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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Ecuador

[에콰도르 끼또] 오스카&가비 결혼식 2

도올핀 2007. 11. 25. 17:32

전날 밤 치바에서 버스가 무너질듯이 난리를 치고, 결혼식 당일.. 옷도 빌리고;
에콰도르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홀헤 루신스키"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잘랐다.
물론 전혀 맘에 안들게 잘라놨다;;;

어쨌든 결혼식 당일 저녁 7시에 교회로 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예쁜 포장지로 싼 선물을 준다.
하하 웬 선물..이거 향수같은데?? 굳이 이런거 안줘도 되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마지막 신랑 신부 퇴장할 때 불어줄 비누방울 병이었다 쳇-_-;


결혼식은 교회에서 미사 드리는 것과 함께 식이 진행이 된다.
물론 난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못 알아 듣겠다 -_-;

결혼식날 내 통역사로 쓰려고 데리고 다닌 똑똑한 10살 귀염둥이 콜롬비아나 Alexandra(렉시?;)가 옆에서 계속 설명해줬는데 설명을 스페인어로 해주니 뭐;;; 그래도 설명을 들으니 대충 뭘 하는지는 이해가 된다.

우리나라 결혼식과 다른 점은 주루룩 다들 함께 입장해서, 신부만 아버지랑 손잡고 맨 마지막에 나온다. 그리고 미사 드리는 동안은 신랑 신부도 준비된 의자에 앉아서 진행이 된다


크지는 않았지만 무지 이쁜 교회~


@#@!$#!^$#@%$#@%$#@%$# 라고 하시는 신부님

식이 진행되는 동안 중간중간 거의 성악가이신 분께서 직접 노래도 불러주시고, 아주아주 분위기 만점


그리고 우리나라와는 달리 교회에서 식이 끝나자마자 그 자리에서 딱 자기 가족끼리만 사진을 찍는다.
신랑 신부 퇴장하면 사람들 다들 밥 쳐먹으러 가고 가족과 친구들만 우루루 다시 돌아가서 사진찍고 하는 코미디는 안한다.


그리고는 퇴장~
리셉션장인 메리엇 호텔로 가기 전 리무진에 비집고 들어가서 felicidades 외쳐주고, 난 오스카 형의 차를 타고 이동했다.


그런데..
우오.. 난 이런 엘레강스한 자리는 익숙하질 않아서 그런지 열라 불편하다;;
음식도 4번인가 5번에 걸쳐서 엄청난 양의 에피타이저와 디저트가 계속 나오는데, 나중엔 배 불러서 더 이상 못 먹었다.


같이 앉았던 가비의 친척들과 친구들..
콜롬비아에서 온 변호사 부부와, 그 부모님, 그리고 카톨리카 대학 교수님.
그리고 내 왼쪽엔 나처럼 미국에서 알게 되어서 축하해주러 온 IBM과 AT&T에서 근무한다는 뉴저지에 사는 부부.
초대 손님도 빠방하다

식사가 거의 끝나가고 신부가 아직까지 부케를 들고있다가 여기서 친구에게 준다.
우리나라처럼 뒤로 휙 던지면 받는 것을 예상했는데, 소개를 하고 친구가 나오니 친절하게 손에 꼬옥 쥐어 주네 ㅋㅋ


음악이 연주되고 신랑과 신부가 나와서 춤추기 시작


양측 부모님이 나와서 가세하더니 조금 후엔 모두가 나가버렸다.
그리고는 무도회장 같은 음악이 끝나기가 무섭게 라틴음악이 연주되고;;
살사, 메렝게, 꿈비아, 에콰도리아노, 콜롬비아노.. 마구마구 연주되고.. 다들 춤추느라 정신이 없다.. 물론 나도 여기부턴 사진이 별로 없다 gogo dance;;


중간에 잠시 쉬는동안 신랑 신부 내 친구들과 함께~

장장 5시간 가까이를 춤추다 새벽 3시가 넘어서야 결혼식은 끝이났다.
오스카와 가비는 다음날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 호텔로 향했고,

나랑 같이 놀던 애들은 부모님이 집에 데려간다고 불평이고 오스카 친척들은 자리를 옮길건데 나도 같이 가자고 한다.
하지만 그 전날 선물 알아보고, 옷 고르고, 머리자르고, 내 비자문제까지 너무나 피곤해서 그들과는 다음에 만나서 놀기로 하고 집에 돌아 오자마자 뻗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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