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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Ecuador

에콰도르 첫 여행.. 리오밤바

도올핀 2007. 11. 26. 20:12


목요일 학교 끝나자 마자 악마의 코(Nariz del Diablo)를 지나는 기차 여행을 위해서 터미널로 가서 리오밤바 행 버스를 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붕에 탈 수 있다는 기차를 타보기 위해서~


4시간 조금 더 걸려 리오밤바에 도착해서 바로 기차역으로 가니 딱 6시다.
여행객들도 몇 명 있고

그런데!!!
관계자 말로는 금요일 열차가 없단다. 내일(8/10)이 에콰도르 독립기념일이라 없는거냐고 물어봤는데 열차가 문제가 많아서(무슨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요일만 운행한다고 한다.
매주 수,금,일 열차 운행한다는 가이드북만 믿고 갔다가 완전 개피봤다. 일요일만 기차 있다던 모니카 말 듣고 오지말껄 ㅠ.ㅠ

설마설마 하면서도 서점에서 본 가이드북 2군데 모두 저렇게 써 있어서 갔는데 완전 믿는 도끼에 발등.. 이라기보단 과테말라 때부터 배신을 밥먹듯 해대는 가이드북을 너무 잘 믿은 내가 바보지-_-;


결국 다시 터벅터벅 걸어서 터미널로 돌아왔다. 어차피 여기까지 온 것 바뇨스를 가려고 했는데, 바뇨스 가는 버스는 오리엔탈 터미널이라고 하는 다른 터미널에서 출발한단다.

그리고 지금 가봐야 버스가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터미널 직원 말에 그럼 리오밤바에서 하루 자고 내일 아침 바뇨스 가서 목욕하고 돌아가야 되나 어쩌나 잠시 생각했지만...
아침부터 온천욕 하는 것도 썩 내키지 않고 내일 아침 바뇨스로 가는 버스가 언제 있을지도 모르겠고  바뇨스->끼또 버스 시간표도 확실하지 않아서, 그냥 포기하고 끼또행 버스에 다시 몸을 실었다.

리오밤바 둘러보고 바뇨스에서 쉬고 주일날 기차를 타면 딱 좋겠지만 토요일에 코토팍시를 올라간다고 해놔서 어쩔 수가 없었네..

돌아오는 버스는 3시간 조금 더 걸려 끼또에 도착.
에콰도르에서의 첫 장거리 여행은 이렇게 10시간동안 버스에서 개고생하다가 허무하게 끝났다;;;
서울서 버스타고 부산가서 일본가는 배가 없다는 것만 확인하고 바로 서울로 돌아온거랑 비슷한 상황;;


어쨌든 돌아와서 트롤리를 탔는데 독립기념일 전날이라 그런지, 광장에 도로에 엄청난 인파가 우글거리고, 광장마다 밴드들이 연주하고 있고, 밤 11시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레스토랑과 심지어는 KFC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나도 내려서 구경을 좀 하고 싶었으나 너무 피곤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아 허무해;;;;;

독립 기념일이라 이벤트가 많을테니, 기차 못 타는 대신 끼또에서 구경이나 하고 코토팍시 올라갈 마음의 준비나 해야지;; 과연 5897m를 잘 올라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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