참페이를 보기위해 발걸음을 향했다.
내가 잔 El Portal에서 겨우 5분 남짓 걸으면 세묵 참페이의 입구가 나온다.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가니 두 갈래의 길과 이정표가 서있다. 난 강쪽으로 난 길을 향해 갔지.


주중인데다 이른 아침이라 이 넓은 세묵 참페이에 나 혼자 밖에 없다. 혼자 놀기의 진수;;



어제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물살도 거세고 물 빛깔이 어제 보던 것보다 탁해졌다. 단지 내 느낌일 뿐인가;


그리고는 세묵 참페이의 위쪽 공간으로 올라가니 이 곳은 물이 엄청 잔잔하고 에메랄드빛 빛깔이다.

세묵 참페이는 두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에서 볼 수 있는 에메랄드빛의 잔잔한 위쪽 공간. 그리고 이 공간 밑으로는 다른 갈래의 엄청 살벌한 물이 통과하는 길인 동굴이 있다.
동굴은 아래쪽에서 어느정도까지는 들어가 볼수 있고, 위쪽에서 들어갔다간 100% 죽어서 나올 것이다 -_-;


두개의 물이 만나는 곳인 폭포~






위쪽은 잔잔하고 이쁘고.. 릴렉스 하기 딱 좋은 환경이다


작은 도마뱀



요기가 바로 세묵 참페이 아래쪽 공간으로 물이 빨려 들어가는 동굴 입구.
무쟈게 살벌하다



그리고는 세묵참페이의 전체 모습을 보기 위해 전망대로 올라갔다.
위에서 본 세묵 참페이는 환상적이다. 이곳에서 한참 감상을 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물가로 한두명씩 나오는게 보인다


다시 세묵 참페이로 내려가니 다들 수영하느라 바쁘다
저 분들은 아주 계단 처음부터 끝까지 연속 다이빙을 하고 계셨다;

더운 날씨에 이쁘고 맑은 물.. 나도 수영을 하고 싶었으나 불행히도.. 쉘라에서 짐을 쌀 당시는 이곳에 올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수영복을 안 가져왔다;;;
그래서 사람들 수영하는거 구경하고 물에 발 담그고 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ㅠ.ㅠ


너무 맑은 물은..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다 보일 정도다.
게다가 이놈의 물고기들은 개념을 상실해서 발 담그고 있으면 작은 물고기들이 막 문다;;;
덕분에 각질 제거좀 하고 있는데, 조금 있으니 소문 듣고 찾아 왔는지 어떤지 물 아래에 조심성 많은, 내 팔뚝만한 고기들이 왔다갔다 한다 물리면 큰일나겠다 싶어서 쫒아보냈다;;;

한참을 세묵 참페이 구경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다시 꼬방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1시면 온다던 차가 2시가 넘어도 안온다.
이렇게 되니 또 고민이다

이제 차 타고 나가봐야 잘 해야 과테말라 시티까지나 도착하면 다행이다
꼬방에서 더 이상 차가 없을 수도 있고, 아님 한밤중에 과테말라 시티 도착해서 그 살벌한 분위기를 다시 느끼며 숙소 찾아 돌아다녀야 하는가.. 전에야 잘 모르고 쏘다녔기에 가능했지 실상을 아는 지금은 다시 그러고 싶진 않았다.

한참을 고민하던 중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계획을 바꿨다.. 하루 더 있기로 ^^
숙소도 싸겠다, 분위기도 좋겠다, 지내기에 너무 좋아서 여기서 하루 더 자는것에 대해선 별로 고민할 거리가 아니었다.

그리고는 이제 딱히 할 것도 없고 해서 뭘 할까 고민하던중 원래는 튜브 투어나 강을 따라 가는 것들을 하고 싶었으나 역시 수영복이 없던 관계로 -_-; 란킨으로 가서 동굴(Grutas de Lanquin) 구경이나 하기로 했다.

지나가던 트럭 잡아타고 란킨으로 출발하니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트럭 뒤에서 나 없었으면 쫄딱 젖었을뻔한 인디오 아저씨랑 함께 우산을 대충 받쳐쓰고 란킨으로 달렸다.
중간중간 아저씨를 아는 사람들이 인사를 하길래 나도 올라~ 날려주고;;
도착하니 이미 몸의 절반은 젖어있다;;;

란킨에 도착해서 물어물어 30분 넘게 걸려 동굴에 도착했다.
동굴이 생각보다 란킨에서 멀리에 있었다.






하지만 동굴은 관광객이 들어 갈 수 있는 공간은 대단히 짧고, 볼수 있다던 박쥐도 없어서 대 실망.
동굴 밖에는 몇명이 있었는데 저녁 어둑어둑 해지면 박쥐들이 나온다고 그래서 그걸 보려고 기다리고 있단다...
하지만 난 다시 세묵 참페이 숙소로 돌아가야 되기 때문에 발걸음을 돌리고

다시 란킨으로 돌아오니 El Portal에 필요한 물건들을 실을 트럭과, 그 옆에서 뭔가 실랑이를 벌이는 외국인 여자 두명이 있다. 트럭은 포탈로 가는김에 여자들을 태우려고 하는 것 같고, 여자들은 아마 란킨에 있어야 되나 세묵 참페이 까지 가야되나 고민중인 것 같았다.

내가 엄청 추천을 해서 2명을 태워버리고, 흐뭇하게 트럭 운전사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포탈 주인과 세묵까지 Q5에 가는 걸로 쇼부봤다;;

세묵 참페이로 돌아오니 다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내가 지내던 2층(지붕만 있고 사방이 탁 트인 공간)도 비가 몰아쳐서 절반정도가 이미 젖어버렸다
그래서 내 자리를 제일 안쪽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잠시 비오는 거나 구경하며;; 시간을 때우다가 어제 모기에 왕창 물린 경험을 바탕으로,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팔, 긴바지에 양말로 온몸을 무장하고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이 날도 역시 저녁먹고 떠들다가, 스코틀랜드에서 오셨다는 부부와 함께 이스라엘 애들이 가져온 "TAKI"라고 우노 비슷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에 꼬방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아침식사를 하고, 나와 같이 지냈던 대부분은 이 날 같이 돌아갔다.
El Portal의 레스토랑 겸 카운터로 사용되는 건물~

그리고 꼬방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는데 어떤놈의 삐끼시키가 하도 정신없게 해서 그 동안 같이 지낸 사람들과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다. 안티구아, 플로레스로 가자며 정신없게 하던 삐끼 떼어버리고 나니, 딴 사람들은 이미 다른 버스 차장들이 빨리빨리 타라고 해서 차 타고 떠난 뒤-_-;

게다가 추가로 내 우산까지 차에 놓고 내렸다.
이렇게 되니 엄청 짜증나고.. 이놈의 삐끼 담에 만나면 조져버려야지 생각하면서, 하루에 적어도 한번씩은 예고없이 아무때나 순식간에 쏟아지는 비에 날벼락 맞기 싫어서, 바로 싸구려 우산을 하나 다시 샀다.

