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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ino's Blue Note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꾸스꼬는 참 좋은 장소였다. 산소부족과 자동차 매연만 빼면 말이지. 자꾸자꾸 걷고싶게 만드는 꾸스꼬의 아기자기한 길들~ 그리고 여긴 산동네-_-; 저기만 오르면 고지가 보이는데 중간에 있는 개가 마구 짖는다. 요놈이 돌 던지면 도망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쫓아와서 깜짝 놀랬지;; 지구 반대편에서 광견병 걸리는구나ㅠ.ㅠ 라고 생각하며 뛰는데 다행히 얼마 쫓아 오다가 다시 원위치로 돌아갔다. 개가 무지하게 짖어대니 동네 사람들도 뭔일인가 나와서 구경하고... 그래서 결국 못 올라갔다;;
꾸스꼬에 와서 느낀것 중의 하나가 하늘이 참 가까워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나 손에 잡힐듯 말듯 산위에 걸려있는 구름은 너무 예뻐서 공원에서 구름 지나가는 것을 쳐다보며 하루를 다 보낸 적도 있었다
남미는 처음인데다가 정보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남미 분위기도 익히고 공부도 할겸 해서 학원에서 3주동안 스페인어를 공부하기로 했다. 물론 가기 전에도 여행 책자를 통해 짧은 기간이나마 공부를 했지만 혼자 공부하다보니 의욕도 안나고 실제론 이걸 어떻게 써야할지 알 수가 없었던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결국 기억나는건 꼴랑 단어 몇개뿐;;; 하지만 학원과 홈스테이에서 되든 안되든 마구 하다보니 1주일 후엔 간단하게 대화를 할 정도가 되었다. 한국인도 없지, 말은 안통하지, 시간은 남아돌지... 어떻게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이때부터가 재밋는 남미 생활의 시작이었는데 처음 1주일은 어찌나 심심하고 외롭고 뉴욕으로 돌아가고 싶던지 진짜로 "미칠뻔" 했다. 비행기를 바꿔서 돌아오려고 까지 했었지만 내..