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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Colombia.fin

콜롬비아 산타 마르타(Santa Marta), 타강가(Taganga)

도올핀 2007. 12. 1. 12:35
도착은 했는데 주변을 보니 아무것도 없다. 까르따헤나에서도 그랬지만 콜롬비아는 왜 버스 터미널이 도시랑 뚝 떨어져있는지 다시 콜렉티보를 타고 30분넘게 가서야 산타마르타 센트로에 도착했다

미리 생각해둔 호텔에 갔는데.. 가이드북에 나온 가격보다 훨씬 비싸다. 에어콘 없는 방이 무려 S40000
어쩔까 하다가 그냥 자기로 결정했다.. 더워서 가방매고 돌아다니기가 너무 피곤한게 첫번째 이유;;

그리고는 짐을 놓고 바로 산타 마르타 옆에 있는 스쿠버 다이빙 센터로 유명한 작은 어촌마을 타강가로 갔다


산타마르타-타강가 사이를 운행하는 콜렉티보는 거의 10~15분 간격으로 자주 다닌다.

가자마자 스쿠버 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PADI자격증을 딸 수 있는 곳으로 한군데 물어보고 다음 곳에 갔는데..
주인인 '헨리'가 자기가 한국인 한명을 안단다. 여기서 다이빙을 했다고 한다.

말하다 보니 그게 바로 인하.. 페루에서 만나고 그 뒤 소식을 알수 없던 인하의 이름을 여기서 듣게 될 줄이야.
세상은 이렇게 좁다.


어쨌든 여기가 사람들이 맘에 들어서 스쿠버를 하기로 결정.
맛보기 코스나, 어드벤쳐 코스도 있었지만 가격이 거의 차이가 안나는고로.. 오픈워터과정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나씩은 S570000  어드밴스드까지 하면 두개 S900000 이란다
내가 생각한것 보다 무지 비싸네;;  게다가 지금 환율이 $1=S2000이나 하는고로.. 더욱 비싸다

가뜩이나 젤 비쌀 때 콜롬비아를 온것 같다
환율은 엄청나게 올라있고 인플레이션이 오는지 전체적인 물가도 하늘로 솟아있고, 게다가 내가 여행하는 지역은 캐리비언 해안의 관광지.. 거기다 남미도 한참 방학 시즌 막바지여서 이 모든게 겹쳐 엄청나게 비싼 여행지를 돌아보는 결과가 되어버렸다.

어쨌든 내가 시간이 없는고로 오픈워터를 하루에 3번 다이브해서 이틀만에 끝내기로 하고 4일만에 오픈+어드밴스드까지 하기로 했다
다음날부터 바로 시작하기로 하고 숙소도 옮기기로 하고 첫번째 비디오를 본 뒤, 오늘은 산타마르타에서 자야되기 때문에 다시 산타마르타로 돌아왔다


그러고 나니 벌써 저녁이다.
나가서 밤의 해변가를 거닐다가 볼리바르 광장쪽으로 왔는데 길가에서 뭔가 익숙한 것을 판다.
이것은 순대??
얘네들은 모르씨쟈(morcilla인듯)라고 하는데 순대랑 거의 똑같다. 돼지 내장에 쌀과 선지를 채워넣은 음식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곱창, 귀, 허파, 간, 살코기까지 모든 부위를 판다.
호기심에 주문을 해 봤는데.. 순대랑은 틀리게 기름에 한번 더 튀겨준다.
그리고 맛은.. 많이 틀리다;;

쌀이 우리나라 쌀이나 찹쌀이 아니고 얘네들 먹는 푸석푸석한 쌀을 쓰는게 첫번째 이유인듯싶고, 당면이나 다른 재료가 안 들어가는게 두번째 이유. 그리고 찌는게 아니고 튀기는 조리법이 세번째 이유겠지

그래도 허파부위이나 다른 부위는 거의 비슷했다.
소스는 소금이나 살짝 매운 소스를 준다.

대충 배를 채우고 와서 TV를 열라 보다가. 그냥 잤다.


산타마르타 밤의 해변가



(8/16)
다시 짐을 다 꾸려서 타강가로 가기위해 콜렉티보를 탔는데.
아니 이건...
과테말라 세묵 참페이에서 그렇게 까탈스럽게 굴던 이스라엘 연인 두명을 여기서 다시 보게 될 줄이야 -_-;;


가자마자 숙소를 잡고 짐을 놓은 뒤 바로 스쿠버를 하러 갔다. 이것저것 장비를 챙겨줘서 다 들고 배를 타고 Parque Nacional Tayrona쪽에 있는 헨리의 별장? 쪽으로 갔다.

가서 대충 장비에 대해 배우고 옷을 입고, 장비를 매고 들어갔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다이빙.
처음엔 얕은 곳에서 연습을 했는데 의외로 물속에서 숨쉬기는 힘들었다.