그리고는 꼬방을 대~충 둘러봤다.


꼬방의 플라자 중간에 올라갈 수 있는 건축물에서 찍은 플라자 모습
내려오려는데 여고생들이 내려오는 계단을 막고 앉아있다.
좀 비켜달랬더니 난 말도 안했는데 사진 찍어 주겠다고 난리를-_-;
얼른 빠져나왔다.


요렇게 생긴 건축물~


그리고 수백개(아마도)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나오는 성당(이름은 잊어버렸다)


성당 위쪽에서 바라본 도시의 모습

이래저래 짜증도 나고 해서 돈 좀 더 들어도 편하게 셔틀타고 바로 안티구아로 가자고 생각하고 아까 그 셔틀 터미널로 갔는데...아까 그 삐끼는 이미 도망갔고;; 다른 녀석이 서있다
그런데 말이 틀리다 아까 그 녀석은 오후 5시에 안티구아행 마지막 셔틀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 이 녀석은 아침에 있고 더 이상 없단다. 타려면 내일 아침에 오란다;;;

아.. 그놈의 삐끼시키 아주 끝까지 잘못된 정보주고 도망갔구만-_-^


그래서 다시 몬하 블랑칸지 뭔지하는 과테말라시티행 장거리 버스를 타고, 이 버스 터미널인 Zona1에서 내렸다.
론니에 Zona1에 안티구아 가는 버스가 서는 곳이 있다고 써 있어서 그 쪽으로 가기로 하고 그리고는 가던 중간에 여유롭게 식사를 한 뒤, 설명에 나온곳에 갔는데 버스들이 많이 다니긴 하는데 전부 로컬 버스다

물어보니 블럭 반대편으로 가란다
헌데 이곳 역시 내가 보긴 로컬 버스 터미널
안티구아 가는것이 있을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다. 이거 또 론니 믿다가 피봤네;;

그래서 피자가게 앞에 경찰에게 한번(터미널까지 가야 될꺼라고 함)
아무 차장에게 한번(아마 여기서 기다리면 올꺼라고 - 잘못된 정보;;;;)
그 옆에 옷가게 주인에게 한번(7-0번 버스를 타고 터미널까지 가라고 한다..)

결국 종합해보면 터미널에 가서 안티구아행 버스를 타란 말인데 그럴거면 굳이 터미널에 갈 이유가 없지..
아무 로컬버스나 Zona7/루즈벨트 길 지나가는 걸 잡아탔다


터미널 빼곤 어딘지 모르겠지만 잔뜩 써 붙여놓은 목적지와 호객행위중인 차장.
운전기사분은 운전을 하며 동시에 사람들이 낸 돈을 보지도 앉고 옆에 있는 동전통에 종류별로 엄청 능숙하게 샥샥 나누어서 넣으신다.. 거스름돈도 그와 똑같이 손맛으로 착착착;;;

Roosevelt길을 막 달리는데 옆에 안티구아행 치킨버스가 있길래 차장에게 나 저거 타야된다고 했더니 친절하게 치킨버스가 정차한 순간 버스를 바로 뒤에 세워줘서 즉시 버스 체인지 후 안티구아로 고고~



 

원래 금요일에 안티구아로 출발하려고 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토요일 오전에도 여전히 내 방에 누워서 멍하니 천장만 보는 상황으로 변했다.

그러다 진짜 갑자기 뭔가가 머리를 때려서 다시 안티구아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봇짐 하나 들고 집을 나서자마자 터미널로 가는 콜렉티보가 지나간다
Lucky~ 1께짤내고 미네르바 터미널로 GOGO!!!
중미 최고의 교통수단인 치킨버스를 타고 오후쯤 Antigua로 출발했다.


그리고는 도착했는데..이놈의 비구름 -_-;
바로 내 머리위에 떠있는거 보이는가??
도착하자마자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우산을 써도 다 젖어서 우선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가 비가 살짝 덜 내려주실때 호텔을 찾아 안티구아를 돌았다.

주말이라 론니에 나온곳은 대부분 방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옆에 아무곳이나 들어갔는데 여기도 2인실이라 90께찰 달란다.


그래서 조금 더 돌아본다고 하고 나와서 돌았지만 마땅한게 없네
게다가 안티구아란 도시가 익숙하질 않아서 호텔 찾기 힘든것도 한 이유이다.

다시 그 호텔로 돌아가서 방을 달라고 했다.
일하는 애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고 80께찰에 해줘서 10께찰 절약하고
오늘은 별로 이리저리 구경할 마음도 없고 해서 뜨거운 물이 펑펑 쏟아지는 욕실에서 기분좋게 샤워를 하고 주변만 살짝 둘러봤다


결혼식. 꼬리가 무척 길다;;;


이건 뭐 이름은 잘 몰라도 어디선가 많이 본 유명한 곳~


다음 날(주일) 아침에 안티구아를 잠시 둘러본 후 오전에 교회 갔다가 다시 안티구아로 돌아오려고 과테말라 시티행 버스를 탔다.
안티구아 터미널에서 보이는 치킨버스들과 볼칸 아구아~


그리고는 Zona 7를 지날 때 루즈벨트길 맥도날드 근처에서 내렸어야 하는데 신나게 자다가 보니 이미 종점이다;;
결국 이상한 택시를 타고 다시 저번주에 갔었던 교회로 가서 예배드리고

오후엔 여전도회에서 빠까야 화산을 가는데 최근에 화산이 폭발해서 용암도 볼 수 있고 흥미로울 거라고 전도사님이 추천해줘서 계획 수정하고 같이 따라가게 되었다.

하지만 이놈의 비-_-;
아주 나만 따라다닌다.
가는동안은 멀쩡하더니 거의 도착할때쯤 되니까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결국 입구에 도착해서 올라가느냐 마느냐 고민하다가, 비가 좀 약해지는 것 같아서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입구에서 기다린 시간 때문에 산 중턱 빠까야 화산 앞 멀리서 용암이 흘러내리는 것만 보고 돌아왔다.
용암까지 갔다오면 밤이 되는데 밤에 산을 내려오는건 위험했기 때문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Volcan Agua
과테말라는 구름과 안개와 화산의 조화가 무지무지 멋지다.

다시 돌아오는데 주일인데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길도 엄청 막힌다
결국 저녁 8시가 넘어서야 도착하고.. 도착하자마자 저녁식사 초대해 주셨던 박영미 집사님께 죄송하다고 전화를 드렸다.
그리고는 염치 불구하고 차 운전해 주신 김주형씨 집에서 하루 밤을 지냈다.
감사하게 집에 도착해서 라면도 얻어먹었지^^  얼마만에 먹어보는 라면인지.

