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ino's Blue Note

리빙스톤(Livingston) - Puerto Barrios - Chiquimula 본문

Travels/Guatemala.fin

리빙스톤(Livingston) - Puerto Barrios - Chiquimula

도올핀 2007. 10. 16. 22:40


굽이 굽이 흐르는 강을 지나 멀리 바다와 리빙스톤이 보인다



리빙스톤에 도착.
분위기가 꽤 틀리다.. 특히 이곳은 흑인들이 상당히 많다.
길을 걷는데 상점 앞에 있던 흑인 아저씨가 말을 건다.. 좀 이야기 하다가 자기가 마을을 둘러보여 주겠다며 앞장을 서더니 샛길로 쏙 들어가려고 한다.. 어이 어디가요~
처음 보는 사람은 아무리 친절해도 주의해야 하는 법. 큰길로 가자고 했다.

아저씨야 좀 기분이 상했을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 난 여기 처음 와보니까.
아저씨는 자기가 여기서 음악을 해서 모두들 자길 안단다.

그걸 내가 우찌 아남;;;

자기가 의심스러운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그 후론 아주 집집마다 인사를 하고 다닌다 에효 -_-;;


그래도 이유없는 친절은 언제나 불안하다.
결국엔 거절하기 힘든 무언가를 제안하거나, 돈을 달라고 하거나 밥을 사달라고 하거나;;;
그래서 적당히 떼어버렸다 -_-a

내가 너무 매정한 것일 수도 있지만 내 신조는 내가 먼저 말을 건 사람은 약간 신뢰할 만 하단 거지.

먼저 접근 하는 사람은??
단지 대화로 이어지면 대화를 즐기면 되고, 나를 위해 뭔가를 해준다고 할경우는, 내가 이미 정보를 가지고 있거나 별로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선 거절한다. 정 필요하다면 상황과 분위기를 봐서 판단해야지..
남미 짬밥좀 먹었더니 어느순간 이런거 따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만큼 사기꾼같은 넘들도 많이 만나보고 한거지. 대부분 중남미사람들 친절하고 좋지만 어딜가나 좋은사람만 있는건 아니라는 건 99.99%사실이다



어쨋든 마을 끝자락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레모네이드 색이 좀 이상하지만 이건 진짜 100% 내츄럴 레몬쥬스다. 이건 최고 맛있다.


시간도 없고 나를 잡아끄는 특별한 것도 없어서 바다를 한번 보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선착장엔 Rio Dulce로 가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여기서 느낀 나의 실수.. 내 루트는 반대로 돌아야만 했다(이건 코판에서 다시 한번 느꼈다)

모든 버스 시간이나 보트 시간, 페리 시간이 Puerto Barrios -> liningston -> Rio Dulce로 가기 편하게 짜여져 있었다.. 나처럼 거꾸로 갈 경우 Puerto Barrios에서 버스가 일찍 끊겨 촉박하고, 거꾸로 보트 타는 사람은 많이 없고, 페리는 아침에 끝나 버린다. 재수없으면 Livingston이나 Puerto Barrios에서 오후에 교통수단이 막혀버리는 수도 있다.


어쨋든 난 다행히 Puerto Barrios로 향하는 lancha를 탈 수 있었다.

근데 이 고속정이..
출발하기 전 물 튀지 말라고 옆쪽에 비닐-_- 을 칠때부터 대충 느꼈지만.. 파도를 무시하고 마구 달린다..
옆에 의자를 꽉 잡은 여자애는 너무나 익숙한지 날 보고 씨익 웃는다;;;

파도를 넘어서 날(?)때마다 엉덩이가 20cm씩 뜨는게 후룸라이드 저리가라고, 달리는 중에도 보트가 좌우로 마구 흔들려서 플라스틱 의자에 앉은 내 엉덩이랑 등짝이 다 멍들게 생겼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다가는 보트 밖으로 튀어 나갈 것 같지,
게다가 나는 맨 앞에 앉아서 날라다님이;; 두배는 더한 듯 하다.
리오둘쎄에서 날라다니던 란챠에서도 사진이나 동영상 찍은게 있는데 있는데 여기선 카메라 들 엄두도 못냈다.

이거 두번만 탓다가는 사람 잡을 듯


정신없이 30분을 달려 Puerto Barrios선착장에 도착.
센물로 감아 뻣뻣한 머리카락과 아침에 바른 왁스와 소금기 머금은 강한 바닷바람이 만나 한명의 미친넘을 탄생시켰다. 옆에 사람들이 웬지 슬슬 피하는 듯한 느낌이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한바퀴 돌아봤을 테지만..
치키물라행 막차를 타기위해 사진 몇장 찍고 버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옆에 컨테이너선 선착장이 있었는데 익숙한 Chiquita와 Dole같은 바나나 컨테이너가 잔뜩 쌓여있었다.
치키타는 수익금 중 일부가 콜롬비아 반군들한테 간다고 하니 절대 사먹지 말자.
돈있으면 보니따.. 돈없으면 돌레... 바나나 세계에서 이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아닌가???



시장 옆에서 Chiquimula를 열라 외치는 사람을 찾아서 버스를 탔다


저렇게 애기들을 무릎에 앉히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어린애들은 자리를 안 차지하면 돈을 안 받기 때문에 저렇게 앉히고 다니는데 솔직히 애기라고 하기는 상당히 크다;;

역시 로컬버스.. 가면서 사람 있는 곳은 다 서고-_-;
터미널은 자동차와 먹을거 파는 아주머니와 승객들로 북적거린다


갑자기 두명이 막 치고 받고 싸우길래 카메라를 꺼내 찍었는데 이미 끝난 뒤였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한 것 같다.


가던 도중 사람들이 웅성웅성 하길래 뭔 일인가 했더니 사고가 났다.
보안관(경찰인데 옷 입은건 서부의 총잡이)이 권총을 들고 한 차로 다가가고 있고 좀 떨어진 곳엔 다른 차 한대가 뒤집어져 있다. 괜찮을라나??


오늘은 웬일로 예상보다 별로 안 늦게 Chiquimula에 도착.
역시 나 혼자 움직이니 빨리 도착해도 에이젼트 기다릴 필요없고 편하다^^


미리 알아본 호텔로 갔는데.. 주인이 어이가 없다.
자긴 7시까지는 자야되니 내일 7시 이후에 나갈꺼면 방을 준단다 -_-;

됐다고 나와서 다른 호텔로 갔다..
이곳 공기가 플로레스나 리빙스톤만큼 덥지 않아서 그냥 방을 달라고 하고 들어갔는데, 방 안은 거의 찜질방이다. 벽을 만져보니 벽이 뜨끈뜨끈하다.

안되겠다 싶어서 에어컨 있는 방으로 바꿔 달랬다. 겨우 $3차이니까..
에어컨을 틀고 샤워를 했는데도 거의 시원해지지를 않았다.

그래서 에어컨을 최대로 틀고.. 밖에 나가서 좀 돌아다니다 먹을것을 사서 들어왔더니 그제야 참을만 할 정도로 온도가 내려가 있다. 하지만 벽은 여전히 뜨끈뜨끈하다.



'Travels > Guatemala.fi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쉘라(Xela)로 돌아가는 길  (0) 2007.10.19
코판(Copan)  (0) 2007.10.16
리오 둘쎄(Rio Dulce)  (0) 2007.10.16
Rio Dulce로 가는 길  (0) 2007.10.16
티칼(Tikal)  (3) 2007.10.1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