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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Peru.fin

Jorge Chavez International Airport

도올핀 2007. 10. 16. 17:25

San Jose 에서 Lima 행 비행기를 타자마자 잠이 쏟아진다.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어떻게 이륙했는지도 모르겠다. 한참 자다가 또 밥을 주길래 일어나서 먹고, 영화를 보고 있으니 창밖으로 육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남미 대륙이 보이는구나.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 버렸는데... 뭔가 쿵쿵하더니 끼익끽~하는 소리에 잠이 깼다.. 눈을 떠보니 이미 공항에 착륙해 있다.
내가 드디어 페루에 왔다.
떠날때의 걱정은 온데간데 없고 가슴이 벅차오른다.

난 체크인 한 짐이 없어서 여긴 그냥 통과하고.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해서 공항밖으로 나오니 공항 정면에 좌"LG" 우"삼성"으로 제일 큰 광고판 두개가 있다. GOOD

자 이제부터 문제는 꾸스꼬행 비행기가 내일 아침에 13시간 뒤에 있다는 것이다;;
"13시간"
호텔 들어갔다 나오기도 애매한 시간이고.. 원래 생각한대로 공항에서 버티기로 했다.
공항이라도 구경하면서 시간을 때우려고 했지만 한시간 돌았더니 더이상 볼게 없다. 공부라도 해야되는데 책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여기 일층 구석에서 사람 구경하며 두시간쯤 앉아 있었던 것 같다.

결국 8pm쯤 수중의 $40를 환전해서 손에 S/121.05을 쥐자마자 던킨 도너츠로 달려갔다.
종업원이 영어를 잘 못하는 것 같아
"카페 콘 레체도넛줘" 라고 했는데 이것 역시 못 알아 듣는 것인지 뭐라뭐라 물어본다.

단어 몇개쯤 아는 정도인 스페인어 실력이지만 그나마 내가 정확히 안다고 자부할 수 있는 단어인 카페 콘 레체를 못 알아듣는단 말인가. 뉴욕에서도 히스패닉 애들이랑 있을 때 자주 쓰던 단어란 말야!!

발음때문에 못 알아듣나 싶어서 시도도 해보고 카페? 까페? 카뻬?? 까뻬? 레쩨? 레췌? 레쮀??? 어휴 답답해 -_-;;;
결국 잠깐만 기다리라며 매니저로 보이는 분을 데리고 나왔다.
더듬더듬하는 영어실력의 매니저가 나와서 뭐가 문제인지 알아버렸다. 우유를 얼마나 넣어줄까 이런거였지;; 미국에선 그냥 Coffee with milk하면 지네가 알아서 레시피대로 만들어주는데 여긴 1/4, 1/3, 1/2, 약간만 이런식으로 우유 얼마나 넣어줄까?? 하더군... 까다롭긴;;;
어쨌든 사고야 말았다. 미디엄 커피와 도넛~
공항이라 그런지 가격은 뉴욕하고 별 차이 없는 것 같다.


여기서 버티고 있는데 9pm쯤 되니 어디선가 사람들이 몰려든다. 나처럼 connection을 기다리는 사람들인지 다른곳으로 가는 사람들인지는 모르겠지만 JFK를 출발한 이후 처음으로 동양인들이 눈에 띈다.
이렇게 먼 곳까지 잘들 나왔군..

2시간을 버티다 결국 졸려서 카운터 근처 의자로 갔다.

가방 껴안고 자기 시작했는데, 막 잘 자려는 순간 청소하기 위해 의자를 좀 옮긴다고 깨운다. 잠깐 일어났다가 다시 자는데 이번엔 또 청소가 끝나서 의자를 원위치 시킨다고 또 깨운다. 아쒸 잠좀 자자;;
그 이후엔 도저히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 피곤하고 졸려서 비틀비틀 하는 꼴로 무거운 가방을 매고 공항안을 걸어다니니 추위가 좀 가신다. 딱 4:00am되서 TACA 카운터가 열리자마자 보딩티켓을 받고 게이트 앞에서 다시 자버렸다;;; 사람들이 비행기 타느라 시끌시끌할때까지.

그나저나 갈수록 대놓고 스페인어로 물어보니 어찌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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