이분 역시 여행광에 등산광~
덕분에 이분 애들은 이제 겨우 초등학생 정도 애들인데 산을 아주 잘 올라간다.
빠까야에서 다른 애들은 입구에서 쉴 동안 김주형씨 애들 둘만 같이 올라갔다

처음엔 말택시 탄다고 징징거리더니만.. 나중엔 용암 앞까지는 못간다고 하니까 아주 삐져서... 가자고 가자고 난리다. 아주 용암속으로 뛰어들 기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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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다음날 아침 안티구아로 돌아가는 계획을 다시 접고;;;
꼬방(Coban)으로 출발했다.

원래는 세묵 참페이는 갈 생각도 별로 없었고, 안티구아로 출발 할 때만 해도 한번 가볼까 하던 정도였지만, 교회에 모든 사람이 무조건 가봐야 된단다;; 과테말라에선 단연 최고의 장소란다. 그래서 마음을 굳혔다.
그리고 김주형씨가 세묵 참페이까지 가는 길이나 숙소 등 이것저것 많이 알려 주셨다.

꼬방에 도착해서 다시 란킨으로 가는 콜렉티보를 탔는데 Q10 더 내면 세묵 참페이까지 가준다고 한다.
같이 탔던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동의하고 모두 세묵 참페이까지 갔다.

헌데 그 중 이스라엘 연인 한쌍 중 남자분...
열라 까다롭고 뭘 그리 싸우듯이 꼬치꼬치 캐묻는지 돈 내는데도 한참을 고민고민...
더 깍고 싶어서 그런건지 어떤건지.. 암튼 열라 추했다;;


세묵 참페이 바로 옆에 있는 El Portal, 나는 강 옆의 저렴한 도미토리에서 잤는데 비수기에 주중이라 사람이 없어서 거의 나 혼자 썼다. 5명 자는 2층에 나 외에 다른 한명 밖에 없었다.
이건 내 방 2층에서 본 다른 방갈로들...


다리 구경하러 바깥으로 나갔는데, 무서운 10대들이 다리 앞에 서 있다
(얘네들을 따로 부르는 멕시코식 용어가 있는데 잊어버렸다;;)
그 중 한명은 한쪽 팔 전체에 문신까지 새기고 ㅠ.ㅠ
다시 돌아가기도 뭐해서 친절하게-_- 인사를 해 주었더니... 금방 친해져 버렸다 ㅋㅋ
어딜가나 나오는 쿵후이야기와;;; 한국어좀 가르쳐 주고, 같이 축구하자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니 같이 온 사람들이 할 게 없어서 너무 심심하다고 난리다.
숙소 관계자는 앞에 나가면 동네 치코들 있으니까 축구라도 하라고 말한다. 사람들 모두 강도당하거나 납치당하면 어쩌냐고 무섭다고 안 나간단다.
(솔직히 그런거 하나하나 따지다가는 중남미 여행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내가 '어? 난 이미 나가서 만나봤더니 괜찮던데...' 라고 조언을 해 주었더니, 숙소 관계자가 너 또라이라고 다시 나가지 말란다 -_-;
꼭 갈거면 자기네한테 말을 하고 나가라고... 쩝;;
어차피 위험할 것 없는 동네 애들 같던데 혹 게릴라 소속이라도 되나;;


강가에 가서 잠시 강을 구경하고 왔는데 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호스텔은 모든 게 좋았다.
숙소나 식사 가격도 엄청 저렴했고, 시끄럽지도 않았고, 사람도 10명 남짓으로 많지 않아서 북적거리지도 않고, 내가 선택한 방갈로 2층은 강이 보이고 자면서 강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이게 최고 좋았다)

문제는 식사 메뉴가 선택없이 무조건 하나란 것인데 식사가 맛있어서 이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곳은 고립되어 있는데다, 사람도 많지 않고 따로 할 것도 없기때문에 식사후 모두들 함께 놀기모드로 변한다~
대화 삼매경에 빠지시는 분들도 계시고...

난 이스라엘 여자애 두명, 아디랑 아리어쩌고랑 대체적으로 영어 유창하게 안되는 사람들은 카드놀이 하면서 놀았지. 아랍계 피가 섞여서 은근히 이쁜 아디는 생각보다 영어도 못하고 스페인어도 잘 못하고 별로 말도 없고 항상 뚱한 표정인데 나만보면 살살 웃어서 ㅋㅋ I love Israel~ 계속 함께 놀게 되었다..


El portal의 야경

그리고는 흐르는 강물 소리를 들으면 푹 잤다.

하지만 모기도 없고 벌레도 없고 엄청 좋았다는 정보와는 달리 난 모기에 엄청 물렸다-_-


 

쉘라에서 3주째 썼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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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라에 도착해서 공부하며 여행한지 벌써 3주나 되어버렸다.
아직까지도 이곳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뭐 어떻하나.. 그냥 참고 있어야지...

이곳에서 머물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본 결과..
내 의견은(단지 내 의견)
스페인어를 배우기 최고의 장소는 아니라는 것.
물론 발음.. 다른 나라에 비해 정확하다...
또 볼거리도 많고 나라가 작아서 여행다니기도 편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물가가 비싸고.. 특히 먹을것..
패스트 푸드점은 미국이랑 가격이 비슷할 정도고..
얘네먹는 음식은 멕시칸 비슷한데 굉장히 조금 나온다(이게 아주 불만)

학원엔 미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영어를 더 자주쓰게된다(그래서 학원을 한번 옮겼다)
발음도 정확한편에 속하지만 생각보다 말이 빠르고 연음이 많고,
특히 억양이 강해서 초보자는 생각보다 알아듣기 힘들다..
페루쪽이 훨씬 알아듣기 쉬웠다. 특히 페루 스페인어가 훨씬 부드럽고 음의 고저가 심하지 않다.

최고의 커피 생산지 중 한곳이라는 명성과는 다르게..
실제로 과테말라 안에선 그 최고의 커피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뒤지고 뒤져서 좋은 커피를 구했는데.. 내가 보긴 2등급 정도..
최고의 커피는 대부분 수출된다고 한다..

어쨋든 이젠 안티구아 한곳이 남았는데..
이곳을 마지막으로 구경하고 기대되는 에콰도르로 빨리 뜨고싶다..
중미는 영 내게 안 맞는다..
지금은 빨랑 남미로 가고싶은 마음뿐~~



실제 버스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적었지만 버스를 갈아타는 시간이 오래걸려서 전체적인 이동시간은 저번 여행과 거의 비슷했음. 하루의 절반 이상은 버스타고 다님.

장거리 이동이 없고 치킨버스를 타고 다녀서 교통비는 거의 안듬.
몬테리코에서 호텔비와 저녁식사가 비싸서 저 둘만 총 비용의 1/3이 들어감.

3일간 총 비용 : Q650정도(약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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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티틀란 호수에서 가장 유명한 마을, 주머니 가벼운 히피들이 밤마다 마리화나 파티를 연다는 이곳,
물가 싸기로 유명한 산 페드로 마을에 도착했다.


