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최고의 헤어 디자이너 중 한명인 홀헤 루신스키, 그리고 그 미용실~
무지무지 유명하다고 하는데 영어는 잘 못하고 동양인 머리는 거의 잘라본 적이 없단다.
동양인은 가~~끔 일년에 손꼽을 만큼 찾아온다고,,,

자신감 넘치는 손놀림과 가위놀림은 가히 환상적이었으나 결국 내 머리는 실험대상으로 전락 완전 이상하게 잘라놨다. 샤기나 레이어드같은 테크닉을 전혀 모르니 원;; -_-a



그래도 동네 이발소에서 1,2,3,4,5번 샘플중에서 골라서 자르는 것 보단 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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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에서 돌아온 후, 수강신청을 위해 밤에도 내 노트북을 연결해서 인터넷을 쓸수 있는 곳이 필요해 찾은 호스텔이다. 호스텔 안에 호스텔 이용자들을 위한 작은 인터넷카페가 있어서, 원한다면 밤에도 내 노트북을 연결해서 쓸 수 있다.

그리고 안에 작은 식당이 있는데, 아침 식사 제공용으로만 쓰여서.. 그 이후엔 거기가서 공부해도 되고..
작은 호스텔 답지 않게 방마다 콘크리트 벽에 묻어둔 개인 시큐러티 박스가 있다.

원래는 수강신청 기간 이틀만 지내려고 들어간 호스텔인데, 모든게 맘에 들어서 아예 남은 기간을 이곳에서 지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열흘치 협상해서 디스카운트좀 받고, 오래 있을거라고 좋은 방으로 옮겼다.

24시간 보일러 온수샤워 개인욕실에 방엔 책상과 의자도 있고, TV도 있고 이런 방이 겨우 $8

호스텔의 전경


호스텔이 있는 후안 로드리게스 거리.
옆으로 쫙 늘어선 건물이 모두 다 호스텔들이다.

호스텔 구할 때 모두 다 물어보고 다녔는데 레이나 빅토리아 가까이 있을수록 비싼 호스텔이다.
$20부터 시작.. 멀리 갈 수록 싸진다.
이렇게 하기로 서로 논의를 한건지 어떤건지는 몰라도...

마리스칼 최고로 북적북적한 마리스칼 포치 거리의 중심가로부터 3블럭,, 겨우 3블럭 떨어졌을 뿐인데 이곳은 엄청 조용하고 길을 보면 알겠지만 차도 잘 안다니는 골목이다.



아주 평화롭다.. 가끔 호스텔 앞 벤치에서 하늘보며 시간보내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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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걱정거리인 수강신청.
이걸위해 콜롬비아에 더 체류할 수 있는 기회도 포기하고 에콰도르로 돌아왔다 ㅠ.ㅠ
과연 느려터지고 밤에 인터넷 쓰기 힘든 이곳에서 수강신청을 제대로 할 수 있을것인가.

그래서 오자마자 아무데서나 하루 자고 오늘 아침부터 밤에도 인터넷 쓸 수 있는 호스텔을 찾아다녔다.
돌고 돌던중 호스텔이 모여있는 로드리게스 거리에서 다른 곳은 전부 인터넷 불가라고 하고..
그중 작은 인터넷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호스텔에 내 노트북까지 들고 가서 직접 테스트까지 해보고 수강 신청을 위해 이틀간 방을 빌렸다.

그리고는 아침에 모든 테스트를 마치고 시내를 좀 돌다가
다시 와서.. 준비를 하고... 시간이 되자마자... 마구마구 눌러서...
인터넷도 캐느린 이 먼 땅 에콰도르에서 수강신청을 무사히 마쳤다.
아직 실력 녹슬지 않았군ㅋㅋ -_-a

이젠 마지막 걱정거리도 사라지고 다시 학교 다닐 돈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고, 이젠 학교에서 배우는것도 맨날 반복이고 느는것 같지도 않아서 책을 사서 가기전까지 2주일 동안 다 읽기로 작정했다.

그리고 오늘 읽어봤는데... 2주일이 아니고 맘만 먹으면 이틀이면 다 읽을 수 있을것 같다;;;;
지금 내 스페인어 상태는 문법이나 대화보단 단어가 심하게 부족한 상태라서 학교 다니는 것 보단 이게 실력 향상에 훨씬 도움이 될 듯 하다.

