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ino's Blue Note
스페인이든 중남미든 스페인어권 국가를 여행한다고 해도 스페인어를 말할 줄 아는 여행자는 그중 절반의 절반도 채 안 될 것입니다. 대부분은 영어를 믿고, 그 나머지는 가이드북을 믿고 가겠죠. 솔직히 여행 자체를 즐기는데 있어서 스페인어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 작은 동네나 시장에서 꿀먹은 벙어리가 돼버리는 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영어만 가지고도 여행하는데 큰 불편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인사정도라도 스페인어로 하고 들어간다면, 좋은 첫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한방에 친근감을 급상승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But, 우리나라에서 하시던 것처럼 보자마자 "너 몇살이야?" 뭐 이런거 물어보시는건 완전 자제해 주세요. 영어와 비슷하기 때문에 개념자체는 그..
여행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수많은 장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특별한 장소가 있을것이다. 나는 그 장소가 바로 이 곳 꾸스꼬의 아르마스 광장이다. 새로운 세계로의 두려움과 흥분과 후회, 이런저런 복잡한 심정을 안고 24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꾸스꼬에서 비몽사몽한 나를 맞은것은 전혀 말이 통하지 않던 홈스테이 주인 아저씨와 새파랗게 빛나던 하늘, 택시 창밖으로 보이던 흙먼지 날리던 칙칙한 도시의 골목, 그리고 내가 3주간 지낼 그 도시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작은 집이었다. 주인 아저씨와 Av. El Sol을 따라 걸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묻고 싶은 것은 많은데 표현 할 방법이 없다. 벙어리의 심정이 이런걸까? 올라가다 작은 카페에 들어가 주스를 마셨다. 메뉴에서 내가 아는 건.. 망고, 바나나......
스페인어를 배우며 여행을 하면서 느낀점은 외국어를 한다는 것은 단지 그들의 대화를 알아 들을 수 있고 여행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수준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문화와 영혼을 이해하게 도와주고, 그 사람들의 생각을 피부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간혹 외국어 한 마디 제대로 못하고도 믿음직한 가이드북과 바디랭귀지, 그리고 국제 공통어인 웃음만으로 세계일주를 성공적으로 마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 준비 단계에서 가이드북을 완전히 숙지하고 그 나라의 문화나 역사, 지리 정보를 담은 책을 많이 읽는 것 만으로 이런 것이 가능할까요?? 제 생각엔 No. 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 스페인어를 모른 상태에서 꾸스꼬 한복판에 뚝 떨어졌을때는, 매일같이 뉴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