선착장엔 다시 파나하첼로 돌아가려는 여행객들로 가득했다


난 마을을 둘러보고 호텔도 알아보려고 마을로 가는 길로 들어서자마자 어딜가나 이놈의 삐끼들 어디서 배웠는지 어설픈 일본어를 하며 접근한다. 그래봤자 곤니찌와 아니면 도모다찌;;;

Q20에 호텔이 죽인다는 아저씨.
말 타고 가면 편하지 않겠느냐는 아저씨.
여기선 무엇보다 먼저 산을 올라야 된다는 아저씨 -_-;
다 떼어 버리고 가는데...

이도 저도 아니고 괜히 다가와서는 아는 척 하는 아저씨(내 생각에 제일 위험한 부류다)
마을을 설명해 주는 척 하더니 슬슬 친근한 분위기 조성됐다 싶으니, 이상한 골목으로 가잔다. 자기가 아는 좋은 호텔이 거기 있다나 뭐라나(하지만 이런 건 절대 따라가지 않도록 한다)
난 다른 길로 간다니까 그 쪽엔 뭐 호텔도 없고 아무것도 없나나??(물론 거짓말이었다)
나 혼자 갈 수 있으니까 그냥 좀 냅두라고 했더니 결국 본색을 드러낸다. 담배 안 피우냐고 물어보네(물론 마리화나를 말하는 거다)...  안 핀다고 떼버렸다;;



그 뒤는 혼자 편하게 마을을 둘러봤다.
굉장히 작은 마을이어서 금방 한바퀴 돌아버렸다


그리고는 산티아고 아티틀란으로 가는 다음날 배편을 물어보기 위해 반대편에 있는 다른 선착장으로 갔다.
새벽 3시에 있고 6시부터는 시간단위로 있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오는데 보니 앞에 호텔들이 많다.
선착장쪽 보다는 이쪽이 전망이 좋겠다 싶어서 한군데 들어갔는데 이상한 1층 독방을 주네.. 맘에 안들어서 다시 나와서 다른 곳 주변에 갔더니 아주머니가 방을 보여준다고 하신다. 2군데나 봤는데 다 1층 아니면 앞이 다른 건물로 막혀있는 방.

결국 바로 옆에 있는 호텔 2층에 테라스에 호수가 정면으로 보이는 방을 얻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해먹이 없다는 것. 그리고 밤에 알아버린 그것 ㅠ.ㅠ


옆방과 공유하는 발코니와;;;


내 방 발코니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호수. 아 멋지다~


방을 얻고 다시 호수를 보기 위해 선착장으로 갔다.
날씨는 흐리지만 꾸물꾸물한것도 나름대로 멋지다고 생각하며 호수를 한참을 보고 있는데

나처럼 혼자 호수를 보러 온 이스라엘 출신의 이름은 어려워서 잊어버린;;
여행자와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얘랑 이야기 하며 이런 이스라엘 사람도 있구나 하고 어딜가도 욕먹는다는-_-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해 다시 평가를 하게 되었다.


꾸물꾸물한 날씨와 꾸물꾸물한 내 얼굴;;;


구름이 화산 봉우리를 감싸듯 스치며 지나간다~


구름과 호수와 화산의 조화.


날씨가 어둑어둑 해진 후에나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다시 마을 좀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보니 전혀 딴판이다. 관광객들과 호텔로 가득한 이 동네에서조차 다 무너져 가는 집에 나무로 불을 피워서 식사를 만드는 장면이 쉽게 눈에 띈다.


피자를 사들고 호텔로 돌아와서는 테라스에서 호수 감상하며 배를 채웠다.
하지만 생각보다 밤의 호수는 별로였다. 맑은 하늘에 보름달이 떠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지만
실은 불빛 몇개 빼곤 아무것도 안 보였다

그리고는 다음날 계획을 위해 가이드북을 좀 뒤지다가 피곤해서 빨리 자려고 누웠다. 그리고는 밤새 그놈들의-_- 습격을 받았다. 그놈들의 정체는, 벼룩이었는지 이였는지 빈대였는지, 아님 베드버그였지 잘 모르겠다;; 눈에 보이진 않았지만 어쨌든 무지하게 많았다;;; 불만 끄면 어흨 ㅠ.ㅠ

이것들을 잡아보려고 침대를 들추고, 한 곳만 뚤어지게 보기도 하고,
이러기를 몇 시간째 새벽 4시나 되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나마 추운쪽 창가에 있는 침대에 이불을 싹 걷어내고, 불을 켠 채로 누우니 그나마 낫다. 하지만 결국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1시간이나 잤을까...
너무 피곤하다.

이게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더운곳과 추운곳을, 0m부터 2500m 사이의 고도를 왔다갔다하니 몸에 피로가 쌓여버려서 금새 지쳐버리는 것 같다.

한데 지도를 보고 생각한 것과는 달리 가이드북엔, 산티아고 아티틀란에선 몬테리코 쪽으로 가는 버스가 없는 것 같다. San Lucas Toliman으로 가는 버스도 하루에 몇 편 없고, 저걸 타고 가서도 다시 11번 도로와 만나는 지점까지 1km정도를 걸어가서 Cocales행 버스 를 타야 한단다.
물론 저 버스도 자주 오는 버스가 아니기 때문에 잘못하면 중간에서 꼼짝없이 몇시간 허비하겠구나 생각에 다시 파나하첼로 돌아가서 Cocales행 버스를 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다음날.. 일찍 일어나서 대충 씻고 다시 란챠를 타고 파나하첼로 돌아왔다. 구름이 많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나오니 어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하지만 난 감상할 시간이 없었다.
7시 30분에 Cocales행 버스가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보트에서 내리자마자 달리듯 걸어서 터미널로 갔다.



페드로 역시 스패니쉬 학원이 엄청나게 많았다. 딱 보기에도 허접한 학원도 많았지만 이곳도 공부하기는 좋은 것 같다. 우선 학원비나 집값이 싸고(벌레만 없다면;;) 마을이 작아서 그런지 쉘라와는 분위기가 많이 틀리다.
거의 100% 인디오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쉘라보다 훨씬 호의적이었다.

내 의견으론 아이스크림 하나로 동네 꼬마들 몰고 다닐 수 있는 분위기였다^^
겨우 한두시간 마을을 돌아봤음에도 불구하고 날 보고 치노치노 하는 꼬마애 두명에게 세계지리 공부도 시켜주고;; 내 호텔 옆에 모여서 놀던 여자애들에게도 꼬레아도 가르쳐주고-_-a

스페인어 공부하기는 나쁘지 않은 분위기였다.
게다가 내 주관적 의견으론 여기 여자들이 쉘라보다 훨씬 예쁘다ㅋㅋ

단 사람들이 지네끼리는 뭔가 알수없는 언어를(아마도 마야의 언어인 끼체) 많이 써서;;
이게 단점이라면 단점



 

  1. BlogIcon 지구소녀 2008.04.06 08:41 신고

    산뻬드로에서 일주일 지냈는데..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군요.. 너무나 행복했었는데..