가끔 스페인 학과를 나와서 남미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부러운게 비록 말은 아는것 만큼 못해도 2~3년동안 공부한게 있어서 문법이나, 특히나 단어를 상당히 많이 알아서.. 금방금방 느는 것 같다.

여행하는 도중 학원에서 6~7주.. 그리고 대략 이전의 페루까지 합해 총 3달동안 남미에서 살면서 3달만에 스페인어도 많이 늘고 영어도 동시에 많이 늘고^^
물론 카리브 해에서의 이상한 스페인어에 좌절할뻔 했지만..
다시 끼또에 돌아오니 말하고 듣는게 전보다도 너무나 편하다..

이젠 2주동안 빈둥빈둥 릴렉스 취해야지.. 한국가면 다시 피곤해질테니까..
책도 읽고, 밀린 여행기도 정리하고 사진도 정리하고 하면서 가기 전까지 남은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현재는 다시 코토팍시를 올라가볼까 말까 고민중이다..
아님 리오밤바를 3번째로 도전해봐??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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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컴백.
공항에서 마리스칼까지 오는데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오히려 길을 가르쳐 줄 정도로 이젠 이 도시가 너무나 익숙하다.

원래는 이곳에서 1주일 더 있을 예정이었지만 한국가는 비행기가 정말 어렵게 되어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2주 더 있는것으로 되어버렸다.

이럴 줄 알았다면 보고타도 보고 오는 것인데..
표를 변경할 수도 있었지만..
수강신청 문제와 카리브해의 물가에 의외로 놀라서, 보고타는 마음속에 간직해버렸다.
언젠가 다시 올때를 위해 남겨놔야지~

드디어 13개월의 길고 긴 어학연수와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가 되어버린 에콰도르~
이렇게 오래 한국을 떠나 있었는데 아직도 한국이 그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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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에 와서 집을 구하러 다녔지만 2주정도 있을거라서 아파트를 구하는게 만만치가 않았다. 대부분 한달 단위로 빌려준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비쌌지만.. 스페인어 연습도 할겸 해서 학원 원장님인 Monica아줌마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기로 했다.

이 집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인 모니카 아줌마의 딸 나탈리~
5살인데 굉장히 귀엽다.
완전 고집불통에 가끔 밤에 자라고 하면 울고불고 난리를 치기는 하지만;;;
모니카가 홈스테이를 해서 사람들이 자주 바뀌는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별로 낯을 안 가린다. 원래 남미 애들이 그렇기는 하다만 -_-a

그리고 나탈리가 거실에 있으면 밖에 나가기가 굉장히 힘들어진다
대롱대롱 매달려서는 못나가게 해서, 한 30분 놀아주고 모니카 불러서 잡고 있을 동안 얼른 나가야된다
그럼 닫히는 문 뒤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엉엉 우는 소리가 -_-;;


완전 장난끼 넘치는 눈을 보라;;  현재 10분째 놀아주는중;;


학원에서 공부하는 동안 모니카 아줌마가 원장이기 때문에 나탈리도 같이 있는다.
품에 저 칼은 항상 가지고 다니며 사람들 찔러대는 칼인데 홈스테이 사람들도 수십번 찔려서, 나는 집에선 방패를 들고 다녔다 -_-;  그랬더니 나중엔 방패로 막아주는 내가 함께 놀기에 젤 재밋다고 생각했는지 나만 쫓아다니며 찔러대는데 허이구;;;
그래도 착하게 혼자 학원 주변에서 이렇게 자동차 타고 놀던지...


혹은 색칠 공부를 하거나 TV보느라 정신없다.
내가 사진 찍는것도 모르네


그리고 내 며칠전엔 내 카메라를 빌려달라고 해서 가지고 가더니 사진을 수백장이나 찍어왔다. 앞으로 사진작가가 되려나..ㅋㅋ  그중에 있던 사진인데.. 촛점이 좀 안 맞았지만, 벌써 자기 셀카까지 찍을 줄 안다 ^^


그리고 나탈리가 찍어온 모니카.. 엄마를 많이 닮았다~

홈스테이 기간동안 집에서 항상 스페인어를 많이 쓰고, 아이를 상대하다 보니 스페인어가 많이 늘었다.

애들이 있으면 귀찮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의 경우는 아이들이 있는 집을 선호한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간단한 말을 쓰고, 내가 몰라도 풀어서 설명해 주지도 않는다. 내가 못 알아들으면 항상 똑같은 말 반복하고 반복할 뿐, 그리고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는것..ㅋㅋ
나중에 다시 에콰도르 가면 얼마나 컷는지 한번 보고 싶다.




