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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Guatemala.fin

Rio Dulce로 가는 길

도올핀 2007. 10. 16. 22:16

Flores는 다리라고 하기엔 넓은 길로 이어져 있어서 섬이라 하기는 민망하지만, 어쨌건 자그마한 섬이다.
티칼로 가는 중심 요새격인 셈이다. 그래서 이 쬐만한 섬 전체가 관광객을 위해 개조(??)되어있다



내가 티칼에 있는 사이 이쪽엔 비가 내린 것 같다.
하늘도 찌뿌둥하고 땅이 물에 젖어있다. 그래서인지 플라자에도 인적이 거의 없었다

플로레스 주변에 몇 군데를 더 돌아볼까 어쩔까 하다가, 그냥 바로 리오둘쎄로 가기로 했다.
(실은 멕시코를 넘어 치첸이사까지 가는것도 생각해봤다)

처음에 고민 많이했던 루트이기도 한데, 리빙스턴에서 둘쎄로 올라오느냐.. 아니면 반대로 가느냐...
결국 쓸데없이 뱅뱅 돌기 싫어서 둘쎄에서 리빙스턴을 가는것으로 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산타엘레나 터미널을 향해 걷던 중 만난 특이한 건물.
그냥 봐도 교회건물임이 분명하다.


4시 반, Fuente del Norte버스를 타고 Rio Dulce로 출발.
가며 서며 태우고 내리고. 지친다 지쳐... 가이드북엔 4시간 반이 걸린다고 되어있는데 실제론 6시간이 넘게 걸려버렸다. 날이 저물고 어두워지니 피로가 몰려온다

미친듯이 자다가 버스가 서는 것 같아서 눈을 떴다가, 또 중간에 잠깐 서는 거겠지 싶어서 다시 꿈속으로 비집고 들어가려는 찰나... 버스 관계자(?) 중 한명이 내가 리오 둘쎄에서 내리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안 그랬으면 과테말라 시티까지 갈뻔했지-_-;

버스가 리오둘쎄에서 막 출발하려는 순간 관계자가 "너 리오둘쎄에서 내린다고 안했어??" 라고 날 깨워서 물어보고, 옆에 아주머니가  "얘 내린대로 버스 세워요" 라고 소리쳐 주시는 덕분에 "나 내려, 스톱! 스톱!"을 외치며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 유명한 빠레뽀르빠보르;;;



문제는 론니 가이드북엔 Rio Dulce 지도가 없다는 점.
호텔과 레스토랑 정보는 잔뜩 있지만 지도가 없으니 여기가 어딘지 어떻게 아나.

게다가 Flores부터 미친듯이 자는 바람에 다음 목적지인 Rio Dulce에 대해 자세히 읽어볼 시간도 없었고, 밤 10시나 되서 도착하니 오밤중에 처음 와본 이곳에서 지도도 없이 골목골목 쑤시고 다니는건  정신나간 짓이다.

가뜩이나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호텔은 코빼기도 보이질 않고 피곤한 덕에 눈 안쪽엔 뭐가 나서 눈을 껌뻑일 때마다 불편하고 비가 왔는지 길은 흙탕물 범벅이고,, 결국 호텔 찾아 걷다가 오염된-_- 진흙 웅덩이에 발이 빠져서 기분 최악. 진짜 쒰!!


결국 하나 찾았는데 이건 뭔 카운터도 없어서 손님인 내가 주인찾아 호텔을 한참 뒤지는데, 로또에 당첨되셔서 호텔은 심심풀이로 하시는 것인지 잘 뵈지도 않는 구석방에 숨어서 손님 받을 생각도 별로 없이 드라마에 매진하시고 계신 주인 아주머니를 찾아냈다.

방값 협상이고 뭐고 바로 키 받아서 샤워하니 좀 살만하다.
Flores이후엔 엄청나게 더워서 가져온 긴바지는 입을일이 없다.

티칼에서 해가 얼마나 강했는지 썬블록을 발랐음에도 불구하고
단 반나절 만에 흑인이 되어버렸다;;;

호텔에 들어오자 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비를 양동이로 쏟아 붓는 것 같다. 번개와 천둥까지 치면서 전기가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 하더니 TV가 안 나오기 시작한다 -_-;
피곤한데 잘됐지.



아침에 삑삑대는 알람시계를 집어던지고 8시나 되서야 일어났다.
씻고 짐을 싸들고 나와보니 날씨가 맑게 개어있다.

게다가 마을도 어제와는 달리 활기찬 모습.
어제 밤엔 그렇게 찾아도 안 보이던 호텔들이 이렇게 많다니.. 놀랐다 -_-;


아침식사로 길에서 파는 감자튀김 하나 사들고 배를 타기 전 Rio Dulce를 보기위해 다리로 올라갔다




진짜 열대 우림. 마치 아마존이나 아프리카에 온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역시나... 언제나 계획대로 되는 적이 없다.
가이드북에 나온 Tijax 익스프레슨가 뭔가는 문이 굳게 닫혀있고, 녹슬어서 떨어질라고 하는 리오둘쎄 지도 옆에서 어슬렁 거리니 삐끼들만 귀찮게한다.

그 와중에 어떤 아저씨가 자기가 작은 배가 있으니 그룹이 모일때까지 기다리자는 솔깃한 제안을 했지만 그걸 기다릴 만한 여유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맞은편에 보이는 여행사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다리 오른쪽으로 가면 리빙스톤으로 가는 lancha를 탈 수 있단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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