저번주말의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자 마자 다시 지도를 펴 들었다. 첫 걸음은 어려웠지만 한 번 경험해보니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의욕이 불타오른다.
게다가 늦게 배운 도둑질이 재밋다고(내 생각으론-_-) 바로 떠날 준비를 했다.
 
이번주는 어디로 갈까 지도를 보던 중 몬테리코(Monterrico)를 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가기 전날 밤...
가는 길에 있는 아티틀란을 들렀다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바로 계획을 변경했다. 아티틀란 -> 몬테리코로~

그전에 생각해뒀던 태평양 해변 작은 마을을 거쳐가는 루트는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되고, 이번에도 역시 대책없이 떠나게 되었다;;; 게다가 이번엔 좀 더 하드코어한 여행을 생각;; 했다기 보다는 떠나고 보니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되어버렸다.

게다가 이번 여행은 장거리 이동이 없어서 이동시간이 짧아져서 좋을 것 같았지만, 실제 시작을 해 보니 지점간에 바로 연결을 해 주는 장거리 버스가 없어서 정신없는 치킨버스를 타야했고, 또 버스를 자주 갈아타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첫번째로는 버스를 갈아타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고,
두번째로는 대부분의 터미널이란것이 창구가 있고 버스가 서는 장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그냥 좀 더 사람들 많이 모여 있는 곳에 뚝 떨궈주면 -_-;; 버스타는 곳을 물어보고(대부분 같은 장소지만 다른데서 타야할 경우도 있다) 기다리다가 버스가 와서 차장이 목적지를 마구마구 외쳐대면 잘 듣고 있다가 잘 물어보고 타야 된다;;;
이제 겨우 스페인어 조금 하는 나로선 참 쉽지 않은일이지...


어쨋든 아침에 시리얼을 주워먹고, 유명한 쉘라빵에서 여행동안 날 위해 몸 바쳐 '살신성물(?)' 해줄 악어 한마리 업어들고 미네르바 터미널로 출발.. (무지 큰 악어빵이다)


가는 길에 공원 입구에 다윗의 별이 있다. 동네에서 별 그림을 꽤 많이 볼 수 있는데,
상당수의 유태인이 살고, 이곳 역시 이곳저곳 많이 들쑤시는 모양이다.


미네르바 터미널에 가까이 갈수록 점점 많은 치킨버스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터미널 안으로 가니 완전히 시장 반 버스 반이다. 엄청나게 복잡하다..


파나하첼(Panajachel, 아티틀란 호수가에 있는 작은 도시) 가는 버스를 찾아서 타고 출발


가는데 갑자기 버스가 선다. 밖을 보니 차가 길게 서 있다.
또 뭔일인가... 한참을 기다리니 버스가 다시 움직인다. 조금 움직이더니 또 십수분을 선다.
이러기를 반복해서 가는데 보니 곳곳에 산사태가 나서 한참 복구 작업중이고 차선이 하나밖에 안 열려 있어서 얼마간은 이쪽 차들 보내고, 얼마간은 저쪽 차들 보내고 이러느라 한참을 서 있었던 것이다.

버스가 움직이질 않으니 어디서 알고 나타났는지 잡상인들이 잔뜩 올라온다..
근데 그중 어떤 사람이 올라오더니 갑자기 한국 인삼의 우수성에 대해 알리더니 인삼성분이 들어있다는 약을 판다. 결국 약장수였다;;; 말하시다가 중간 쯤 앉아있던 나와 잠시 눈이 마주치자 순간 흠칫하신다 헉..
육체, 정신, 특히 섹수알 에너지에 효과 만점인 아저씨 말대로라면 거의 만병통치약이 원래 Q32인데 프로모션 기간이라 Q10이란다


길게 서 있는 반대편 차선의 차들.

덕분에 예상시간을 훌쩍 넘어섰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니 급해지는(?) 사람들 생기고, 결국 참다 참다 게이지 120% 상승해버린 한분께서 차가 잠시 선 사이 뛰어내려서 차도 옆에서 실례(?)를 하는 사태가 발생해버렸다(솔직히 여기선 일반적인 모습이다)

같이 타고있던 멋진 선글라스 끼고 폼잡고 있던 외국인이 그 장면을 보고 크게 웃는다. 하지만 얼마 후 자신이 직접 그 대상자가 될 줄은 몰랐겠지.
한참 후 열심히 폼잡고 있던 그분께서 갑자기 차장한테 가서 뭔가를 묻더니 차가 선다..
그리고 뛰어 내려가더니 주변에 있던 컨테이너 뒤로 막 달려가서는-_- 일을 마치고 바지춤을 잡고 "Lo Siento(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뛰어왔다... 바로 이미지 망치는 순간이었다;;
일행으로 보이는 외국인 여자 두명은 재밌다고 낄낄대고 사진찍고 엄청 좋아한다.

나도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실은 나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었기 때문에-_-  내가 그놈들의 다음 사진의 주인공이 될까봐 싶어서 참았다;;


한참을 달려서 복잡한 동네에 도착했다. 난 이곳이 파나하첼인줄 알았지만 물어보니 솔롤라란다.
나중에 알았지만 토요일날 장이 선다고 한다. 어쩐지 엄청 사람 많고 시장이 크더라니



30분 정도를 더 달려서 드디어 파나하첼에 도착.
이곳에 오니 갑자기 외국인들도 많아지고 역시 유명 관광지답다.

산 페드로(San Pedro La Laguna)로 가기 전 파나하첼을 조금 둘러보고, 또 산 페드로엔 ATM이 없다고 해서 돈도 찾아야 했다. 그런데.. 마을에 유일하게 마에스트로 현금 인출이 가능한 ATM이 작동을 안한다;;

내 앞에 들어갔던 여자가 안된다고 했는데, 확인한답시고 내 카드를 넣었더니 카드를 먹어버렸다.. 오마이갓-o-
이걸 어떻게 해야되나.. 어디다 연락을 해야 내 카드 꺼내주나.. 비상버튼도 없고, 기계 사방 옆이랑 다 둘러봐도 따로 연락할 번호도 없고, 한참을 고민하는데.. 수분만에 자동으로 카드가 나왔다.
휴... 카드는 받아서 다행인데 돈이 충분히 없는데 그냥 산 페드로로 갈 수도 없고, 큰일났다.


어쩔 수 없어서 우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Calle Santander를 따라 레스토랑과 가판이 쫘악 펼쳐져있다

자꾸 보다보면 어느새 내 손에 들려있는 알흠다운 잡동사니들을 보게 된다. 지나가면서 살짝살짝 보기만 하자^^


길을 따라 끝까지 걸어가니.. 드디어 해변이 나오고 책에서나 보던 그 장면이 펼쳐진다.
호수와 정면의 두개의 볼케이노~ 그리고 나만 따라다니는 구름;;;


호수에선 수영하는 아이들이 많다.