목요일 학교 끝나자 마자 악마의 코(Nariz del Diablo)를 지나는 기차 여행을 위해서 터미널로 가서 리오밤바 행 버스를 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붕에 탈 수 있다는 기차를 타보기 위해서~


4시간 조금 더 걸려 리오밤바에 도착해서 바로 기차역으로 가니 딱 6시다.
여행객들도 몇 명 있고

그런데!!!
관계자 말로는 금요일 열차가 없단다. 내일(8/10)이 에콰도르 독립기념일이라 없는거냐고 물어봤는데 열차가 문제가 많아서(무슨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요일만 운행한다고 한다.
매주 수,금,일 열차 운행한다는 가이드북만 믿고 갔다가 완전 개피봤다. 일요일만 기차 있다던 모니카 말 듣고 오지말껄 ㅠ.ㅠ

설마설마 하면서도 서점에서 본 가이드북 2군데 모두 저렇게 써 있어서 갔는데 완전 믿는 도끼에 발등.. 이라기보단 과테말라 때부터 배신을 밥먹듯 해대는 가이드북을 너무 잘 믿은 내가 바보지-_-;


결국 다시 터벅터벅 걸어서 터미널로 돌아왔다. 어차피 여기까지 온 것 바뇨스를 가려고 했는데, 바뇨스 가는 버스는 오리엔탈 터미널이라고 하는 다른 터미널에서 출발한단다.

그리고 지금 가봐야 버스가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터미널 직원 말에 그럼 리오밤바에서 하루 자고 내일 아침 바뇨스 가서 목욕하고 돌아가야 되나 어쩌나 잠시 생각했지만...
아침부터 온천욕 하는 것도 썩 내키지 않고 내일 아침 바뇨스로 가는 버스가 언제 있을지도 모르겠고  바뇨스->끼또 버스 시간표도 확실하지 않아서, 그냥 포기하고 끼또행 버스에 다시 몸을 실었다.

리오밤바 둘러보고 바뇨스에서 쉬고 주일날 기차를 타면 딱 좋겠지만 토요일에 코토팍시를 올라간다고 해놔서 어쩔 수가 없었네..

돌아오는 버스는 3시간 조금 더 걸려 끼또에 도착.
에콰도르에서의 첫 장거리 여행은 이렇게 10시간동안 버스에서 개고생하다가 허무하게 끝났다;;;
서울서 버스타고 부산가서 일본가는 배가 없다는 것만 확인하고 바로 서울로 돌아온거랑 비슷한 상황;;


어쨌든 돌아와서 트롤리를 탔는데 독립기념일 전날이라 그런지, 광장에 도로에 엄청난 인파가 우글거리고, 광장마다 밴드들이 연주하고 있고, 밤 11시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레스토랑과 심지어는 KFC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나도 내려서 구경을 좀 하고 싶었으나 너무 피곤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아 허무해;;;;;

독립 기념일이라 이벤트가 많을테니, 기차 못 타는 대신 끼또에서 구경이나 하고 코토팍시 올라갈 마음의 준비나 해야지;; 과연 5897m를 잘 올라갈 수 있을까.



 

  1. BlogIcon SUPERCOOL. 2007.11.28 03:08 신고

    남미 여행 계획중인데 좋은 블로그를 발견했네요. 자주 들리겠습니다. 링크 신고해요~

  2. BlogIcon Latino 2007.11.28 19:13 신고

    감사해요~ 저도 남미 너무 다시 가고싶은데 부럽네요.

  3. 에콰도르여행가이드 2011.04.20 01:55 신고

    고생하셨군요, 에콰도르에 사는 한사람으로서 여행정보가 너무 빈약한데 대한 미안함이 많습니다. 더많은 정보들을 접하실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 에콰도르여행가이드 2011.04.20 04:35 신고

    ecuadorguide@hanmail.net, ecuadorguide21@hotmail.com 카페는 아직 준비가 덜된 상태지만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날 밤 치바에서 버스가 무너질듯이 난리를 치고, 결혼식 당일.. 옷도 빌리고;
에콰도르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홀헤 루신스키"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잘랐다.
물론 전혀 맘에 안들게 잘라놨다;;;

어쨌든 결혼식 당일 저녁 7시에 교회로 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예쁜 포장지로 싼 선물을 준다.
하하 웬 선물..이거 향수같은데?? 굳이 이런거 안줘도 되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마지막 신랑 신부 퇴장할 때 불어줄 비누방울 병이었다 쳇-_-;


결혼식은 교회에서 미사 드리는 것과 함께 식이 진행이 된다.
물론 난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못 알아 듣겠다 -_-;

결혼식날 내 통역사로 쓰려고 데리고 다닌 똑똑한 10살 귀염둥이 콜롬비아나 Alexandra(렉시?;)가 옆에서 계속 설명해줬는데 설명을 스페인어로 해주니 뭐;;; 그래도 설명을 들으니 대충 뭘 하는지는 이해가 된다.