그리고는 선생님을 따라 물속으로 들어갔는데 깊이 들어가니 숨쉬기도 더 힘들고 이상하다.
순간 숨막혀 죽을 것 같아서 물위로 기어 나왔다
한번 이러니 다시 들어가기가 싫어진다.. 들어갔다 이 먼 땅에서 뒈질까 싶어서.

여기서 그냥 포기하고 해변이나 즐기다 돌아가야되나 어쩌나 수만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하지만 헨리의 한마디에 마음을 굳혔다.
'니가 지금 포기하면 넌 평생 스쿠버 다이빙을 못할 거야'
저 말을 듣는순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나중에라도 지금 이 순간이 생각나서 물속으로 들어가지 못할거야.

그래도 숨쉬기가 너무 힘들어.
헨리가 말했다. 그래서 계속 이퀄라이징을 해줘야 된다고..
이런 망할... 그런건 진작 알려줬어야지 ^-_-^;
이틀만에 가라로 해주는데 다 이유가 있었군;;;

그리고는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갔다.
이퀄라이징을 해주니 몸이 느끼는 압력도 사라지고 숨쉬기도 편하다.

첫 다이빙에선 이런저런 기본적인 것들을 배우고는 나왔다.
별장에서 점심을 먹고.. 한시간정도 따끈한 햇살 아래서 쉬다가 다시 배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이번에는 배에서 다이빙

이번엔 줄을 잡고 바다밑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이번엔 물안경이 바뀌었는데 불어내도 불어내도 물이 자꾸 들어온다.
내가 뭔가 이상하다고 신호를 보내고 해도 선생님은 무조건 괜찮단다;;;; 우씨-_-^

다시 나가서 안경을 바꿔오니 괜찮다.
안경 문제인데 괜찮기는;;;

이번엔 연습좀 하고 바다속을 살짝 탐험하는 것으로 다이빙을 마쳤다.

그리고는 오후에 같이 오픈워터과정 하는 3명과 헨리와 산타마르타로 나왔다
나는 돈을 찾기위해, 그들은 자격증에 넣을 사진을 찍기 위해.

돈을 찾아서 헨리를 주고, 뒷골목은 위험해서 자기도 잘 안가니까 조심하라는 헨리와 헤어져서, 오늘이 복학신청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복학신청을 위해서 산타마르타에 남았다.

그리고 여기서 계획을 약간 수정했다. 어드밴드스는 안하고 오픈 워터만 하는 것으로
첫째는 시간.. 오픈워터를 이틀만에 하려면 오후에 한 번 더 다이빙을 해야된다는데 우선 힘들어서 한번 더는 못하겠고, 복학신청때문에 가능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카드는 안 받는다고 해서 돈이 없었던게 두번째 이유.


딱히 할것도 없고해서 바다나 둘러보다가 지나가는데 말을 거는 애들하고 한 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여기 스페인어는 이해하기 너무 힘들다
우선 빠르고, 음의 고저가 심하고, 억양이 이상하고, 막 자르고 줄여서 말한다.
그리고 더욱 문제는 듣도보도 못한 단어들을 사용해서 최후엔 이해를 전혀 못하게 만든다;;

이끼또스에서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는 스페인에서 온 파울로의 말을 이해할 것 같았다.
과연 나도 조선족이나 그보다 더 멀리 사는 한국인을 만나면 이런 느낌이 들까??


석양이 지는 것을 구경하다가 길을 가는데 다시 대학 교수님이라는 어떤 아저씨와 그 가족을 만나;;
불쌍한 애들 도와주라고 해서 우유 두 봉지랑 과자 하나 사드리고 -_-;


인터넷방을 찾았는데 겨우 하나 찾았는데 내 컴퓨터는 못 쓴단다.
컴퓨터는 한글조차 볼 수 없었지만 다행이 SKYPE는 쓸수 있어서 미리 알아놓은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학사 지원과에 문의해보라고 돌려준다.

근데 이놈의 학사지원과는 뭘 위해 있는것인지, 내 상황을 아무리 설명을 해도.. 절차가 뭐 그렇다나 어쨌다나.. 하는 이유로.. 학사 지원은 온데간데 없고 무조건 인터넷으로 하란다.. 아 짜증나.

그래서 다시 내 패스워드를 찾기위해 전산실로 돌려서 패스워드 질답을 초기화 시켰다. 그리고는 마침 다행히도 MSN에 민형이가 있어서 민형이 시켜서 패스워드 다시 세팅하고 걱정하던 복학신청을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는 타강가로 돌아왔다




(8/17)
아침의 타강가의 모습.
왼쪽은 작은 해변이 있고, 오른쪽은 배를 정박시키는 곳이다.


사진에서 보던 캐리비언의 에메랄드빛 이쁜 물은 아니지만 무척 파랗고 속이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다.
하지만 산 안드레스나 도미니카 같은 곳은 더 맑다고 하니 과연 어느 정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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