한참을 감상하다 다시한번 ATM에 가보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볼칸을 보고 다시 중심가로 걸어왔다.
갔더니 다행히 ATM이 제대로 작동을 한다.


돈을 찾고 바로 산 페드로로 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갔다. 가니 배가 바로 출발을 한단다


하지만 자리가 없어서 그냥 뒤에 서서 산 페드로로 출발~


흐린 날씨에 막 비가 오려는 듯 하늘엔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라는 명성과는 달리 굉장히 침침한 분위기. 그래서 살짝 실망해 버렸다.

어쨌든 30분 가량을 달려.. 저 멀리 마을이 보인다.


드디어 산 페드로에 도착



 

여행 루트와 걸린 시간 정리

총 여행 시간 : 82 hr
총 이동 시간(걷는것 제외) : 43 hr
하루 평균 이동 시간(버스,보트) : 12.6 hr

나흘간 총 여행비 : Q1156 (대략 $150)
총 교통비 : Q603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율 : 52%)

예상보다 교통비와 숙박에 조금 더 썼지만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다.
대략 하루 15000원으로 1인실 혼자쓰는 호텔방, 세끼 식사, 맥주, 음료수/물, 간식, 입장료, 기념품, 애들 쥐어주는 돈까지 해결되니 얼마나 싼지 느낌이 올거다.

멀리 떨어져 있는 동부는 다 돌았기 때문에 이젠 가까이 있는 곳들만 남았다.
이번주는 Monterrico나 Lago de Atitlan생각중.
무작정 가다보면 둘다 갈수도 있고..

동부는 멀고 시간이 없어서 장거리 이동을 했지만 이번에는 작은 도시와 마을간에 짧게 짧게 이동하며 구경하며 여행할 생각이다.



  1. BlogIcon 벼르 2007.10.19 16:24 신고

    와.. 정말 멋있으세요.. 대단해 보입니다. ㅠㅠ..
    여행기 잘 읽구가요.. 남미 정말 환상적이네요 ㅠㅠ

  2. Sim 2007.10.22 19:02 신고

    블코 채널 통해 들어 왔는데.. 너무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그리고 인생너무 멋지게 사시네요. ^^

  3. BlogIcon Latino 2007.10.22 19:31 신고

    감사감사~

자 이제 처음에 계획했던 만큼 구경은 잘 했고, 문제는 오늘 내로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스케줄이 참 아슬아슬 하다.

Copan Ruinas에서 콜렉티보를 타고 다시 국경으로 와서 이미그레이션에 임시 통행증을 내는 것으로 수속은 간단하게 끝나고. 다시 Chiquimula까지 가야하는데...


콜렉티보 있는 곳까지 가니 삐끼가 Q25란다. 한번에 Chiquimula까지 간단다. 비싸다고 난 일반 콜렉티보 탄다고 하니까 그럼 Jocotan까지 Q5에 가잔다.
이놈 아주...
차가 좀 좋아보여서 다른 종류의(우리의 우등버스 비슷한;;;) 버스인가 했지만 결국 똑같은 거였다. 가면서 마을마다 다 서고 결국 Jocotan까지 가는...
나 한명을 태우고 겨우 Q25를 받고 바로 Chiquimula까지 갔을리 없다. 아마 처음엔 Q25를 줬어도 Jocotan까지 가서 모른 척 하고 다른 버스 잡아 줬겠지 Q15은 자기 주머니로 들어가고.

호코탄까지 가는 동안 유타에 산 적이 있다는 옆에 앉은 과테말테카가 영어를 꽤 해서 가는 동안 이런 저런 대화하며 심심하지는 않았다


Jocotan에서 다시 콜렉티보를 갈아타고 Chiquimula를 가서 내렸는데 어제 호텔이 그렇게 더운 이유를 알아버렸다.
치키물라전체가 달궈진 프라이팬처럼 들끓고 있었다;;; 땅에 발을 딛는 순간 지글지글 하는 뭔가가 몸으로 전해오는데 햇빛있는곳으로 나가면 내 몸이 통째로 익어버리는 것 같다.

얼른 Despensa Familiar가서 물과 젤리를 사고 터미널에서 과테말라 버스를 탓다. 타자마자 달궈진 버스에 축 늘어져 버렸다. 게다가 눈에 낫던 다락지같은게 터져서 고름이 나와 눈앞이 계속 흐려진다.



여기 2nd 클래스나 로컬 버스들은 보통 열 수 있는 창문이 없다.
하지만 버스들 상태는 이미 에어컨과는 상관없는 버스들이고 설령 동작한다고 해도 기름 써가며 에어컨을 틀 리가 없다. 그래서 비상 탈출구를 열고,, 저렇게 클립이나 끈으로 조금만 열려있게 묶어놓는다;;

미국 버스에서 항상 궁금하던 '비상시 바를 당기고 창문을 미시오'라는게 뭔지 알아버렸다^^
게다가 여기선 직접 실습까지~


2시간~3시간 달리니 더워와 피로에 모두들 늘어진다.


정류장에 설 때마다 과일이나 옥수수 과자 파는 아주머니들이 올라온다.
이때마다 애기들 데리고 버스 탄 어머니들은 아이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워야 된다;;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다..

보통은 쉽게 아이들의 승리로 끝나지만, 이날 내 옆에 있던 아주머니는 고집이 장난이 아니었다.
하지만 역시 자식이길 부모없다고, 버스 출발 후 30분 이상을 울어대던 아이를 달래기 위해 다음 정류장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주는 것으로 한바탕 전쟁은 끝났다. 결국 시끄러워서 나만 피해자되고;;;


나도 중간에 옥수수를 샀다.
원래 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거스름돈이 없다고 해서 3개 사버렸다.


까지도 않고 통째로 쪄버린 옥수수인데 껍질을 까도 까도 계속 껍질이 나온다-_-;;
결국 나오는건 열라 작은 옥수수;;;
아마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것들을 모아서 이렇게 파는 것 같다. 하나에 Q1이니 말 다했지..

개인적으론 페루의 초클로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초클로랑은 비교불가.


겨우 옥수수 3개 먹었는데 껍질이 하도 많아서 한 10개 먹은것 만큼 쓰레기가 나왔다;;


4시간이나 걸려 가이드북에 나온 예상시간 보다 1시간이나 늦게 과테말라 시티에 도착. 이젠 오히려 제 시간에 도착하는게 이상하다.
확실히 고도가 높아지니 훨씬 시원하고 상쾌하다. 3일동안 찌는 듯한 더워와 싸우다가 이제야 살 것 같다.
하지만 진짜 시간이 아슬아슬하다

원래는 로컬버스 터미널까지 가서 쉘라 행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가도 버스가 있을지 없을지 사전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메인버스 터미널들이 있는 Zona 1을 지나는 순간 내려달라고 해서 내려버렸다.

우선 가이드 북만 믿고 Transportes Galgos를 갔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되는 일은 없다.
가이드북엔 7시 차가 있다고 되어 있는데 가니 5시 차가 막차라 이미 떠났단다.