우리나라 결혼식과 다른 점은 주루룩 다들 함께 입장해서, 신부만 아버지랑 손잡고 맨 마지막에 나온다. 그리고 미사 드리는 동안은 신랑 신부도 준비된 의자에 앉아서 진행이 된다


크지는 않았지만 무지 이쁜 교회~


@#@!$#!^$#@%$#@%$#@%$# 라고 하시는 신부님

식이 진행되는 동안 중간중간 거의 성악가이신 분께서 직접 노래도 불러주시고, 아주아주 분위기 만점


그리고 우리나라와는 달리 교회에서 식이 끝나자마자 그 자리에서 딱 자기 가족끼리만 사진을 찍는다.
신랑 신부 퇴장하면 사람들 다들 밥 쳐먹으러 가고 가족과 친구들만 우루루 다시 돌아가서 사진찍고 하는 코미디는 안한다.


그리고는 퇴장~
리셉션장인 메리엇 호텔로 가기 전 리무진에 비집고 들어가서 felicidades 외쳐주고, 난 오스카 형의 차를 타고 이동했다.


그런데..
우오.. 난 이런 엘레강스한 자리는 익숙하질 않아서 그런지 열라 불편하다;;
음식도 4번인가 5번에 걸쳐서 엄청난 양의 에피타이저와 디저트가 계속 나오는데, 나중엔 배 불러서 더 이상 못 먹었다.


같이 앉았던 가비의 친척들과 친구들..
콜롬비아에서 온 변호사 부부와, 그 부모님, 그리고 카톨리카 대학 교수님.
그리고 내 왼쪽엔 나처럼 미국에서 알게 되어서 축하해주러 온 IBM과 AT&T에서 근무한다는 뉴저지에 사는 부부.
초대 손님도 빠방하다

식사가 거의 끝나가고 신부가 아직까지 부케를 들고있다가 여기서 친구에게 준다.
우리나라처럼 뒤로 휙 던지면 받는 것을 예상했는데, 소개를 하고 친구가 나오니 친절하게 손에 꼬옥 쥐어 주네 ㅋㅋ


음악이 연주되고 신랑과 신부가 나와서 춤추기 시작


양측 부모님이 나와서 가세하더니 조금 후엔 모두가 나가버렸다.
그리고는 무도회장 같은 음악이 끝나기가 무섭게 라틴음악이 연주되고;;
살사, 메렝게, 꿈비아, 에콰도리아노, 콜롬비아노.. 마구마구 연주되고.. 다들 춤추느라 정신이 없다.. 물론 나도 여기부턴 사진이 별로 없다 gogo dance;;


중간에 잠시 쉬는동안 신랑 신부 내 친구들과 함께~

장장 5시간 가까이를 춤추다 새벽 3시가 넘어서야 결혼식은 끝이났다.
오스카와 가비는 다음날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 호텔로 향했고,

나랑 같이 놀던 애들은 부모님이 집에 데려간다고 불평이고 오스카 친척들은 자리를 옮길건데 나도 같이 가자고 한다.
하지만 그 전날 선물 알아보고, 옷 고르고, 머리자르고, 내 비자문제까지 너무나 피곤해서 그들과는 다음에 만나서 놀기로 하고 집에 돌아 오자마자 뻗어버렸다;;


 

  1. 박혜연 2008.11.03 15:37 신고

    저정도의 결혼식이면 에콰도르에서는 부유한 상류층에 속하는 사람들의 결혼식이겠네요? 햐~ 그래도 멋져요! *^^*

    • BlogIcon Latino 2008.11.05 16:54 신고

      네네,, 제 친구 둘 다 의사고.. 부모님들도 잘 사시더라고요 ^^
      그것도 진짜 Norte에서~

그 많은 다른 곳을 놔두고 끼또에 오려고 했던 이유, 뉴욕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을 만나보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정말정말 타이밍이 딱 맞아서, 처음에 계획했을때는 알지도 못했던 사실
내가 끼또에 있는 동안 친구들이 결혼을 한단다. 진짜진짜 와우~~ 완전 LUCKY 다!!