어찌할까 하다가 근처에 있는 Lineas America를 가보기로 했다..
(정 안되면 로컬 정류장도 가보고 그마저도 안되면 호텔에서 자면 되니까)
갔더니 7시 반 차가 있단다.. 호텔비 아꼈다..ㅎㅎ


표를 사고 시간이 1시간이나 남아서 주변을 돌아봤는데 겨우 7시인데 다들 문이 닫혀있다..


그나마 약간 Mercado쪽으로 가니 피자도 팔고 해서 조각피자 한조각 먹고


터미널 근처에 한국 국기가 그려진 상점도 있다.

아직 완전히 어두워 진 것도 아닌데 이미 대부분의 가게 셔터는 내려져있고, 모퉁이마다 방범대장쯤 되어 보이는 분과 군인 두명이 총을 들고 서있다. 대충 소문은 들었지만 그렇게 위험한가?? 도시 분위기가 상당히 살벌하다~

피자를 먹었지만 여전히 배가 고파서 돌던중 결국 터미널 옆에 레스토랑인지 술집인지 모를곳으로 들어갔다.
의외로 아주머니 3분이 반갑게 맞아주시네


밥과 닭과 샐러드를 시켰다.
밥과 함께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할라페뇨 짱아찌를 주셨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 동양인이 매운 할라페뇨를 마구 먹어대니 아주머니도 신기한듯 쳐다보고 웃으신다.

저 푸짐한 음식이 겨우 Q20.. 완전 Provecho하고 나왔다.
밤 버스를 타고 쉘라로 출발했다(야간 버스는 강도가 많아서 가급적 타지 말라는데 어쩔 수 없었다)



역시 수도는 뭔가 틀리다. 있을 것 다 있고 규모가 다르다.
드라이브 인 가능한 커다란 맥도널드와 패스트 푸드점들 안에는 대부분 아이들을 위한 커다란 놀이터가 있다

과테말라의 버스 회사들은 Linea Dorada와 몇몇을 제외하고는, 1st클래스라 불리고 나름대로 터미널도 따로 가진 Lineas America같은 버스회사도 솔직히 로컬 버스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버스가 약간 더 좋은 정도??
그리고 대책없이 많이 태우진 않는다는 것.
그래도 가며 서며 사람 태우고 마을마다 서는 것은 똑같다.

쉘라로 가는 길에 자는데 이젠 슬슬 추워지기 시작한다. 과테말라 시티 날씨가 딱 좋았는데 말이지~
가방에서 짚업을 꺼내 입었다. 그리고 다시 자는데 다리가 무지 춥다.
그래서 가방에서 긴 츄리닝을 꺼내서 몰래 바지를-_- 갈아입었다;;;

밤이라 막히지 않았는지 4시간 조금 더 걸려서 쉘라에 도착했다. 내렸더니 열라 춥다.. 후드까지 뒤집어 썼다.
유럽에서 막 온 듯한 여행객 한명은 쉘라의 상황을 잘 모르는듯 반팔 반바지만 입고 버스를 탓는데(옷이 든 큰 가방은 버스 밑에다 넣어버렸다) 아마 오는 내내 추워서 덜덜 떨었을듯..

택시를 탈까 하다가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길래 같이 걸어서 집에 오니 12시.
뜨거울 물로 샤워를 하니 나흘간의 피로가 싹 씻겨 나간다



Chiquimula에서 시원하게 하루를 자고 아침일찍 코판을 향해 출발했다.
오늘 내로 쉘라까지 돌아가려면 일정이 바쁘다.
게다가 버스를 자주 바꿔타야 되기 때문에 중간에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지면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국경으로 가는 버스 터미널을 가는데 시작부터 가이드북이 말썽이다
가이드북에 잘못 나왔나 싶어서 메인 터미널로 왔는데 여기엔 국경가는 버스가 없단다. 이럴 땐 물어보는게 최고... 국경 옆에 마을 이름이 뭐였더라... 기억이 안 나는데 그렇게 물어보면 사람들이 잘 모르고, Frontera(국경) 가고 싶다고 물어보면 알려 줄 것이다.


과테말라 버스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샛길로 요리조리 가면 나온단다..
갔더니 앞유리를 플레이보이 토끼로 장식-_-한 작은 콜렉티보 한대가 서 있다

타고 출발을 했는데 이것도 마을마다 사람있는 곳마다 모두 선다;;; 그리고 내가 알기론 요 버스가 국경까지 한번에 간다고 했는데 Jocotan까지만 가니까, 거기서 내려서 국경가는 버스를 갈아타라고 한다.


Jocotan까지 가서 국경가는 버스를 물어보니 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으란다.

한 20분 기다렸더니 터미널 직원이 버스가 왔다고 한다.
같은 코스라도 한 회사만 버스를 운행하는 것이 아니고 버스도 그냥 터미널에 등록만 되어있고 실은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같은 목적지를 가는 버스도 두,세대가 함께 서 있을 수도 있다. 아무거나 타지말고 사람 많이 타고 있는 버스를 골라타는 것이 빨리 출발하는 방법이다.

나 탈때는 국경가는게 한대 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근데 이 운전사 아저씨가 손님 없다고 불평을 하더니 50미터쯤 가다가 10분만 더 기다리자며 터미널로 돌아간다 -_-;

아저씨가 워낙 무섭게 생겨서 뭐라고 할 수가 없다. 무시무시한 고리눈에 산적 두목도 울고 가게 생겼다.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째려 보시는 것 같아 안 찍었다;;;

게다가 막상 출발을 하니 그 고물차를 어찌나 빨리 모는지;;; Out-in-Out을 확실히 지키며 다음 포인트를 공략해가는데 레이서가 따로 없다 -_-;


모두들 손잡이를 잡더니, 기회만 나면 차 밖에 매달려서 동네 친구와 길가는 여성과 잠재적 승객들을 향해 휘파람을 불어대시는 그 침착하던 차장까지도 손잡이를 꽉 움켜쥔다;;
이 아저씨 조금만 더 좋은 차 주면 큰일내게 생겼다 (문은 안 닫은게 아니고 원래 없었다 ㅜ.ㅜ)

중간에 사람들 태우고 내리고 국경에 와가니 Copan에 가냐고 한다.
그렇다고 하니까 Q150주면 국경 넘어 코판까지 편하게 왔다갔다 해주겠단다.
내가 돈이 어딧냐.. Q150있었으면 이미 투어로 편하게 가고 있겠지.


그냥 국경까지만 가자고 하고 국경에 도착했다..
정말 허술한 국경 모습인데~ 우리나라는 국경 하면 휴전선과 철조망이 생각나서 그런 것 같다..

온두라스를 넘어가는 방법은 두가지다.
한가지는 정식 이미그레이션을 통해서, 다른 한가지는 코판만 간다고 하면 2~3일동안 머물수 있는 임시 통행증 같은 것을 준다. 정식 이미그레이션을 통하면 수수료가 없을 수도 있다(확실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출국수속 밟고, 다시 온두라스에서 입국 어플리케이션 쓰고... 돌아올때 거꾸로 저 과정을 다시 밟는게 시간이 꽤 걸릴 것이기 때문에(게다가 100% 입국된다는 보장도 없다.. 물론 거절 당하는 일은 거의 없겠지만) 시간이 없는 나는 양쪽 합쳐 $4내고 통행증을 받았다


A4용지 적당히 잘라서 도장찍고 볼펜으로 찍찍 갈겨쓴 이 종이가 4달러~

그리고 벌떼처럼 달려드는 환전상들-_-;
환율을 몰랐기 때문에 잘 몰랐지만 그들이 제시하는 환율 1:2는 엄청 비싼거다.. 아주 사기꾼들이다(반대로 께찰로 환전할때는 Q:L 1:2.7을 적용했다. 캐넘의 사기꾼들)
가장 가까운 마을인 Copan Ruinas까지 가는 비용 L20만 바꿔서 마을가서 ATM을 이용하거나 환전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온두라스 돈. 단위는 Lempiras

다시 온두라스 국경에서 콜렉티보 봉고차를 타고 30분쯤 달려서 Copan Ruinas에 도착했다.
작은 마을인데 분위기가 과테말라와 사뭇 다르다.

좀 더 열대 분위기에 특히 경비원들이 더 삼엄하다. 과테말라보다 강도들이 더 많은듯 하다.
나는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ATM 이용하러 은행 들어가는데 가방 검사를 했다.
온두라스랑 니카라과... 유명하다고 하니 덜덜덜;;;


코판 루이나스 중심부의 공원. 이쁜 공원에 주변을 둘러있는 기둥 안엔 마야 유물들이 들어있다

유적지는 마을에서 1km쯤 떨어져있다. 택시를 타도 되고 걸어가도 된다.
가는 길에 유적까지 보도가 있다.


도착해서 입장권을 구입하는데 폐허 보는게 L285에 동굴 들어가는 것이 따로 L285란다
난 그만큼 환전한 돈도 없고 달러도 없고, 특히나 역사와 동굴엔 더더욱 관심이 없어서 폐허 입장권만을 구입했다


들어갔는데 커다란 앵무새가 있다.. 금강잉꼬라고 하나??
어렸을 때 책에서나 보던 그 앵무새가 눈 앞에서 날아다닌다.
혹은 땅에 걸어다닌다-_-;; 닭도 아니고 안 어울리게 말이지;;


나무위에도 있고 들어가는 입구 주변에도 그리고 가이드 깃발에도 아주 잔뜩 있다



하지만, 들어가서 처음 느낀것은 아 왜이리 작냐;;
위에 피라미드 봐라;; 굴러도 안죽을만큼 높다.. 낮은건가??

여기서 다시 한번 느낀 실수... 티칼보다 코판을 먼저 봤어야 했다. 결국 거꾸로 돌았어야 했다. 코판->리빙스톤->리오둘쎄->티칼 이런식으로.
그럼 마지막에 티칼의 제단 위에서 환호를 질렀을 것 같다.


어쨋든 티칼과는 조금 다르다.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티칼엔 없는 조각상들이 많다


이곳 역시 가이드는 사람당 $20정도씩 받는다.
가이드가 필요가 없다는 것은 페루 여행때 일찍이 안 사실인데

그냥 같이 들으면 된다 -_-;

가이드는 항상 뭔가 앞에서 설명을 하기 때문에 내가 설명을 듣는지 유적을 보는지 모르고, 듣는다고 저리 가라고 하지도 않을뿐더러
"저 사람이 듣고 있으니 딴데가서 설명 합시다" 하고 쪽을 주고 가는일도 없다.
그리고 중요한 건 조금 커다란 그룹에선 질문 열심히 하는 사람 몇명 빼고는 가이드도 누가 그룹원인지 잘 모른다-_-; (물론 동양인은 한번에 알아볼 가능성이 90%는 넘지만;;)

이 방법을 추천하는 이유는 돈을 절약하는 것도 있지만 더욱 큰 목적은 듣고싶은 것만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별 관심없는 유적 설명이나, 쓸데없는 가이드 농담따먹기는 무시하고 듣고 싶은것만 듣고 빨리 빨리 이동할 수 있다.

또 한가지는 가이드를 선택 할 수 있다는 것.
솔직히 가이드와 같이 다녀보면 속터지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엄청난 스팽글리쉬로 인해 알아듣기 힘들거나, 설명을 너무 못하고 말은 많이 하는데 필요한 정보는 얼마 없는 가이드 때문에 시간 낭비하는 일이 많았다.

따라서 이 경우 들어보고 아니다 싶음 딴데로 옮기고 좋다 싶음 계속 붙어다니면 된다 -_-;
한가지 단점은 내가 궁금할 때 질문을 못한다는 것인데 나에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 날 역시 너무 덥고 쨍쨍해서 유적 보기도 전에 지쳐버렸다.
"너무" 쨍쨍해서 사진도 잘 안나오고;; 그래서 노출을 계속 조절해 줘야했다.
그늘에서 잠시 쉬는중


드러누워 버리고 싶은 잔디밭.. 하지만 누웠다간 완전히 흑인이 되었을 것이다


복원 작업 중인 템플


웬지 친숙한 문양들이 많다.


템플 위에서 보이는 광장이다.


이렇게 아직 복원되지 못한 부분들도 많다.


Acropolis에서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 나무에서 막 떨어지는데 밟거나 하면 부서지면서 매캐한 냄새가 난다.
티칼에도 이게 잔뜩 있었는데 이곳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 냄새가 내가 정글에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해준다~


다시 마을로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 중간에도 Stela들이 있다


특히나 코판에서 느낀게, 나처럼 구석구석까지 직접 찾아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코판까지 여러번의 버스를 갈아타는 동안 여행자는 전혀 보질 못했다.

하지만 막상 유적 가니깐 사람들이 어디서 그리 많이 왔는지 앞엔 투어버스 잔뜩 서 있고...

페루에선 나도 항상 1st 클래스 버스타고 이동하고 항상 투어버스타고 가이드랑 다니고 투어에서 예약해준 호텔에 버스시간에, 가이드가 다 도와줘서 못 느꼈는데, 내가 직접 해보니깐 이렇게 여행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처음엔 나도 힘들고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했지만, 막상 첫 발을 떼면 그 후엔 다음 목적지만 보고 나아가면 된다.
이걸 즐길 수 있다면 더욱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여행하면 훨씬 자유로워 질 수 있고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것보다는 좀 더 편하게 여행하기를 원한다면 도시간 이동이나 호텔은 직접 해결하고, 현지 여행사에 찾아가서 그 지역의 투어상품만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듯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배낭 여행자가 이런 방법을 이용해서 자잘한 코스까지 신경쓰지 않고도 아주 큰 자유를 누리며 여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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