오스카와 가비의 결혼식 전날.. 금요일.. "치바"를 탔다. 얘네들 전통 같은 것으로 결혼 전날 이걸 타고 시내를 돌면서 X랄을 떨어서, "우리 결혼한다"라는 것을 떠들고 다니려는 의도?? 뭐 이런거다;;;
원래 이건 안 하고 넘어가려고 했었는데, 꼬레아노인 내가 온다는 것을 들은 오스카의 아버지께서 나한테 자기네 결혼 문화를 보여주고 싶다고 하셔서 다시 계획에 포함시켰단다.. 진짜진짜 고마우셔라.. MuchasX10 Gracias~


치바가 뭐냐면 사방이 뚤려있고 지붕에도 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버스인데... 예전에는, 그리고 현재도 에콰도르나 콜롬비아 시골지역에서 쓰이는 교통수단 중 하나이다.


목에 걸 수 있게 끈이 달려있는 컵과, 에콰도르 깃발과 호루라기를 제공받았다


그리고는 며칠 전에 봤던 죽이 잘 맞는 오스카 친척들과 함께 제일 먼저 지붕에 올라가버렸다. 신랑 신부는 이래저래 친척들한테 시달리다가?? 나중에 나와서 나를 찾는다.
아마도 이미 서로 전부 알고 있는 두 친척 가족들 사이에서 '적응 못하고 어디 구석에 짱박혀 있는거 아냐??'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이 먼 땅에서 챙겨줄 사람이 신랑과 신부인 친구 둘 빼곤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신랑신부고 나발이고 주인공인 친구들 생각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 지붕에서 친척들과 날뛰고 있는 나를 보니 친구들도 그나마 안심을 하는 것 같다 -_-   "벌써 올라갔네" 한마디 날리고 사람들과 인사하러 돌아간다


그리곤 출발과 함께 악단의 연주가 시작되면 호루라기를 불고 최대한 시끄럽게, 최대한 즐겁게 노는거다;;;

과일주스에 술 살짝 섞고 따뜻하게 데운 알콜음료수가 무한 리필이다. 이것도 얘네 전통주 같은건데, 이름은 잊어버렸네(이놈의 기억력;; 다른 글을 봐도 알겠지만 도대체 기억하는게 없다;;)
에콰도르 국가로 시작해서 마구마구 연주한다~~


이날은 친구들보단 대부분 친척들이다.
에콰도르에 사는 오스카 동생과 친척들과, 결혼식때문에 콜롬비아 빠스또에서 단체로 온 가비의 친척들
어른들은 대부분 밑에 타고. 위엔 대부분 젊은 애들이 탄다. 바로 요렇게;;


신시가지의 가비 집을 출발해 이리저리 돌던 버스는 구시가지를 들어서서 산프란시스코 광장에 잠시 멈춰서고 광장에서 한바탕 춤판이 벌어졌다. 음악이 시작되자 그냥 광장에 놀러왔던 사람들까지 합류하여 엄청나게 대그룹이 되었다.

남미는 이런게 너무너무 즐겁다.
참석한 모두가 새 가정을 꾸릴 신랑신부를 축하해준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도, 앞으로 누군지 알 필요 없는 사람 또한 그 순간 그 장소에 있다면 스스럼없이 이야기 할 수 있고 모두가 친구가 된다~

그리고는 다시 출발해서 구시가지와 이곳 저곳을 돌고 돌아 아마조네스 거리 내가 사는 건물 앞의 길도 지나고 지나서, 치바 여행은 2시간만에 끝이 났다.

처음 에콰도르 와서 첫 주말 밤에 북치고 난리치며 지나가는 놈들보고 뭐하는 놈들인지 지롤한다 생각했는데 내가 이 난리통에 끼어들 줄이야;;;;


 

  1. veronica 2008.01.22 20:33 신고

    전 콜롬비아 칼리에서 치바를 봤는데, 주말엔가 관광객들을 위해서 '움직이는 파티장'으로 운행하더군요. :) 죽~ 도시를 돌고 나서는 살사의 메카답게, 살사바가 즐비한 중심가에 내려주기 때문에 all night party를 즐기게 해준다죠-.
    저도 한 번쯤 타볼까 하다가 그 중심가가 심히 'walking distance'고 해서, 결국 안 타보고 떠났지만 살짝 아쉬웠어요.
    어디서나, 누구나 즐기는 그 문화- 심히 제 스타일이였는데 아으. 그리워요~ ^^

    • BlogIcon Latino 2008.01.23 01:13 신고

      오우 깔리라. 정말 저도 가보고 싶어요..
      처음 콜롬비아 2주 계획했을때는 육로상에 깔리도 들어있었는데 일정 축소하면서 빠졌죠
      뉴욕에서 만난 mi amiga 한명이 깔리에 살아서 가면 다 구경시켜주고 먹여준댔는데 정말 아쉬웠어요. 미안하다고 다음엔 꼭 가기로 약속했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에효;;;
      뉴욕에서도 남미 친구랑 이어폰 나눠꼽고 살사스텝 밟으며 길을 걸어다니고 갑자기 필받으면 연습도 하곤 했는데 서울에서 저러면 완전히 특종감 되겠죠;;;; 아무도 신경 안쓰는 그곳이 그리워요.

예기치 못한 사건 때문에 끼또의 공항에 도착하니 마중나온 친구들도 없고, 어쩔 수 없이 나혼자 택시를 타고 그 무거운 가방 두개를 끌고 기타를 매고 가이드북은 없다 하더라도 지도라도 사올껄 하는 후회를 하며, 처음 와본 끼또 도심지를 터벅터벅 걸어서 적당한 숙소를 찾아 들어갔다.

항상 하던 것처럼 다시 학원 알아보러 다니고 집 알아보고..
한달 꼬박 있으면 아파트를 렌트하는게 쉬운데 난 2~3주 있을꺼라 이게 힘드네.
그래서 에콰도르만 있을까도 생각중인데.. 어찌할지.

여기와서 느낀건...
스페인어 공부하려면 끼토로 오시오.
페루, 과테말라, 에콰도르 세군데를 거쳐본 결과 과테말라는 진짜 딱 가격만큼 한다는 것.. 페루도 과테말라랑 비슷했고. 여기는 진짜 스페인 본토식 교육 시스템을 따라하려는게 딱 눈에 띈다.
굉장히 체계적이고.. 물론 학원비는 조금 더 비싼 편이긴 한데 많은 차이도 아니고 원한다면 과테말라만큼 싼 학원도 얼마든지 있으니까

문제는 물가가 조금 더 비싸다고 해야되나... 집이 좀 비싸지
홈스테이도 비싸고
그래도 먹을건 오히려 싼 듯
하지만 밤에도 막 돌아다닐수도 있고 몇달 전 헤어졌던 친구들도 다시 만나고 너무 좋다.
지금 완전 후회되는건 과테말라는 그냥 열흘정도 빡시게 여행하고 여길 빨리왔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이.
과테말라는 딱 여행지로 좋은 것 같다. 마야유적지와 자연환경들...

트레블로 시티에서 변경 불가능한 비행기표를 이미 끊어놔서 어쩔 수 없이 한 달 버텼는데 인터넷으로 과테말라랑 과테말라 스페인어 학원 그렇게 좋다고 해서, 날 과테말라에 1달이나 머물도록 결정하게 한 사람들.. 때려주고 싶다 ㅡ.ㅡ;;;

누구한테 잡혀가지나 않을까 날 너무나 걱정해주는 친구들
만나자 마자 주소랑 전화번호랑 잔뜩.

  1. BlogIcon 2007.11.07 01:57 신고

    eolin의 링크를 우연히 클릭했는데... 남미에 빠져버리게 만드시네요.
    저도 언젠간 마야며 잉카 문명들을 여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곤 있었는데...
    부럽기도하고 또 즐겁기도 합니다.
    모쪼록 무사히 여행하시고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2. BlogIcon Latino 2007.11.07 20:31 신고

    감사해요~ 저도 3달이나 남미에서 살았지만,
    한국 돌아오자마자 또 가고 싶어서 몸살 날 지경입니다.
    돌아오니 어른들은 "한국음식 먹고싶어서 어찌했나??" 하시는데;;
    그냥 웃음만 날려드렸습니다-_-a
    아직도 못 먹어본 남미 음식이 수두룩 하다고요;;;

  3. 에콰도르여행가이드 2011.04.20 06:04 신고

    ecuadorguide@hanmail.net, ecuadorguide21@hotmail.com, 카페는 아직 제대로 준비가 안되었지만 최대한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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